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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가자지구 ‘8000명 파병 준비’…진짜 노림수는 관세 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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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균 기자 imsu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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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가 가자지구 국제안정화군(ISF)에 병력 파병을 이르면 4월 시작하고 6월까지 최대 8000명을 투입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인도주의를 내세우고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의 동의 등 조건을 달았지만, 외신과 현지 보도를 종합하면 이번 행보는 ‘팔레스타인 연대’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도하는 평화 구상에 가장 먼저 구체적 병력 공약을 내건 배경에는 강한 친팔레스타인 여론에 더해, 미국의 상호 관세 인하 등 통상 분야에서의 실익과 국제사회 존재감 확대라는 계산이 깔려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 EPA연합뉴스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 EPA연합뉴스

16일(현지시간)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도니 프라모노 인도네시아군 준장은 정부 결정에 따라 가자지구 파병을 위해 다양한 병과로 구성된 8천명 규모의 여단 병력을 편성했다고 밝혔다. 프라모노 준장은 이달 중 병력 건강검진 관련 서류 작업을 진행하고 이달 말 파병 준비태세를 점검할 예정이며, 선발대 약 1000명은 4월, 나머지는 6월까지 각각 파병 준비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하는 평화위원회에 이스라엘은 포함돼 있지만 팔레스타인 측 대표가 없기 때문에 팔레스타인의 이익 보호를 위해 평화위에 참여했다는 입장이다. 다만 외교·안보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번 파병 준비를 ‘팔레스타인 연대’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인도주의 명분과 국내 여론이라는 표면적 요인 외에, 대미 통상에서의 실익 확보와 국제사회에서의 존재감 확대를 염두에 둔 다층적 계산이 작동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인도네시아의 강한 친팔레스타인 여론은 정부가 이번 조치를 ‘인도주의’와 ‘두 국가 해법’ 지지로 포장하는 배경으로 꼽힌다. 인구 기준 세계 최대 무슬림 국가인 인도네시아는 팔레스타인이 독립하는 ‘두 국가 해법’을 오래전부터 지지해왔고,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적 지원에도 적극 참여해왔다. 지난해 6월 퓨리서치센터 여론조사에서는 국민의 80%가 이스라엘에 대해 부정적인 감정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네시아는 현재까지 이스라엘과 공식 외교 관계도 맺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런 여론 지형은 파병 추진에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국제관계 분석가 무함마드 와파 카리스마는 미 외교 전문 매체 더 디플로맷에 팔레스타인의 폭넓은 지지와 대표성 확보 없이 가자지구에 병력을 파견할 경우 인도네시아가 “신식민주의의 상징”으로 비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여기에 더해 인도네시아 군이 충돌에 휘말릴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런 국내 정치적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인도네시아가 ‘첫 파병 공약 국가’로 나선 점을 둔 것에는 대외적 계산이 작동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호주 ABC방송은 인도네시아가 트럼프 대통령의 평화 구상에 지지 의사를 표명한 것은 가자지구 상황을 실질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라고 기대해서라기보다, 미국과의 무역에 접근할 기회를 얻기 위한 측면이 있다는 전문가 분석을 전했다. 인도네시아 파라향안 가톨릭대 소속 아드리안우스 하르사와스키타 외교정책 전문가는 ABC에 “인도네시아는 국제적 이미지를 심어줄 조직이 필요하며, 좋든 싫든 평화위원회는 국제적 범주에 속한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인도네시아를 미국 기업의 투자 이익 증대를 위한 수단으로 여기고 있으며, 인도네시아가 투자 측면에서 중국과 ‘너무 가깝다’고 보는 시각이 있다고 분석했다.

 

평화위원회 참여와 대미 통상 의제와의 결합 정황도 이런 관측에 힘을 싣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인도네시아 국영통신 안타라는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2월 중순 미국을 방문해 상호 관세 협정에 서명하고 제1회 평화위원회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아일랑가 하르타르토 경제부 장관은 프라보워 대통령이 오는 19일 평화위원회 회의에 참석하고, 미국과의 오랜 협상 끝에 관세 협정을 최종 확정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확인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르타르토 장관은 현재 인도네시아가 미국으로부터 19%의 수입 관세를 부과받고 있으며, 이는 이전 협상 단계에서 32%에서 낮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인도네시아를 “미국의 차기 핵심 시장”이라고 언급했다는 대목도 소개됐다.

 

다만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런 해석에 선을 긋고 있다. 인도네시아 외교부 대변인은 ABC에 ‘무역 접근을 위한 형식적 참여’라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며, 평화위 참여는 팔레스타인 지지와 두 국가 해법 원칙에 기반한 공정하고 지속 가능한 평화 프로세스를 일관되게 지지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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