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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비 한 팩 집기가 무섭다”… 75년 만에 美 소 실종, 햄버거 1만원 시대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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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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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소·송아지 8720만 마리…1951년 이후 가장 적어
미국산 수입 비중 47% 韓 직격탄…갈비값 전년比 14%↑
1300원대 환율에 관세 효과 상쇄…외식 물가 4~6%대 압박

15일 오전 경기 용인시 수지구의 한 마트 정육 코너 앞. 가격표를 들여다보던 주부 김모(43) 씨가 한참을 망설인다. 100g에 4400원대. “지난해보다 더 오른 것 같은데…”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태평양 건너 미국의 가뭄과 번식 축소가 한국 식탁 물가로 이어진 결과다.

 

◆가뭄이 무너뜨린 번식 기반

 

핵심은 숫자다. 미국 농무부(USDA) 자료에 따르면 2024년 1월 1일 기준 미국 내 전체 소·송아지 재고는 약 8720만 마리로 집계됐다. 1951년 이후 가장 적은 규모다. 번식용 암소 감소가 이어지면서 단기간 공급 회복은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미국 내 소 사육두수가 7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며 국내 수입 소고기 가격은 전년 대비 14% 이상 급등했다. pexels
미국 내 소 사육두수가 7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며 국내 수입 소고기 가격은 전년 대비 14% 이상 급등했다. pexels

출발점은 2022년 미 중서부와 텍사스 일대의 극심한 가뭄이었다. 목초지 황폐화로 사육 비용이 급등했고, 농가들은 암소 도축을 늘리며 개체 수를 줄였다.

 

미국 노동통계국(BLS)에 따르면 미국 내 소고기 소비자물가지수는 최근 연간 기준 5% 안팎 상승했다. 송아지 생산량 역시 장기 평균을 밑돌며 공급 회복에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관세보다 센 환율…한국 밥상 직격

 

한국은 소고기 자급률이 40% 안팎에 머문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소고기 수입량 약 46만t 가운데 미국산 비중은 약 47%로 1위를 차지했다.

 

무용지물 무관세: 환율과 물가가 삼킨 혜택. 제미나이 생성 그래픽
무용지물 무관세: 환율과 물가가 삼킨 혜택. 제미나이 생성 그래픽

문제는 환율이다.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에 고착되며 사실상 무관세 효과를 상쇄했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집계 기준, 미국산 냉동 갈비 소비자가격 평균은 2023년 100g당 3912원에서 2024년 4466원으로 약 14% 상승했다. 올해 2월에도 4400원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햄버거·불고기까지 번지는 ‘고기플레이션’

 

미국 내 물량이 줄자 현지 외식업계는 호주산 등 대체육으로 눈을 돌렸고, 이는 글로벌 가격 전반을 자극하는 구조다.

 

국가데이터처 기준 최근 외식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6%대에서 등락 중이다. 수입육 단가 상승이 지속될 경우 햄버거·불고기 등 외식 메뉴 가격 인상 압박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1300원대 고환율과 현지 공급 부족이 맞물리며 무관세 혜택이 무색해진 ‘고기플레이션’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pexels
1300원대 고환율과 현지 공급 부족이 맞물리며 무관세 혜택이 무색해진 ‘고기플레이션’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pexels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지금은 번식을 늘리기 위해 암소 도축을 줄이는 과도기”라며 “미국 현지 가격과 환율이 동시에 안정되지 않는 한 부담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변수는 미국 번식 회복 속도와 환율 흐름이다. 두 축이 동시에 꺾이지 않는 한, 갈빗집 메뉴판의 숫자는 쉽게 내려오기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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