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개 기업도…개막 때 더 늘 듯
반도체·가전·배터리 등 전분야 석권
삼성, 최고혁신상 포함 27개 수상
LG도 18개…중기·스타트업도 ‘선전’
전 세계에 ‘K-기술 리더십’ 증명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박람회인 ‘CES 2026’에서 한국 기업이 미국, 중국, 대만, 일본 등을 제치고 가장 많은 ‘최고혁신상(Best of Innovation)’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수상 기업엔 삼성·LG·두산 등 대기업부터 이제 막 창업한 스타트업(신생기업)까지 골고루 포진해 기업 규모와 관계없이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국의 기술력을 증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가 5일(현지시간) 공개한 CES 2026 최고혁신상 목록을 세계일보가 전수조사한 결과, 지금까지 공개된 총 30개 최고혁신상 중 13개가 한국 기업의 출품작으로 집계됐다. 최고혁신상 수상 기업이 두 자릿수인 국가는 한국이 유일했다.
CTA는 매년 CES 본행사 개막 두 달여 전에 출품작 중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선정해 ‘혁신상’을 수여한다. 그중 최고혁신상은 분야별로 가장 뛰어난 혁신을 보여준 제품 또는 기술 1∼2개에만 수여되는 ‘대상’으로, 매년 40개 안팎의 출품작이 선정된다.
전체 혁신상 목록은 공식 개막 전날인 내년 1월4일 공개되는 만큼 한국 기업의 최고혁신상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CES 2026에서 해당 제품이나 기술을 세계 최초로 공개하기 위해 본행사 전까지 혁신상 수상 비공개를 요청하는 기업들이 있다. 일례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이날 공개된 1개의 최고혁신상 외에도 추가로 최고혁신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최고혁신상 3개를 포함해 총 27개의 혁신상을 받았다. 공개된 최고혁신상은 양자보안칩 ‘S3SSE2A’로, 삼성전자 시스템LSI(반도체 설계) 사업부가 하드웨어 기반 양자 내성 암호(PQC)를 탑재한 보안 칩이다.
삼성SDI는 CES 도전 2년 만에 기존 배터리 무게의 절반으로 동일한 출력을 내는 초고출력 원통형 배터리인 ‘SDI 25U-파워’가 최고혁신상에 선정됐다.
최고혁신상 목록에선 ‘삼성 생태계’도 눈에 띄었다. 삼성전자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C랩’을 통해 분사 창업한 기업들이 다수 포진해서다. 지능형 로봇을 활용한 사진 촬영 자동화 솔루션 ‘젠시 스튜디오’를 출품한 스튜디오랩, 시각장애인을 위한 세계 최초 AI 라벨 점자 프린터 ‘네모닉 닷’을 선보인 망고슬래브 등이 최고혁신상의 영예를 차지했다.
LG전자는 최고혁신상 2개를 포함해 총 18개의 혁신상을 받았다. 공개된 최고혁신상은 세계 최초의 투명·무선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T’로, LG전자는 지난달 경주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이펙) 최고경영자(CEO) 서밋’에서 시그니처 올레드 T 28대를 활용한 초대형 샹들리에를 선보이며 글로벌 리더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바 있다.
두산로보틱스는 AI 기반 로봇 솔루션 ‘스캔앤고’가 AI 분야 최고혁신상과 로봇공학 부문 혁신상을 동시 수상했다. 스캔앤고는 로봇팔에 자율이동로봇(AMR)을 결합해 산업 현장에서 다양한 작업을 스스로 수행할 수 있는 AI 기반 로봇 솔루션이다.
최고혁신상에선 한국 중소기업, 스타트업들의 선전도 두드러졌다. △드론 기술을 활용한 수질 관리 시스템 ‘하이드로호크’를 개발한 둠둠 △전 세계 어디서든 활용할 수 있는 신원 확인 및 결제 시스템인 ‘ID블록’과 ‘B페이’를 출품한 크로스허브 △헤드폰·카메라·확장현실(XR)을 결합해 실시간 3D 콘텐츠 생성도 가능한 올인원 무선 헤드셋 ‘페리스피어’를 선보인 긱스로프트 △누구나 쉽게 AI 기술로 3D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게 돕는 기술인 ‘뉴로이드 플레이메이커’를 개발한 네이션A 등이 각 분야에서 최고 기술로 인정을 받았다.
CES는 전 세계 기술 트렌드를 선도하는 박람회로, 이번 CES 2026은 내년 1월6∼9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모든 것에 AI가, 모든 곳에 양자가’(AI in Everything, Quantum Everywhere)를 주제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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