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서 최근 성적 좋은 15두 엄선 ‘높은 수준 경기력’
2022년 이래 첫 부산마 우승 ‘눈길’
예상치 못한 대역전극에 경기장 함성·환호로 가득 차
조인권 기수·방동석 조교사 환상 콜라보 ‘승리의 비결’
2026년 붉은 말의 해 ‘병오년’(丙午年) 첫 대상경주인 ‘제24회 세계일보배’(1200m·순위상금 3억원)에서 직선 주로 막판 스퍼트로 승부가 갈리는 ‘각본 없는 드라마’가 펼쳐졌다.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 대역전극이 눈앞에 펼쳐지면서 경기장은 함성으로 가득 찼다.
‘제24회 세계일보배’가 15일 오후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제7경주로 진행됐다. 우승의 영광은 ‘스피드영’(6세, 수컷, 부산마, 한국)과 조인권 기수가 차지했다. 이번 경주에서 상위 5위 내 부산마는 ‘스피드영’이 유일했다. 2022년 이래 서울부경 오픈 경주로 전환된 이후 첫 부산마 우승이 나온 것이다.
이번 대상경주에선 2번 게이트 ‘스피드영’의 직선 코스 막판 스퍼트가 묘미였다. 경기 중후반까지 후발대에 머물렀던 ‘스피드영’은 마지막 직선 코스에서 폭발적인 스퍼트를 끌어올리며 1위를 차지하는 드라마를 썼다. 경기 초반 안쪽 자리의 이점을 이용해 빠르게 자리를 잡았지만, 상위 5위 안에도 들지 못할 정도로 경기력은 미미했다. 경주 후반부에 들어섰을 때도 6~7위에 불과했다. 하지만 스피드영은 마지막 직선 주로에 들어선 뒤 상대마들의 방해를 받지 않는 바깥쪽 자리에서 빠른 속도로 치고 나왔다. 최종 라인 200m를 앞두고 막판 스퍼트를 폭발시킨 스피드영은 1위였던 4번 게이트 ‘영광의월드’(5세, 거세, 한국)를 최종 라인 10m 가량을 앞두고 제치며 우승을 거머쥐었다. 보고도 믿기 힘든 드라마 같은 장면이 연출되자, 관중들은 박수갈채와 함께 환호성을 질렀다.
2위는 꾸준히 선두를 유지했던 ‘영광의월드’가, 3위는 13번 게이트 ‘지구라트’(5세, 거세, 한국)가 각각 차지했다. 5번 게이트 ‘학산스피드’(4세, 수컷, 한국), 1번 게이트 ‘슈퍼피니시’(6세, 수컷, 한국)가 뒤를 이었다. 6번 게이트 ‘크라운 함성’(5세, 암컷, 한국)은 지난해 우승에 이어 2연패를 도전했으나 실패했다. 상위권이 기대됐던 3번 게이트 ‘문학보이’(4세, 수컷, 한국)도 초반부터 뒤쪽에 위치했으며 끝내 선두로 치고 나가지 못했다.
경기가 끝난 뒤 방동석 조교사는 “2026년 첫 대상경주니까 감회가 새롭고 스타트를 끊었다는게 감사하고 기분이 좋다”면서 “앞으로 말의 건강 상태를 살펴봐야 하겠지만 중요한 스테이어 시리즈를 계속 도전해볼 예정이다. 상황에 따라 적당한 거리가 나오면 도전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승리의 주역 조인권 기수는 “부산 말 중에 가장 먼저 결승선에 들어오고 싶다고 인터뷰를 드린 적이 있는데 우선 그렇게 돼서 좋고, 다른 말들을 이기고 제일 먼저 결승선을 통과를 해서 정말 스피드영한테 고맙다”며 “조교사님이 믿고 기회를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는 생각밖에 없다”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이어 조 기수는 “(스피드영이) 1년 이상을 단거리밖에 안 뛰어서 그게 좀 걱정이었다”면서도 “근데 문학보이가 중간에 있을 때 ‘이길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저는 (문학보이가) 제일 센 말이라고 생각했다. 문학보이가 앞에 있었다면 제가 급해졌을 수도 있다. 그때부턴 진짜 말에게 모든 걸 맡기고 탔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계일보배 대상경주가) 1200m 경기이지 않나. 제가 뒷 번호였다면 더 내려놓고 탔었을 텐데, 번호가 2번이어서 너무 좋았다”며 “제가 금요일 일반경주가 다 뒷 번호라서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았다. 근데 유일하게 얘(스피드영)만 2번이라서 스타트 때만 너무 처지지 않게 ‘탄력만 살려 주자’는 생각을 했었다. 탄력만 살려주니까 스피드영이 그때부턴 알아서 잘 뛰어줬던 것 같다”고 공을 스피드영에게 돌리며 자세를 낮췄다.
끝으로 조 기수는 “다치지 않고 중요한 것들에 최선을 다 하고 역할을 잘하자는 생각을 하고 있다. 이젠 (저에게) 그렇게 기수 생활이 오래 남았다고 생각을 하지 않는다”면서 “그때까진 정말 최선을 다 하자, 후회 없이 기승하자는 목표를 두고 있다”고 향후 자신의 인생 목표를 덧붙였다.
세계일보배는 2026년의 첫 대상경주로, 2002년 최초 시행된 이후 올해로 24회를 맞이했다. 세계일보배 우승의 영광을 차지하기 위해 서울 소속 12두, 부산경남 소속 3두 총 15두가 출전했다. 매해 첫 대상경주로 진행되는 세계일보배는 2002년 12월 8일 국산 2세 경매마 특별경주에 명칭을 부여한 초대 경주로 시작해 2003년 대상경주로 승격됐다. 이후 2005년부턴 혼합 2군 암말 한정 1400m 경주로, 2015년부턴 국산OPEN 4세 이상 1200m 경주로 시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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