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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지에 100분 갇혀있던 황새 폐사 논란… 형사 사건으로 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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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10-24 12:56:41 수정 : 2025-10-24 12:56:40
김해=강승우 기자 ks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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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김해시의 화포천습지과학관 개관식에서 천연기념물인 ‘황새’를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방사 퍼포먼스를 진행하던 중 되레 황새가 폐사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내빈 축사 등이 이어지면서 100분가량 좁은 케이지에 갇혀 있다가 극도의 스트레스 등으로 탈진해 폐사한 가능성이 제기됐다.

 

경남 김해시의 화포천습지과학관 개관식에서 천연기념물인 ‘황새’를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방사 퍼포먼스를 진행하던 중 되레 황새가 폐사한 사건과 관련, 동물보호단체와 환경단체가 이를 규탄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김해환경운동연합 제공

이에 동물보호‧환경단체가 “멸종위기종 관리를 소홀히 했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논란이 일파만파 번지자 결국 홍태용 김해시장은 “행사 전 과정을 세심하게 챙기지 못했다”며 사과했다.

 

하지만 황새 폐사 책임을 물어 동물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이 단체들이 홍 시장 등을 고발하면서 형사 사건으로 비화됐다.

 

24일 김해시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시 주최로 화포천습지과학관 개관식을 하면서 황새 가족 3마리를 방사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그런데 아빠 황새가 케이지에서 나온 뒤 하늘로 날지 못하고 앞으로 고꾸라지며 비탈길을 구르면서 떨어졌다.

 

이 장면은 방송사 화면에 고스란히 담겨 전파를 탔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아빠 황새는 결국 폐사했다.

 

이에 동물보호단체와 환경단체는 천연기념물이면서 멸종위기종인 황새의 관리‧감독을 소홀히 했다며 강력 규탄하고 나섰다.

 

황새는 전 세계적으로 3000여 마리만 남아 국제적 보호를 받는 조류이다.

 

이들 단체는 정확한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호소하며 홍 시장 등을 동물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이들은 “이번 사건은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 공공의 안전, 윤리, 관리 의무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엄중한 조사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황새들을 100분가량 폭 30~40㎝ 목재 케이지에 가두고, 그늘막 같은 조치 없이 직사광선‧환기‧스트레스 등으로 탈진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면서 “그럼에도 김해시와 국가유산청의 해명은 엇갈리며 책임을 회피하거나 서로 떠넘기며 사건을 봉합하려고 한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천연기념물‧멸종위기종을 행사의 퍼포먼스로 동원하는 과정에서 필수 안전조치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관리‧감독 의무를 위반했고, 행사 주최‧관리 책임자들의 과실‧직무유기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인간 중심의 사고에서 생명 중심의 성찰적 태도가 더 요구되는 시대에 전환적 발상이 전제되지 않는다면 이번 황새의 죽임처럼 비인간 생명에 대한 형식적인 보호로 비극은 계속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들 단체는 “동물의 생명과 생태계 복원을 전시나 볼거리로 소비하는 관행을 더 이상 방관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사건의 전면적인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제도 개선이 실현될 때까지 강력한 행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홍 시장은 지난 23일 “행사 전 과정을 좀 더 세심하게 챙기지 못한 점 진심으로 송구하다”며 사과했다.

 

홍 시장의 사과에도 형사 사건으로 비화하면서 책임 소재 등 황새 폐사 논란은 계속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

 

국가유산청과 김해시, 예산황새공원은 원인 규명과 재발방지대책 마련을 위한 합동회의를 열고, 황새의 정확한 폐사 원인 규명을 위한 부검을 실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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