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출퇴근 대중교통’으로 도입한 한강버스가 18일 정식 출항했다. 다만 운행 첫날부터 화장실 변기에서 물이 역류해 승객들이 불편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19일 서울시에 따르면, 한강버스는 전날 하룻동안 총 4361명의 승객을 태웠다. 잠실에서 마곡으로 향하는 버스에는 총 2106명, 마곡에서 잠실로 향하는 버스에는 총 2255명이 탔다. 구간별 평균 탑승객은 152.5명, 평균 좌석 점유율은 80.3%다.

11시 출항한 첫차에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대거 몰리기도 했다. 서울시는 “상행과 하행 기점인 마곡과 잠실에서 출발한 첫차가 양방향 모두 만석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식 운항을 하자마자 시설물 고장이 발생했다. 18일 다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한강 버스 타고 있는 데 화장실 넘치는 중’이란 제목이 달린 게시물이 올라왔다. 첨부된 사진에는 장애인 화장실 문이 테이프로 막혀 폐쇄됐고, 문틈과 바닥 사이에는 새어나오는 오물을 막으려는 듯 걸레와 화장지가 흩어져 있다. 작성자는 “첫날이라 그냥 이용 불가인 줄 알았는 데 (물이) 넘치는 것이었다”며 “화장실을 테이프로 막고 화장지 같은 것으로 오물 흘러내리는 걸 막는 중이다. 탑승하는 동안 화장실을 못갔다”고 꼬집었다 한강버스 내에는 남성·여성·장애인 총 3개의 화장실이 있다.
한강버스를 관리하는 서울시 미래한강본부는 이날 “첫날 승객들이 몰리면서 변기에 휴지나 물티슈가 과다하게 버려져 막힌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 정확한 원인은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본부는 “배수관까지 막혀 발생한 일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화장실은 아직까지 사용할 수 없다고 한다.
지상 교통수단이 아닌 수상 교통수단인 만큼, 이번 사례처럼 화장실에 문제가 생기면 승객들이 불편을 겪을 수 지적이 나온다. 특히 다른 교통수단보다 주행 속도가 느리고 다음 정거장까지 도착하는 시간이 길어 장시간 대소변을 참아야 하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
한강버스는 마곡·망원·여의도·압구정·옥수·뚝섬·잠실 28.9㎞ 구간을 12노트(시속 23킬로미터)로 운항한다. 이들 7개 선착장을 모두 거치는 일반 노선은 127분이 걸린다. 마곡, 여의도, 잠실만 오가는 급행 노선도 마곡에서 잠실까지 82분이다.
서울시는 소요시간을 단축할 것을 약속했다. 김병민 정무부시장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지금은 시작 단계라 안정성에 기반을 두고 높일 수 있는 속도보다 낮은 속도로 운항했다”며 “추석이 지나고 운항하는 배도 늘리고, 급행 노선도 가동하면 현재보다 시간은 매우 단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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