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하위소득 답습 확률 81%
지방에서 태어나 고향에 남은 저소득층 청년들이 ‘가난의 대물림’을 겪을 가능성이 과거보다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 수도권 대학과 지방 거점대학 졸업생 간 소득 격차도 50대에는 거의 없으나 30대로 갈수록 점점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11일 이런 내용을 담은 ‘지역간 인구이동과 세대간 경제력 대물림’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비수도권에서 태어나 고향에 남은 청년(1986∼1990년생)의 경우 부모가 소득 하위 50%이면 본인도 하위 50%에 머무는 비율이 80.9%에 달했다. 40·50대인 1971∼1985년생에서는 이 비율이 58.9%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들이 소득 상위 25%로 진입하는 비율도 이전 세대는 12.9%(1971∼1985년생)였으나 최근에는 4.3%(1986∼1990년생)로 급감했다.
부모소득 하위 50%면서 비수도권 대학을 나온 경우 40·50대는 소득백분위가 54.5%였으나 1986∼1990년생은 39.8%로 더 가난해졌다. 반면 지방에서 부모소득 상위 50%인 이들이 수도권 대학에 진학한 경우 40·50대는 소득백분위가 61.5%였으나 1986∼1990년생은 66.5%로 좀 더 부유해졌다. 소득백분위는 100%를 기준으로 비슷한 연령끼리 소득이 높은 순서대로 줄 세운 값이다. 정민수 한은 지역경제조사팀장은 “비수도권에서 기회의 불평등과 집단 간 경제력 격차 확대가 우리나라 전반적 대물림 심화에 기여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방대 경쟁력 약화도 뚜렷했다. 50대에서는 비수도권에서 태어나 거점도시 대학을 나온 이들과 수도권대 졸업생의 소득백분위가 각각 61.7%, 62.3%로 비슷했다. 반면 30대에서는 수도권대 졸업생(61.8%)의 소득이 지역 거점도시대 졸업생(53.3%)보다 훨씬 높았다.
보고서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용이 될 재목이 강으로’ 가도록 돕고 근본적으로는 ‘지역의 작은 개천을 큰 강으로’ 탈바꿈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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