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사람의 대변으로 만든 알약이 항암제의 독성 부작용은 줄이고, 환자의 면역 요법 반응은 끌어올릴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뉴욕포스트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메디슨(Nature Medicine)’을 인용해 크랩슐(Crapsule)이라 불리는 ‘대변 미생물 이식(FMT)’ 알약이 암 치료의 효율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런던 보건과학센터와 로슨 연구소는 신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면역항암제와 FMT를 병용했을 때의 안전성을 분석했다. 환자 20명의 데이터를 살핀 결과, FMT가 면역항암제 단독 투여 시 흔히 나타나는 대장염이나 심한 설사 같은 부작용을 완화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몬트리올 대학 병원 연구센터에서도 폐암과 흑색종 환자를 대상으로 FMT가 면역항암제 반응률을 얼마나 높이는지 평가했다. 연구 결과 면역요법만 받은 폐암 환자의 반응률은 40% 내외에 그쳤으나, FMT를 병용한 환자들은 80%가 치료에 반응하는 놀라운 성과를 보였다. 흑색종 환자도 FMT 병용 시 훨씬 긍정적인 치료 반응을 나타냈다.
연구진은 FMT가 장내 유해균을 억제하고, 항암 면역 반응을 촉진하는 미생물 생태계를 회복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연구진은 췌장암과 삼중음성 유방암 환자에게도 FMT가 효과가 있는지 후속 연구를 진행 중이다.
FMT는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사실 역사가 깊은 치료법이다. 뉴욕포스트는 “FMT는 사람에게는 1958년부터, 동물에게는 약 100년 전부터 시행되어 왔다”며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 등 다양한 질환의 치료제로 연구됐고, ‘노화 방지(anti-aging)’ 요법으로도 시도된 바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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