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친구 결혼식 간다던 남친, 본인 결혼식이었다” 서울대 출신 여배우 ‘진흙탕 연애’ 고백

입력 : 2025-10-16 12:00:00 수정 : 2025-10-16 13:09:32
김지연 기자 delays@segye.com

인쇄 메일 url 공유 - +

배우 황석정. 유튜브 채널 ‘JTBC Entertainment’ 캡처

화려한 경력 뒤에는 진흙탕 같은 연애와 빚더미 현실이 있었다. 배우 황석정이 전 남자친구의 ‘세 다리 연애’와 매달 갚아야 하는 대출 이자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그는 이자를 낼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함을 느낀다고 밝혀, 특유의 밝고 단단한 삶의 태도로 응원을 받았다.

 

13일 방송된 KBS2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에는 배우 박원숙, 홍진희, 황석정, 가수 혜은이가 충남 부여로 떠나 함께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담겼다.

 

이날 박원숙은 “(돈을) 얼마 모았냐”며 돌직구 질문을 던졌고, 황석정은 “비닐하우스 사면서 대출금도 있고, 식구들도 있다 보니까 모자란 부분은 생활비를 대출받은 것도 있다”고 얼버무렸다.

 

KBS2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방송 화면 캡처

설명이 길어지자 홍진희는 “그래서 한 달에 얼마씩 내냐”고 물었고, 황석정은 “한 달 이자만 500만원”이라고 답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박원숙은 “가까이할 사람이 아니다”며 농담처럼 받아쳤고, 홍진희는 “매달 500만원씩 어떻게 내냐”며 걱정을 내비쳤다.

 

현재 황석정은 1000평 규모의 화훼농장을 운영 중이다. 그는 “농사 시설을 국가에서 대출받은 것까지 포함돼 있다. 어떻게든 하고 있다. 이자 내고 다음 달에도 낼 수만 있으면 너무 행복하다”며 “못 내면 큰일 난다. 압류 들어간다”고 담담히 말했다.

 

박원숙이 동생의 빚 사정에 안쓰러운 표정을 짓자, 황석정은 “앞으로는 정리 잘될 것 같다. 걱정하지 마라”며 밝은 웃음으로 분위기를 풀었다.

 

KBS2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방송 화면 캡처

황석정은 또 “난 20대 때보다 지금이 더 행복하다. 20대가 제일 힘들었다. 뭘 해야 될지도 모르겠고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몸은 뜨거워서 밤마다 몸 식히려고 밖으로 나가서 뛰었다”고 과거를 되돌아봤다.

 

27살에 첫 연애를 했다는 황석정은 “제 연애사는 정말 진흙탕이었다. 다들 제 이야기를 들으면 기분 나빠하더라”면서 고백을 이어갔다.

 

그는 “첫 남자친구가 무술 사범이었다. 어느 날부터 본인이 통제할 수 없다면서 제 연극 활동을 반대하더니, 공연 중에 저를 무대에서 끌어내리기까지 했다”고 밝혀 출연진을 충격에 빠뜨렸다.

 

KBS2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방송 화면 캡처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황석정은 “진짜 너무 힘들었다. 그러다 어느 날 양복을 입고 친구 결혼식에 다녀온다고 하더라. 그런데 그게 본인 결혼식이었다”고 말해 모두를 경악하게 했다.

 

황석정은 이어 “제가 유난히 아꼈던 후배가 있었다. 후배가 아팠을 때 마사지도 해주고 그렇게 아꼈었는데, 알고 보니 그 후배랑도 사귀고 있더라. 세 다리였다”고 털어놓으며 씁쓸해했다.

 

홍진희는 “본인이 바람을 피우고 있으니까, 상대방도 그렇게 생각이 들어서 너한테도 계속 집착하고 의심을 한 거다”라고 분석했고, 박원숙은 “자기(황석정)의 위치를 알아야 자유롭게 바람을 피울 수 있어서 그랬던 것”이라고 말해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혜은이는 “둘 다 맞는 말이다”라고 공감했고, 황석정은 “내가 그렇게 잘해줬었는데, 후배에게도 너무 배신감이 들더라”라고 아픈 기억을 되새겼다.

 

이어 “저에게는 첫 연애였는데, 너무 큰 상처를 남겼다. 그때의 충격으로 대인기피증도 오고 6개월간 실어증까지 겪었다”고 털어놨다.

 

KBS2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방송 화면 캡처

또 다른 연애에 대해서는 “첫 번째 남자친구와 완전히 다른 사람을 선택했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그놈이 그놈이더라. 알고 보면 다 똑같았다”며 “그 이후로 연애로 청춘을 낭비하기엔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뒤로 한 연애도 다 비슷했다”고 말했다. 이에 혜은이는 “잘 헤어졌다”며 황석정의 선택을 응원했다.

 

긴 시간 마음의 상처를 지나온 그는, 이제 현실 속에서 자신만의 균형을 찾아가고 있다. 황석정은 다양한 방송과 인터뷰에서 농장 운영과 삶의 태도를 솔직하게 전하며 또 다른 ‘인생 2막’을 보여줬다.

 

지난 6월 방송된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4인용 식탁’에서 그는 “혼자서 1000평 농장을 꾸려가고 있다. 손해를 보더라도 꽃을 나눌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하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행복을 정의했다.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4인용 식탁’ 방송 화면 캡처

또 “경매 공부를 시작해 내 집 마련을 했다”고 밝히며, 연기 외에도 스스로의 삶을 개척해온 과정을 전하기도 했다.

 

황석정은 서울대 국악과를 졸업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연기과를 거쳐 2001년 영화 ‘고양이를 부탁해’로 데뷔했다. 이후 영화 ‘더 폰’, ‘살인자의 기억법’, ‘그것만이 내 세상’, 드라마 ‘미생’, ‘동네 변호사 조들호’, ‘친애하는 판사님께’ 등 다수의 작품에서 꾸준히 활약하며 자신만의 연기 색을 만들어왔다. 그는 ‘서울대 출신 배우’라는 타이틀에 갇히지 않고, 화려함보다 자신만의 속도로 살아가는 현실형 배우로 자리잡았다.


오피니언

포토

송해나 '심쿵'
  • 송해나 '심쿵'
  • 투어스 신유 '부드러운 미소'
  • '컴백 D-1' 화사
  • 정소민 '상큼 발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