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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과 인연 맺은 한국화 거장들 한자리에… ‘畵緣(화연) 전북과 연을 맺다’ 개막

입력 : 2025-10-28 16:16:50 수정 : 2025-10-28 16:16:49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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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후기 이후 벼농사가 주 수입원이었던 전북 지역은 호남 경제의 중심이었으며, 이를 기반으로 다양하고 풍요로운 생활의 기틀이 잘 마련돼 있었다. 이로 인해 선비 문화를 기반으로 문인화가나 서예가들이 많이 활동했으며, 이들과의 교우관계에서 비롯된 전국의 화가들이 전북을 자주 방문해 머물다 가곤 했다.

전북과 인연을 맺은 근현대 한국화가들의 작품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특별전 ‘畵緣(화연) 전북과 연을 맺다’ 전시장 모습

이 시기 전북과 인연을 맺은 근현대 한국화가들의 작품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특별전 ‘畵緣(화연) 전북과 연을 맺다’가 28일 전주역사박물관과 미술관 솔에서 동시에 막을 올렸다.

 

다음 달 30일까지 두 기관에서 지속하는 이번 전시에서는 조선 후기부터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전북 출신 화가뿐 아니라 이 지역에서 기거하며 활동했거나 전시회를 열며 전북 미술사에 영향을 끼친 화가들의 작품 총 34점을 만날 수 있다.

 

대표적으로 조화서 화원이 아니면서도 유일하게 조선 마지막 황제 고종의 어진을 그린 석지 채용신 화백을 비롯해 군산에서 서화교습소를 운영한 황씨 4형제(황종하·성하·경하·룡하), 연진회 활동을 하며 남전 허산옥과 인연을 맺은 의재 허백련과 목재 허행면 형제 화백의 작품을 선보였다. 특히 채 화백은 서울 출신이지만 조상 대대로 전북 지역에서 생활했고, 낙향 후에도 전주와 익산, 정읍 등에서 화실을 열고 활동하며 전북 지역 인물들의 초상화 작품을 다수 남겼다.

 

또 근대 6대화 중 한 사람으로서 1940년대 전주에서 완산서실을 운영한 소정 변관식 화백과 전주에서 간판집을 하며 활동한 고암 이응노 화백, 심향 박승무 화백, 6.25때 전주로 피난 왔던 묵로 이용우 화백, 운보 김기창·우향 박래현 부부 화백, 묵로 이용우 화백 등 한국 미술사를 대표하는 대가들의 작품이 전시장을 채웠다.

석지 채용신 화백

전시작 가운데는 변관식 화백의 대표작 ‘강촌우후’(1946)도 눈길을 끈다. 그는 1943년부터 1950년까지 전주에서 활동하며 완산서실을 운영했으며, 해당 작품은 전주에서 그린 것으로 알려졌다. 수묵만으로 비 온 뒤 강촌의 풍경을 표현한 이 작품에는 그 특유의 미점산수와 자화상적 인물이 등장한다.

 

이번 전시는 구도심과 신도심을 잇는 복합 문화 행사로 기획됐다. 두 공간에서 각각 다른 작품이 전시돼 관람객은 두 곳 모두 방문해야 전체 구성을 감상할 수 있다. 전시 기간 ‘전통 부채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입장료와 체험료는 모두 무료로, 사전 예약 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기획 관계자는 “전북의 문화와 자연이 화가들에게 어떤 영감을 주었는지 살펴볼 수 있는 자리”라며 “전북 근현대 미술사의 흐름을 이해하고, 지역 미술의 가치를 재조명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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