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에는 보행로에 빙판이 생기기 쉽다. 추운 날씨로 근육과 관절이 경직되고, 두꺼운 외투 때문에 민첩성이 떨어지면서 미끄러지거나 넘어지는 낙상 위험이 커진다. 가장 흔히 부상을 입는 부위는 손목, 발목, 고관절 등으로 심한 경우 척추까지 손상을 입는 경우도 있다. 특히 조심해야 할 부위가 바로 엉덩이뼈를 포함하는 고관절이다. 고관절 골절은 극심한 통증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오랜 기간 침상 생활로 욕창이나 혈전, 폐렴 등 2차 합병증 위험이 커진다.
6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고관절 골절 수술 환자의 1년 내 사망률은 14.7%, 2년 내 사망률은 24.3%다. 고관절 골절을 방치하게 되면 2년 내 사망률이 70%까지 올라간다.
이 때문에 작은 낙상사고라도 허리, 엉치 통증이나 절뚝거림 등의 증상이 있다면 하루빨리 병원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상민 고대구로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고관절 골절은 한번 발생하면 여성 기준으로 2명 중 1명이 기동 능력과 독립성 회복이 불가능하고, 4명 중 1명은 장기간 요양기관 또는 집에서 보호가 필요할 정도로 심각하게 삶의 질을 저하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낙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빙판길에서 걷는 속도를 줄이고 보폭을 좁히는 게 최선이다. 주머니에 손을 넣고 걸으면 넘어졌을 때 몸을 제대로 지탱하지 못하게 하므로 삼가야 한다.
가능하다면 미끄럼 방지 기능이 있는 신발을 선택하고 지나치게 긴 바지나 헐렁한 옷처럼 발에 걸려 보행을 방해할 수 있는 요소를 미리 제거하는 게 좋다.
김 교수는 “겨울철 낙상은 단순 타박상으로 끝나지 않고 고관절 골절과 같은 중증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보행 습관과 외출 환경을 평소보다 더 엄격히 점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고관절은 골반과 허벅지를 연결해 걷기, 앉기, 뛰기 등 모든 움직임에 관여하는 핵심 관절이다. 하지만 인체 깊숙한 곳에 위치해 있어 통증이 생기더라도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기 어렵다. 증상은 엉덩이, 허벅지 앞쪽이나 옆, 사타구니 등 광범위하게 나타날 수 있다. 시간이 지나면 절뚝거리거나 다리 길이에 차이가 생기기도 한다.
평소 고관절을 예방할 수는 없을까. 운동과 영양 관리도 필수다. 주 3회 이상 땀이 나고 숨이 찰 정도의 빠른 걷기나 수영, 가벼운 조깅으로 근력을 유지해야 한다. 단백질·칼슘·비타민D 섭취는 기본이다.
전문가들은 “골다공증을 앓고 있는 경우 뼈가 골절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평소 골밀도 검사를 하고, 필요할 경우 적절한 약물을 처방 받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무리되지 않는 범위에서 근력 약화 방지를 위한 운동을 꾸준히 해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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