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야구선수 이대호가 후배들에게 쓴 밥값을 공개했다.
지난 4일,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이하 ‘옥문아’) 287회가 방영됐다. 공개된 회차에서는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와 ‘모르시나요’로 음원 차트를 휩쓴 가수 조째즈가 게스트로 출연해 재치 있는 입담을 뽐냈다.

이날 이대호는 야구 후배들에게 애정을 보였다. 그는 선수 시절, 후배들에게 사준 밥값만 해도 아파트 한 채를 살 수 있다고. 이에 “27살 때부터 밥을 사주기 시작했다”며 “15년 동안 계산해 보니 어림잡아도 1억5000~1억8000억은 되는 것 같더라”고 웃어 보였다.
이대호는 “어린 시절 힘들게 자랐고, 연봉이 적었던 신인 시절 선배들이 밥을 사주면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었다”며 “배트 하나에 20~30만원은 하니까 방망이 하나를 선물 받아도 너무 감사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래서 나도 후배들에게 그런 걸 해주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나도 돈을 벌기 시작하면서 후배들이 먹고 싶어도 못 먹는 비싼 음식을 일부러 사줬다”며 “후배들이 ‘선배님 밥 먹고 잘했다’ 하면 또 사줘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또 “사주면 경기를 잘한다”며 “팀에 도움이 되기에 밥을 많이 사게 됐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대호는 최근에도 자신의 모교인 경남고 야구부의 회식비를 냈다. 경남고는 지난달 2일 열린 ‘제59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전에서 휘문고를 4대 3으로 꺾고 우승을 탈환했다.
1945년 창단 이후, 경남고는 마침내 대통령배 정상에 처음으로 우뚝 섰다. 이대호는 모교의 청룡기 우승을 기념해 한우 230만원을 일시불로 결제해 화제를 모았다. 당시 비용은 총 1289만원으로, 이후 경남고는 봉황대기에서도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이에 송은이는 “그러면 밥을 사주는 후배는 없냐”고 질문했다. 이대호는 “장난으로 강민호(삼성 라이온즈 선수)에게 ‘이제 살 때가 되지 않았냐’라고 말했다”며 “민호가 ‘어디 선배 앞에서 건방지게 카드를 꺼내겠냐’고 그런다”고 후일담을 전했다.
이대호가 과거 ‘후배는 선배 앞에서 돈을 쓰는 거 아니다’라고 말한 적 있기 때문. 그러면서도 “근데 이제는 후배들이 사도 된다”며 “저보다 연봉이 많은 후배가 많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호와 (손)아섭이는 밥을 사줘도 된다”며 “나한테 밥 사달라”고 선언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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