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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현대차-LG 조지아주 배터리공장서 ‘불법체류’ 대규모 단속…최대 450명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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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9-05 14:13:50 수정 : 2025-09-05 17:04:32
권이선 기자 2s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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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이민세관단속국(ICE)과 국토안보수사국(HSI)이 4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서배나에 건설 중인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HL-GA 배터리회사)에서 대규모 단속을 벌여 불법체류 혐의로 약 450명을 체포했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 벌어진 최대 규모 이민 단속 작전 중 하나다.

 

미국 조지아주 서배너 엘라벨에 위치한 현대차와 LG화학의 합작 배터리 법인의 공장(HMGMA). 현대차그룹

AP통신 등에 따르면 ICE 대변인 린지 윌리엄스는 “연방 당국이 HL-GA 배터리회사 건설 현장에서 단속 작전을 벌이고 있다”며 이번 단속이 배터리 건설 현장에 초점을 맞췄다고 확인했다. 조지아 주 국토안보수사국(HSI)을 담당하는 특별요원 스티븐 슈랭크도 성명을 내고 이주 증명서가 없는 이들을 다수 체포하고 있다며 이번 수색에서 부상자나 무력 사용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늘 HSI 요원들과 ICE, ERO(단속추방팀), FBI(연방수사국), DEA(마약 단속국), ATF(주류·담배·총포 담당국), CBP(세관 및 국경 순찰대), 미국 보안관, 조지아주 순찰대가 사법적으로 허가된 집행 작전을 수행했다”며 “저 뒤의 수백 에이커에 달하는 건설 현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불법 고용 관행에 대한 수사를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지 매체 WSAV는 이날 오전부터 진행된 이번 단속에서 약 450명이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체포된 이들 중에는 한국에서 현지로 출장을 간 직원 30명 이상(협력업체 직원 포함)과 현지 채용 근로자들이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대부분이 회의나 계약 목적으로 받는 상용비자(B1), 무비자 전자여행허가(ESTA)로 입국해 건설 현장에서 기술 지원 등 업무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기술 지원 등 직접적인 업무는 원칙적으로 취업 비자가 필요한 활동이다. 이들에게는 ‘체류 목적 위반’ 혐의를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익명의 한 직원은 이날 오전 당국 요원들이 찾아와 공장 부지 내 모든 사람들에게 미국 시민권자인지 질문했다고 NBC뉴스에 밝혔다. 온라인에 올라온 일부 영상들에는 현장에서 HSI 요원들이 확성기를 통해 “우리는 국토안보부다. 즉시 모든 공사를 중단하라”고 외치는 모습이 담겼다. 요원들이 직원들에게 질문을 하고 가방을 수색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대대적인 단속에 공장 건설은 즉시 중단됐다. HL-GA 배터리회사 측은 성명을 내고 “당국 수사에 전적으로 협조하고 있으며, 작업을 돕기 위해 건설을 일시 중단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단속이 이미 가동 중인 현대차 전기차 생산 라인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현대차 미국법인은 설명했다. 조지아에서 가장 크며 주목받는 제조 시설 중 하나인 이 배터리 공장에는 약 1400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다.


권이선 기자 2s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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