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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발음이 이상해요? 다시 말해보세요”…이 증세 예방하려면 ‘이것’ 줄이고 ‘이것’ 열심히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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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10-25 08:52:31 수정 : 2025-10-25 08:52:30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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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은 예고 없이 찾아온다. 평소 멀쩡한 사람이 갑자기 말을 더듬거나,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진다면 그 순간 부터는 1분 1초가 생사를 가른다. 뇌혈관이 막히면 1분마다 약 200만개의 뇌세포가 손상된다. 국내에서 뇌졸중은 사망원인 4위다.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이다. 매년 11만∼15만 명의 신규 환자가 발생한다. 4∼5분마다 1명꼴로 뇌졸중 환자가 생기는 셈이다.

 

뇌졸중. 연합뉴스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는 병 '뇌졸중'…80%는 뇌경색

 

뇌졸중은 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면서 뇌 조직이 손상되는 질환이다. 뇌혈관이 막혀 뇌 일부가 손상되면 '뇌경색(허혈성 뇌졸중)'이고, 뇌혈관이 파열돼 뇌 속에 혈액이 고이면서 뇌가 손상되면 '뇌출혈'이다. 국내에서는 뇌경색이 전체 뇌졸중의 약 80%를 차지한다.

 

뇌경색은 혈관이 동맥경화로 좁아지거나, 심장에서 날아온 혈전(피떡)이 뇌혈관을 막아 생긴다. 반면 뇌출혈은 고혈압으로 약해진 혈관이 터지거나, 혈관에 생긴 '꽈리(뇌동맥류)'가 파열되면서 발생한다.

 

고대구로병원 신경과 이건주 교수는 "뇌졸중은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심장질환, 흡연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생긴다" 면서 "최근에는 수면무호흡증이나 치주염도 뇌졸중의 위험 요인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빠른 뇌졸중 치료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초기 증상에 주목해야 한다. 뇌졸중의 대표 증상은 얼굴이나 팔·다리 한쪽이 마비되는 것이다. 갑자기 말이 어눌해 지거나, 한쪽 입이 내려앉거나, 중심을 잃고 쓰러지는 경우도 많다. 심한 두통이나 구토, 복시(사물이 두 개로 보임)가 동반되면 뇌출혈 가능성이 높다.

 

대한뇌졸중학회는 뇌졸중 의심 증상을 '이웃(이~하고 웃을 수 있나요)·손(두손을 앞으로 뻗을 수 있나요)·발(발음이 명확한가요)·시선(시선이 한쪽으로 쏠리나요)'으로 기억하라고 당부한다. 이런 증상 중 어느 한 가지라도 나타났다면 즉시 119를 통해 뇌졸중센터를 찾아야 한다.

 

◆뇌경색 골든타임은 '4.5시간'…치료 빠를수록 예후 좋아

 

뇌경색 치료의 핵심은 막힌 혈관을 얼마나 빨리 뚫느냐에 달려 있다. 증상 발생 4시간 30분 이내라면 정맥주사를 통해 혈전을 녹이는 혈전용해술을 시행할 수 있다.

 

큰 혈관이 막혀 있다면 혈전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 동맥 내 혈전제거술은 증상 발생 6시간 이내 받는 게 좋지만, 뇌 영상에서 확인되는 뇌경색 병변에 따라서 증상 발생 24시간까지도 시행할 수 있다. 뇌출혈은 응급 수술이 필요하다. 뇌동맥류가 터진 경우에는 터진 혈관을 막는 혈관 내 시술이나 수술을 응급으로 진행해야 한다.

 

뇌 안쪽 혈관이 터진 경우는 출혈량이 많으면 두개골을 열거나 구멍을 내서 혈종을 제거하고 지혈술을 시행하는 응급수술을 진행하기도 한다.

 

무엇보다 빠른 치료를 받게 되면 그렇지 않은 뇌졸중 환자들보다 나중에 좋은 예후를 갖게 될 확률이 2∼3배 높아진다. 뇌졸중 증상이 발생한다면 즉시 병원에 방문해 초급성기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내장지방과 간지방이 많으면 뇌졸중이나 심근경색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게티이미지뱅크

◆고혈압·당뇨병 관리하고 금연·금주해야…규칙적인 운동 필수

 

뇌졸중을 예방하려면 평소 위험 요인을 적극 관리해야 한다.

 

고혈압의 경우 뇌졸중 위험을 2~4배 이상 높일 수 있다. 하지만 정상혈압으로 조절하면 뇌졸중 발생 위험이 약 40% 떨어진다.

 

당뇨병 역시 뇌졸중 위험을 2배로 높일 수 있다. 당화혈색소를 1% 낮추면 뇌졸중 발생 위험을 12% 감소시킬 수 있다. 동맥경화의 주원인인 고지혈증 역시 적극적으로 관리하면 뇌경색 발생 위험을 30~40% 줄일 수 있다. 심방세동은 적절하게 항응고제를 복용하지 않으면 뇌경색 발생 위험이 5배 이상으로 높아진다.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권순억 교수는 "뇌경색은 고혈압·당뇨·고지혈증·흡연·음주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고, 뇌출혈은 고혈압과 과음이 주요 원인"이라며 "반드시금연하고, 꾸준히 운동하며, 혈관 건강에 좋은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규칙적인 운동은 뇌졸중 위험을 2.7배 낮추는 생활 습관이다. 꾸준하게 운동하면 근육량이 늘어나고, 근육의 인슐린 감수성이 높아지면서 근육 내로 당을 흡수시켜 혈당을 조절하는 기능이 좋아진다. 혈압을 조절하고, 체중 감소에도 기여한다. 따라서 적어도 하루에 30분 정도로 주당 3∼5일(총 150분) 운동을 계획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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