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원급 24.7%로 가장 많아…대리·과장 순
평균 1.9년 차 선호도 높아…1.6~2.4년 선호
기업들의 입사 제안이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하지만 이면에는 사원급 주니어 인재에만 러브콜이 집중되는 쏠림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신입의 패기와 경력의 숙련도를 동시에 요구하는 기업들의 ‘중고 신입’ 선호 경향이 채용 시장의 변하지 않는 주류로 고착화되면서 구직자들의 씁쓸함도 더해간다.
웍스피어가 운영하는 AI·데이터 기반 HR테크 플랫폼 잡코리아가 4일 발표한 지표는 채용 시장의 단면을 수치로 증명한다.
지난해 잡코리아를 통해 오간 입사 제안 건수는 무려 1200만건을 돌파했다. 3년 전과 비교해 31.3% 급증한 수치로, 기업들이 공고를 내고 기다리는 대신 적합한 인재를 직접 찾아 제안을 건네는 ‘다이렉트 소싱’이 채용의 핵심 모델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
구직자 1인당 평균 8.1회의 제안을 받았으며, 가장 인기가 높은 인재의 경우 연간 최고 770회에 달하는 오퍼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흥미로운 점은 1200만 건의 러브콜이 향한 목적지다. 직급별로 살펴보면 사원급이 24.7%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대리급(13.6%)과 과장급(9.8%)이 그 뒤를 이었다. 연차가 낮을수록 오히려 더 빈번한 스카우트 제안을 받는 역설적인 상황이 벌어지는 셈이다.
낮은 연차에 제안이 쏠리는 현상은 기업들의 뿌리 깊은 ‘중고 신입’ 선호 경향과 궤를 같이한다.
커리어 플랫폼 사람인이 지난해 국내 기업 662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중고 신입을 선호한다고 밝힌 기업은 무려 87.9%에 달했다.
기업들이 중고 신입을 찾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실무에 투입할 수 있어서(79%·복수응답)’였으며, 교육비용과 시간 절약(48.5%), 조직 적응력(35.9%) 등이 뒤를 이었다. 신입의 가능성을 믿고 키우기보다 검증된 주니어의 숙련도를 즉시 구매하려는 기업들의 실리적 심리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기업이 원하는 중고 신입의 스펙트럼도 매우 구체적이다. 같은 조사에서 기업이 가장 선호하는 연차는 평균 1.9년이었으며 중고 신입으로 인정받는 최소 경력은 1.6년, 최대 마지노선은 2.4년으로 나타났다. 2년 안팎의 짧은 경력을 가진 사원급 인재가 시장에서 가장 귀한 대접을 받는다는 얘기다.
잡코리아에 따르면 인재 쟁탈전은 규모를 가리지 않아 전체 제안의 62%가 중소기업에서 발생했으며, 대기업(24%·계열사 포함)도 주니어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주니어 전성시대의 이면에는 씁쓸한 역설이 존재한다. 기업들이 가성비 좋은 주니어 확보에만 몰두하면서, 첫발을 내디뎌야 할 순수 신입 구직자들은 기회조차 얻기 힘든 경력의 벽에 부딪히고 있다. 이렇다 보니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신입의 가장 강력한 스펙은 경력’이라는 모순된 격언이 많은 공감을 얻기까지 한다.
엑스(X·옛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신입의 합격 비결은 ‘경력’이라는 조소 섞인 반응이 이어진다.
한 누리꾼은 “기업이 중고 신입을 선호하는 이유는 모순적이게도 인재가 너무 많기 때문”이라며, “결국 높은 기술을 갖췄으면서도 연봉은 낮은 인력을 원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꼬집었다. 이어 “신입을 위한 최고의 스펙이 경력인 시대”라며 “예나 지금이나 변하는 게 없다”고 날 선 지적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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