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수신 전월보다 50.8조 줄어
자산운용사 수신은 91.9조 폭증
증가분 1년 새 2.4배 ‘역대 최대’
주식형펀드·MMF로 70조 유입
은행 요구불예금 비중 20%대로
원화코인 도입 땐 추가 이탈 전망
회사채 9조 순상환… 채권도 위축
새해 들어 은행에 맡긴 돈이 역대 최대폭으로 감소한 반면 자산운용사 펀드에는 사상 최고 수준의 자금이 유입됐다. 예금에서 증시로 자금이 이동하는 ‘머니 무브’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은행의 요구불예금 비중은 20%대로 떨어진 채 유지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1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수신은 전월보다 50조8000억원 줄어 역대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자산운용사 수신은 92조원 가까이 늘어 역대 최대 증가폭을 나타냈다.
1월 은행 수신은 수시입출식예금을 중심으로 크게 감소했다. 수시입출식예금은 지난해 12월 39조3000억원이 증가했다가 지난달 들어 49조7000억원이 빠져나갔다. 정기예금의 경우 1조원 정도 잔액이 줄어들었다. 한국은행은 “전월 일시 유입된 법인자금 유출, 부가가치세 납부 등으로 큰 폭의 감소를 보였다”며 “정기예금은 대출 둔화 등에 따른 은행들의 자금조달 유인 약화, 지방자치단체 재정집행 자금 인출 등으로 소폭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이에 비해 자산운용사 수신은 91조9000억원 늘었다. 지난해 1월에는 전월 대비 38조1000억원이었던 증가분이 1년 뒤인 올해 1월엔 2.4배 이상으로 불어났다. 이는 역대 최대 증가폭을 보인 주식형펀드와 초단기 금융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 인기에 힘입어 가능했다. 주식형펀드에는 37조원, MMF에는 33조원이 더 들어갔다. 기타 펀드와 채권형펀드에도 각각 16조2000억원, 4조2000억원이 추가됐다. 한국은행은 “주식형·기타 펀드가 큰 폭으로 늘었고 채권형펀드도 증가세로 전환했다”며 “연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해 인출되었던 법인자금의 재예치, 국고 여유자금 유입 등으로 MMF의 증가도 상당했다”고 설명했다.
‘오천피’(코스피 5000) 조기 달성 등 증시 활황에 머니 무브 가속화로 은행 요구불예금이 총수신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대로 떨어졌다. 요구불예금은 고객이 언제든 찾을 수 있는 예금으로, 은행의 핵심 저원가성 자금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행한 2020∼2022년 40%를 웃돌았던 요구불예금 비중은 2023년부터 하락세를 유지하다 지난 6일 29.77%까지 주저앉았다.
은행 자금 유출은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5300을 넘어선 코스피에 대한 기대감, 법제화를 추진 중인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에 따른 결제성 자금 대거 이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다. 한국신용평가는 원화 코인이 도입되면 향후 10년간 요구불예금 244조7000억원가량 빠져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달 회사채 시장은 2조원 순상환(상환액이 발행액보다 많은 상태)을 기록했다. 1월 기준으로 회사채 발행이 순상환을 기록한 것은 9년 만에 처음이다. 연초에는 수급 여건이 완화돼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을 늘려 순발행을 기록하는데 지난달에는 그렇지 못했다. 한은은 채권 금리 상승에 따른 발행 수요 둔화, 대규모 만기 도래 등으로 순상환 흐름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컸던 지난해 상반기와 달리 올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증시 강세와 코스피 5000선 및 코스닥 1000 돌파 기대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주식시장으로 집중시키면서 채권 투자 수요가 상대적으로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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