첫 무패 다승왕·외인 4관왕도 노려
한화 팬들 ‘MLB 갈까’ 노심초사

2025시즌 프로야구에서 최고의 외국인 선수라면 주저 없이 한화 코디 폰세(31·사진)를 꼽을 수 있다. 라이언 와이스와 함께 외국인 원투 펀치로 활약하며 한화가 상위권 질주를 이어간 원동력으로 꼽힌다. 무엇보다 폰세가 올해 KBO리그에서 이룬 성과가 어마어마하다. 과히 기록 제조기라 할 만하다. 일단 시즌 16승 무패가도를 내달리며 개막 이래 최다 연승 신기록을 새로 써가고 있다. 종전 기록은 2003년 정민태(현대)와 2017년 헥터 노에시(KIA)가 작성한 14연승이었다.
그다음부터는 리그 탈삼진 기록을 연거푸 갈아치우고 있다. 폰세는 5월17일 대전 SSG전에서 8이닝 동안 삼진 18개를 잡아내면서 정규 이닝 기준 최다 탈삼진 기록을 작성했다. 이어 올 시즌 9이닝당 탈삼진 수가 12.54개에 달하는 폰세는 8월12일 대전 롯데전에서 시즌 23경기 만에 200탈삼진을 돌파해 단일 시즌 최소 경기 200탈삼진 기록을 써냈다.
폰세는 여기에 더해 한 시즌 최다 탈삼진이라는 기록도 새로 썼다. 지난 3일 대전 NC전에 선발 등판한 폰세는 6이닝 7피안타 2볼넷 1사구 8탈삼진 3실점을 기록하며 승패 없이 물러났지만 시즌 통산 탈삼진을 228개로 늘렸다.
폰세가 도전할 기록들은 더 남아 있다. 앞으로 4승을 추가해 20승을 올리면 역대 6번째, 외국인 선수로는 두 번째로 단일 시즌 20승-200탈삼진을 달성한다. 또한 다승 부문 선두를 달리는 폰세는 패전 없이 다승왕을 차지하면 사상 최초 ‘무패 다승왕’으로 이름을 올린다. 여기에 평균자책점 1.76을 기록 중인 폰세가 1점대 평균자책점을 시즌 끝까지 유지하면 2010년 류현진(한화·1.82) 이후 15년 만에 규정이닝 충족 투수의 1점대 평균자책점을 달성할 수 있다.
특히 폰세는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에서 선두를 내달리고 있어 ‘트리플 크라운’ 달성이 유력하다. 여기에 승률까지 더하면 외국인 사상 최초의 투수 4관왕에 오를 수 있다. 현재 상황만으로도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경쟁에서 가장 앞서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미 한화팬들은 폰세를 다음 시즌에 반드시 붙잡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어 한국 잔류를 장담할 수 없다. 그래서 폰세가 있는 올해 한화가 반드시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우승에 도전해야 한다고 한화팬들은 조바심을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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