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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 드문 장관 펼쳐져"…황새 떼·독수리 무리가 선택한 '월동 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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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6-01-12 09:48:59 수정 : 2026-01-12 09:54:46
고창·남원=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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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남원 일대에 황새 80여 마리·독수리 100여 마리 관찰

겨울이 깊어질수록 전북의 들판과 하천은 더 분주해진다. 먼 길을 날아온 새들이 이곳을 ‘월동지’로 삼고 모여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고창과 남원 일대에서는 멸종위기종 황새와 독수리 무리가 대규모로 관찰되면서 ‘새들의 천국’이 되고 있다.

 

10일 고창군에 따르면 서해로 흐르는 해리천에서는 보기 드문 장관이 펼쳐지고 있다. 환경부 멸종위기종 1급이자 천연기념물인 황새 80여 마리가 집단으로 겨울을 나고 있는 모습이 확인됐다. 2021년 60여 마리, 2023년 67여 마리보다 더 늘어난 역대 최대 규모다. 몇 해에 걸친 관찰을 통해 해리천이 황새들의 핵심 월동지라는 사실도 다시 한번 증명됐다.

고창 해리천 황새.

해리천이 황새들에게 사랑받는 이유는 바닷물이 드나드는 자연 하천이라 한겨울에도 물이 얼지 않는 데다 주변 뭍과 갯벌에는 미꾸리, 갯지렁이 등 먹이가 풍부하기 때문이다. 최근 한파로 다른 월동지들이 얼어붙으면서 황새들이 자연스럽게 해리천으로 몰려들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여기에 고창군의 세심한 서식지 관리와 야생성을 존중한 먹이 주기 등 활동이 더해지면서 황새들이 더 안심하고 안정적으로 머물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이런 노력 덕분에 고창에서 태어난 아기 황새들도 해마다 늘고 있다. 2023년과 2024년에 태어난 개체들에게는 ‘찬란’, ‘행복’, ‘활력’, ‘노을’, ‘푸름’ 같은 이름까지 붙여줘 서해안을 누비며 건강한 생태를 알리고 있다. 지난해 이곳에서 태어난 새끼 황새들도 씩씩하게 자라면서 황새를 길조로 불려 온 이유를 실감케 하는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고창군은 황새에 대한 사람들의 무분별한 접근을 자제하고, 서식지 보존과 관찰 활동을 강화해 철새들이 안심하고 찾는 겨울 터전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관리할 방침이다.

남원 보절면 신파제 일원에 천연기념물 독수리.

백두대간 지리산을 끼고 있는 내륙 남원에서도 겨울 철새들의 장관이 이어지고 있다. 요즘 보절면 일대에서는 겨울 손님인 천연기념물 독수리 100여 마리가 몰려와 한적한 들녘과 하늘에서 장관을 이루고 있다.

 

몽골에서 날아온 독수리들은 매년 겨울이 시작되는 11월쯤 이곳에 머물다 봄이 되면 다시 북쪽으로 돌아가는데, 보절면은 2024년 겨울부터 이들이 대거 몰려오면서 이제는 새롭게 주목받는 독수리 월동지로 부상했다. 시야가 탁 트인 저수지와 먹이가 풍부한 주변 농경지가 독수리들의 먹이 활동과 천적 감시에 안성맞춤이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독수리 떼의 연이은 방문을 반갑게 맞이하고 있다. 커다랗고 힘찬 날갯짓 속에서 지역의 희망과 도약을 떠올리며 ‘길조’로 여기는 분위기다. 남원시 역시 사람과 새가 함께 공존할 수 있도록 월동지 보호와 환경 정비, 관찰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황새가 내려앉고, 독수리가 하늘을 선회하는 겨울의 전북은 오염되지 않은 자연환경과 민관의 꾸준한 생태 보전 노력이 만들어낸 풍경”이라며 “차가운 계절 속에서도 새들이 먼저 찾고 생명이 편안하게 쉬어갈 수 있는 환경을 유지하는 데 더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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