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이펙) 계기 회동은 결국 불발됐다.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짧은 방한 일정 동안 침묵을 지키다가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을 떠난 날 평양의 병원 건설 현장을 찾았다. 이번에 열린 2차 한·미 정상회담에서 난항 중이던 관세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되는 등 분위기가 좋았던 것이 향후 북한의 행보에도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조선중앙통신은 31일 김 위원장이 전날 완공을 앞둔 강동군 병원을 돌아봤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기간에 가진 김 위원장의 첫 공식 일정이다.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 들어오기 전인 지난 24일 중국군의 6·25전쟁 참전 75주년 기념일(10월25일)을 맞아 중국인민지원근 전사자 묘지 참배에 나선 것을 마지막으로 공식 행보를 멈췄었다.
약 6일 만에 재개한 일정에서 강동군 병원을 찾은 김 위원장은 지하주차장과 입원실, 수술실, 의사실 등 병원 여러 시설을 돌아봤다. 이어 11월 중 의료설비 사업을 시작하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김 위원장은 “첨단의료기술과 건출기술의 종합체인 병원 건축은 그 어느 건설대상보다 높은 기능성과 전문성을 요구하는 영역”이라며 “보건진흥의 방대한 계획사업들을 전망성있게 과학적으로 가속화내가기 위해서는 지방건설 역량을 담당·수행할 수 있도록 강화하는 문제가 선결적으로 해결돼야 한다”고 짚었다.
김 위원장은 북한에 만남을 꾸준히 제안하던 트럼프 대통령을 따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북한의 무응답으로 이번 에이펙에서 북·미 회담이 성사되지 않았는데, 이에 대한 이유는 밝히지 않은 셈이다.
강동군 병원은 북한이 보건분야 현대화 계획 사업으로 평양시 외곽에 짓고 있는 병원이다. 앞으로 북한은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소집해 현대 병원 설립을 논의할 예정이다. 시와 군 총 20개 지역에 비슷한 병원을 세운다.
전날 조현 외교부 장관은 외교·통상합동각료회의 종료 후 경주 국제미디어센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 회동 관련 메시지를 북한이 왜 거절했는지는 대단히 민감한 사안이라 이야기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면서도 “합리적으로 추론해 볼 수 있는 건 2019년과 지금 북한 상황을 비교해 보면 답이 나올 것”이라고 답을 대신했다. 그때와는 다른 핵 능력을 갖게 된 북한이 올해 들어 중·러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국제무대에 복귀한 신호를 잇달아 내고 있는 상황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조 장관은 “대한민국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만남 성사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견지해왔고 이번에 성사되지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기회에 면담 희망한다는 여지를 남겼기 때문에 언젠가 기회가 있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이 주도할 계획을 가지고 있는 건 아니라고도 덧붙였다. 이번 에이펙 계기 북·미 회동 관련해서도 한국이 연락을 취하거나 한 부분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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