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최악 모조품”…벨기에 ’짝퉁’ 카르보나라에 분노한 이탈리아

관련이슈 이슈플러스

입력 : 2025-11-21 16:43:21 수정 : 2025-11-21 17:02:29
최승우 온라인 뉴스 기자 loonytuna@segye.com

인쇄 메일 url 공유 - +

벨기에 식품업체가 만든 시판 카르보나라 소스가 이탈리아의 ‘파스타 정통성’을 자극, 외교적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의 보도에 따르면 논란이 된 제품은 벨기에 기업 델라이즈가 출시한 카르보나라 소스다. 겉면에는 이탈리아 국기를 연상시키는 색깔이 들어가 있고, 제품명 역시 전통 이탈리아 음식임을 강조하는 방식으로 표기돼 있다.

카르보나라. 픽사베이

그러나 이 제품이 정통 레시피의 핵심 재료인 구안찰레(돼지 볼살 숙성고기) 대신 판체타(이탈리아식 베이컨)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문제가 커졌다.

 

프란체스코 롤로브리지다 이탈리아 농업부 장관은 지난 1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최악의 모조품을 발견했다”며 “재료의 문제를 떠나 EU(유럽연합) 산하 매장에 이런 제품이 버젓이 진열된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조르자 멜로니 총리가 이끄는 집권당 ‘이탈리아형제들(FdI)의 카를로 피단자 유럽의회 대표단장도 “이탈리아에서 생산되지 않은 제품에 이탈리아 국기나 정체성을 함부로 사용하는 것은 소비자 기만 행위”라며 “이는 단순한 자존심 문제가 아니라 투명성과 소비자 보호의 영역”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벨기에 식품업체 델라이즈사의 카르보나라 소스. 프란체스코 롤로브리지다 이탈리아 농업부 장관 페이스북 캡처

카르보나라는 로마에서 탄생한 전통 요리다. 구안찰레·계란 노른자·페코리노 치즈·후추 네 가지 재료만으로 만드는 것이 전통적인 방식이다. 생크림이나 우유를 넣는 한국·미국식 카르보나라와는 큰 차이가 있다. 이탈리아에서는 매년 4월 6일을 ‘카르보나라의 날’로 지정할 만큼 레시피의 순수성과 정통성을 중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 최대 농어민협회 콜디레티에 따르면 이탈리아 요리를 모방한 ‘가짜 이탈리아 식품’ 시장 규모는 연 1200억유로(약 203조원)에 달한다. 협회 관계자는 “선진국 기업들도 이탈리아 브랜드 이미지를 차용해 판매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탈리아 국기 색을 사용하는 것도 EU 규정 위반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오피니언

포토

있지 유나 '완벽한 미모'
  • 있지 유나 '완벽한 미모'
  • 에일리 '반가운 손인사'
  • 박보영 '순백의 여신'
  • 나연 '사랑스러운 볼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