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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마약류 식욕억제제 10억정 처방…오남용 심각 [수민이가 걱정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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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10-21 09:12:39 수정 : 2025-10-21 10:08:39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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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년간 마약류 식욕억제제 누적 처방량이 10억정을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욕억제제에 대한 오남용이 늘면서 불면, 두근거림, 어지러움 등 주요 부작용 신고도 증가하고 있다.

 

2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선민 조국혁신당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2025년 상반기 마약류 식욕억제제 누적 처방량은 10억3365만정으로 집계됐다. 연도별 처방량은 2021년 2억4342만정에서 작년 2억1713만정으로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매년 2억정 이상이 처방되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위고비, 마운자로 등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GLP-1) 계열 비만치료제 도입 이후에도 향정신성 식욕억제제 사용 추세는 거의 변하지 않았다.

 

주요 성분별로는 작년 기준으로 불면, 불안 등 부작용을 동반하는 펜터민을 70만명, 펜디메트라진을 50만명, 암페프라몬을 7만명 이상이 처방받았다.

 

미국 보건의료연구품질국(AHRQ)의 2023년 의료비지출패널서베이(MEPS) 분석에 따르면 미국 내 펜터민 복용자는 약 107만명(미 인구 대비 0.31%)으로 추정된다. 한국의 작년 펜터민 복용자는 70만명(인구 대비 1.35%)으로 인구 비율상 미국보다 약 4.3배 높았다.

 

특히 이러한 식욕억제제 처방환자 108만명 중 여성 환자는 96만9341명(89.7%)으로 남성(11만1516명)의 9배 가까이 많았다. 10대 이하 청소년 5899명에게도 55만여정의 식욕억제제가 처방됐다. 외국인 처방환자도 2021년 3만4063명에서 작년 4만3804명으로 꾸준히 늘었다.

지난 5년간 마약류 식욕억제제 누적 처방량이 10억정을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티이미지뱅크

이런 현상의 배경으로는 느슨한 식욕억제제 처방 기준이 지목된다.

 

영국, 프랑스, 일본, 미국 등은 체질량지수(BMI·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 27∼35 이상에서만 처방을 허용한다. 영국, 프랑스의 경우 향정신성 식욕억제제 자체가 금지돼 있다.

 

반면 한국은 대한비만학회 비만 진료 지침상 BMI 23 이상을 비만 전 단계로 인정해 사실상 광범위한 처방이 가능하다.

 

마약류 식욕억제제에 대한 불면, 두근거림, 어지러움 등 주요 부작용 신고도 증가하고 있다. 특히 작년에는 불면 68건, 지각 이상 50건 등 455건으로 최근 5년간 가장 많았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그런데도 오남용 현황에 대한 체계적 모니터링과 관리, 감독은 여전히 미흡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식약처 자료에 따르면 최근 4년간 마약류 식욕억제제 오남용 조치기준 외 처방으로 '사전알리미' 경고받은 의사 3636명 중 단 11명(0.3%)만이 행정처분 의뢰됐다. 관리·감독 체계가 사실상 작동하지 않는 수준이라고 김선민 의원은 지적했다.

 

식약처는 이른바 식욕억제제 ‘처방 성지’로 알려진 의료기관, 처방량 상위 의료기관 등 과다처방이 우려되는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지속 점검해왔다. 최근에는 청소년과 다이어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SNS 등을 통한 불법 구매 시도도 확인되고 있다. 식약처는 “불법 유통 적발 시 판매자뿐 아니라 복용자도 처벌 대상”이라며 “온라인 감시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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