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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으로 깨운 천년고도 신라의 달밤’…도심, 방문객·볼거리 넘쳐 [2025 경주 에이펙-손님맞이 들뜬 경주]

입력 : 2025-10-29 19:15:06 수정 : 2025-10-29 23:28:09
경주=이영균 기자 lyg02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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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 아름다움 전 세계에 널리 알린다
대릉원·첨성대·보문단지서 다양한 야간 행사 열려
관광객 "전통과 현대 잘 어우러져", 도시 전체가 박물관, '한국의 미' 돋보여
'한복, 내일을 날다' 슬로건, 전통과 첨단기술 융합 무대
특별제작 에이펙 기념 한복 공개, "한국 문화의 저력 보여줄 것"

‘천년고도 경북 경주의 밤은 낮보다 훨씬 아름답습니다.’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이펙)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경북 경주에서는 주·야간 가릴 것 없이 다양한 문화행사가 열리고 있다. 천마총과 미추왕릉, 황남대총이 모여 있는 황리단길 인근 대릉원 일대에선 천년고도 신라의 달밤이 화려하게 부활한 듯 빛으로 되살린 미디어아트가 방문객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첨성대 외벽에 ‘별의 시간’을 주제로 한 미디어파사드가 펼쳐지고 있다. 경주=뉴시스

경주시는 에이펙 정상회의를 맞아 관광객을 위한 야간 볼거리로 대릉원 미디어아트 몽화(夢華·꿈의 꽃)를 마련했다. ‘천년의 문이 열리다’를 주제로 대릉원 곳곳에서 10개 테마의 미디어아트 및 다양한 체험활동을 즐길 수 있다. 천마총 미디어아트는 황리단길과 대릉원을 잇는 시간의 입구를 표현했고 황남대총 미디어아트는 신라와 마립간의 유구한 역사를 빛으로 되살렸다는 설명이다. 대릉원 고분을 활용한 미디어아트는 다음달 16일까지 무료 관람할 수 있다.

 

첨성대에서는 ‘별의 시간’을 주제로 한 미디어파사드가 관광객들을 반긴다. 조선시대 천문도(天文圖)인 ‘천상열차분야지도’ 속 1467개의 별과 28수 별자리, 사신도(청룡·백호·주작·현무) 등이 어둠에 휩싸인 첨성대 외벽에 투사된다. 바로 옆 특설무대에서는 매일 오후 7시 ‘서라벌 풍류’를 주제로 한 다양한 전통 공연이 펼쳐진다. 경주 에이펙 정상회의장 부근 보문호 일대에서는 다음 달 1일까지 ‘우리의 달, 모두의 달’을 주제로 한 멀티미디어 쇼가 진행된다.

29일 경북 경주시 월정교 특설무대에서 2025 APEC 정상회의 한복패션쇼 ‘한복, 내일을 날다’가 열리고 있다. 뉴시스

29일 오후 월정교 수상 특설무대에서는 경북도와 경주시 주최로 ‘에이펙 2025 KOREA 한복 패션쇼’가 열렸다. ‘한복, 내일을 날다’라는 슬로건 아래 한복을 중심으로 한 5韓(한복·한식·한옥·한지·한글) 콘텐츠에 전통과 첨단기술을 융합한 무대다. 신라시대 왕궁과 교외를 잇던 관문인 월정교를 배경으로 전통의 곡선미를 형상화한 ‘ㅎ’ 형태의 수상 런웨이로 무대를 꾸몄다.  

 

신라 왕(王)복, 에이펙 기념 한복, 인공지능(AI) 한복 등 다양한 테마 패션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전개됐다. 에이펙 기념 한복은 남성복의 경우 구혜자 침선장이, 여성복은 강미자 명장이 제작했는데, 상주 함창 명주에 한글과 구름 문양을 직조해 한국적 아름다움을 살렸다. 이진희 디자이너가 제작한 AI 한복은 전통 형태미에다 첨단기술을 접목해 한복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경북도는 우리나라 한복 문화의 원류로 비단과 삼베 등 원료 생산에서부터 제작까지 이어지는 전국 유일의 산업 생태계를 보유하고 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한복은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잇는 문화의 매개체”라며 “에이펙 한복 패션쇼를 통해 경북의 문화 저력 및 전통의 아름다움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리고 한복이 글로벌 문화콘텐츠로 도약하는 전환점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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