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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민중봉기 판까는 미·이스라엘…경찰 치우고 쿠르드족 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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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시위대 탄압' 이란 국내 안보당국들 집중 공습
공습만으로는 정권교체 불가능…쿠르드족 지상전 도와 '일석이조' 포석

이란을 공격 중인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국민들의 반체제 민중 봉기를 부채질하기 위해 판을 깔고 있다.

공습 첫날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를 제거하는 데 성공했지만, 사람만 바뀔 뿐 신정체제가 그대로 존속할 가능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진정한 '레짐 체인지'(정권 교체)를 지원하는 쪽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쿠르드계 반이란 분리독립 조직 대원들. AP연합뉴스
쿠르드계 반이란 분리독립 조직 대원들. AP연합뉴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이 그동안 자국 내 반정부 시위대를 탄압해온 이란의 '경찰 국가' 체제를 무너뜨리는 데 공격을 집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를 통해 이란의 이슬람 정권을 전복하기 위한 민중 봉기의 길을 열 수 있을 것으로 희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이스라엘군의 이날 공습은 바시즈 민병대원들부터 고위 정보당국자들까지 이란의 국내 안보 기관들과 그 책임자들을 주로 겨냥했다.

구체적으로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에서 시위 탄압을 담당하는 '타르알라' 본부와 일명 '파라자'로 알려진 이란 경찰 내 폭동 진압 특수부대 본부를 포함해 국내 안보 기관과 바시즈 민병대 지휘부 수십 곳을 타격했다. 타르알라는 정보, 치안, 바시즈 민병대 활동을 조율하고 심리전을 지휘하는 조직이다.

IRGC와 바시즈 민병대는 작년 말부터 올해 초까지 두 달간 이란 전역을 휩쓴 반정부 시위대를 상대로 '피의 진압'을 주도했다. 이로 인해 최소 7천명이 사망한 것으로 인권단체들은 추산한다.

이스라엘군은 "이들은 다른 무엇보다 폭력적 수단으로 반정부 시위를 억압하고 시민들을 체포하는 데 책임있는 자들"이라고 밝혔다.

동시에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 서부 쿠르드족 거주 지역의 경찰서와 구치소 등을 타격했다고 WSJ이 전했다.

공중 전력만으로는 이란 정권을 완전히 무너뜨리거나 반정부 민중 봉기의 충분한 불쏘시개가 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쿠르드족 무장 반군의 활동폭을 넓혀 이란 군경의 전력을 분산시키겠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이라크에 머물던 이란 쿠르드족 전투원 수천명이 국경을 넘어 이란에서 지상전에 나선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사진=AFP연합뉴스
사진=AFP연합뉴스

이스라엘 영자지 예루살렘포스트는 쿠르드족 소식통을 인용해 쿠르드군이 이란 보안군에 압박을 가해 여러 전선으로 분산시키려는 목적으로 최근 지상 작전을 준비해왔다고 보도했다.

쿠르드군과의 전투를 위해 이란 정권이 군사·안보 자원을 국경 지대로 옮기면 대신 이란 내 주요 도시에서 시위대와 반체제 운동에 대한 정부 압박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략적 구상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미 행정부 고위인사들이 최근 쿠르드족 지도자들과 접촉했다는 점에서 쿠르드족 무장 세력을 지상군 대신 활용하려는 미국, 이스라엘의 계산과 지원이 있었을 거란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미국, 이스라엘의 공중 전력과 정보 지원을 받더라도 쿠르드족 병력만으로는 이란 정권을 전복하기에 충분하지 않을 뿐 아니라, 쿠르드족 자체도 이념과 이해관계가 다른 여러 분파로 나뉜다고 예루살렘포스트는 지적했다.

또 미국과 이스라엘이 기대하는 이란 국민들의 민중 봉기가 체제를 무너뜨릴 만큼 힘을 얻을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

오랜 기간 이란 사회를 통치해온 권위주의 체제가 워낙 뿌리깊은 데다 이번 전쟁으로 민간인 1천명 이상이 숨져 미국, 이스라엘에 대한 대중의 반감이 더 깊어질 수 있어서다.

따라서 이란 정권 내부에서 대규모 이탈이 발생해야 체제 전복이 가능할 수 있다고 WSJ은 짚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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