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85개 초교, 전교생 240명 이하
용산, 40%로 2위… 성동·금천 順
25개 자치구 모두 1곳 이상 나와
100명 이하 미니학교도 4곳→5곳
31곳은 1학년 입학생 ‘20명 이하’
서울 관악구 원신초등학교에는 올해 6명이 입학했다. 2명은 특수학급이어서, 1학년 교실에서 수업을 듣는 학생은 4명뿐이다. ‘형님반’도 상황은 비슷하다. 올해 4월 기준 원신초 2학년은 7명, 3학년은 11명이다. 4∼6학년은 그나마 19∼27명이어서 올해(111명)에는 전교생 100명 이하 ‘초미니학교’ 명단에선 빠졌지만, 내년 2월 6학년(19명)이 졸업하면 전교생은 100명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 입학생은 2023년 21명, 지난해 10명 등으로 매년 뚝뚝 떨어지는 추세다.
올해 서울 초등학교 7곳 중 1곳은 전교생이 240명 이하인 ‘소규모학교’인 것으로 확인됐다. 입학생이 20명 이하인 곳은 31개교에 달했고, 전교생 100명 이하 학교도 지난해 4곳에서 올해 5곳으로 증가했다. 저출생으로 학령인구가 줄면서 서울에서도 폐교 위기에 놓인 학교가 늘어나는 상황이다.
30일 초·중등 교육정보 공시서비스인 학교알리미 분석 결과 서울 지역 초등학교 608곳(휴교 제외) 중 올해 4월 기준 전교생 240명 이하 학교(85개교)는 14.0%로 1년 전(11.4%·69개교)보다 2.6%포인트 올랐다. 서울시교육청은 초등학교는 전교생 240명 이하, 중·고등학교는 300명 이하일 경우 소규모학교로 분류하고 있다.
소규모 초등학교 비율은 종로구가 46.1%(13개교 중 6개교)로 가장 많았고, 용산구(40.0%)가 뒤를 이었다. 지난해에는 종로구 38.5%, 용산구 36.7%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학교 규모가 매년 빠르게 축소하고 있는 셈이다. 종로구의 경우 사립초(3개교)를 제외한 공립 초등학교 중 소규모학교 비율은 60%에 달했다. 이어 ▲성동구 33.3% ▲금천구 27.8% ▲노원구 21.4% ▲강서구 20.6% 등의 순이었다.
소규모 초등학교는 25개 전 자치구에 1개 이상 있었다. 자치구별로는 ▲노원구 9개교 ▲강서·성동구 7개교 ▲종로·용산구 6개교 ▲은평·금천구 5개교 ▲동대문·강남구 4개교 ▲관악·동작·성북·영등포구 3개교 ▲광진·도봉·마포·서대문·서초·송파·중랑·중구 2개교 ▲강동·강북·구로·양천구 1개교로 집계됐다.
전교생이 100명 이하인 초미니 초등학교도 지난해 4곳에서 올해 5곳으로 늘었다. 강서구 등명초가 66명으로 학생이 가장 적었고 ▲강남구 대청초 75명 ▲강서구 개화초 79명 ▲은평구 북한산초 82명 ▲동작구 본동초 92명이었다. 본동초는 지난해 전교생이 103명이었으나 올해 92명으로 줄며 초미니학교에 이름을 올렸다. 이 밖에 전교생 101∼150명인 학교도 2024년 11곳에서 올해 17곳으로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학교 규모는 점점 더 줄어들 전망이다. 올해 입학생이 20명 이하인 학교는 서울에 총 31곳에 달했다. 특히 강서구는 20명 이하 입학 학교가 6개교에 달해 관내 학교(34개교) 중 차지하는 비율이 17.6%나 됐다. 이어 강남·관악·동작·성동·은평구 3개교, 금천·노원·도봉·마포·서초·성북·송파·용산·중랑·중구 1개교였다. 원신초 외에 강남구 대청초(7명), 은평구 대은초(8명)도 입학생이 한 자릿수에 그쳤다. 중구 충무초는 13명이 입학했으나 4월 기준 1학년은 9명이었다.
올해 입학생이 없는 초등학교는 전국 184개교로, 17개 시·도 중 서울·광주·세종만 모든 초등학교에 입학생이 있었으나 이대로라면 서울도 조만간 ‘입학생 0명’ 초등학교가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올해 초등학교 1학년인 2018년 출생아는 32만7000명이었지만, 2019년 30만3000명, 2020년 27만2000명, 2021년 26만1000명 등으로 출생아가 급감해 매년 입학생이 가파르게 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2023년 출생아(23만명)는 2018년생보다 30%나 적다.
서울시교육청은 ‘2025∼2029학년도 초등학교 배치계획’에서 2029년에는 관내 소규모학교가 20% 수준인 127개교로 증가할 것이라 전망하기도 했다. 일정 규모의 학생이 없다면 학교 운영이 어려운 만큼, 서울에서도 학생 수 문제로 문을 닫는 학교가 잇따를 수 있다. 실제 앞서 금천구 흥일초(2015년), 강서구 염강초(2020년), 광진구 화양초(2023년) 등이 인근 학교와 통합하거나 폐교했다. 중학교는 강서구 공진중(2020년)에 이어 경서중도 2027년 폐교를 확정한 상태다. 전교생이 70여명인 대청초는 인근 학교와 통합하는 안을 두고 학부모들이 설문조사를 하는 등 통폐합 논의가 진행 중이다.
다만 초등학교 통폐합은 학생 교육권 침해 문제, 지역 주민 반발 등이 얽혀있어 논의 진전이 쉽지 않다. 대청초도 2011년에도 통폐합을 시도했으나 무산된 적 있는 등 오랜 기간 검토 끝에 이번 통폐합 논의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소규모학교 문제들은 알고 있지만 통폐합이 단순한 문제는 아니어서 교육청도 심사숙고하며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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