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너스’(Cygnus·백조자리)라는 별칭이 붙은 KC-330은 한국 공군이 운용하는 공중급유기 겸 수송기다. 이는 유럽의 항공기 제조사이자 방위산업체인 에어버스가 만든 장거리 여객기 A330-200을 군용으로 개조한 것이다. 박근혜정부 시절 우리 공군의 공중급유기 도입 사업에서 미국 보잉의 KC-46 페가수스와 치열한 경합을 벌인 끝에 선정됐다. 2018년 11월을 시작으로 이듬해인 2019년 11월까지 총 4대가 한국에 인도돼 경남 김해에 소재한 공군 제261공중급유비행대대가 운용 중이다.
공중급유기라곤 하지만 연료만 싣고 다니는 것은 아니다. 애초 여객기로 만든 기체를 개조한 만큼 조종사와 승무원 외에 400명 가까운 일반 승객도 태울 수 있다. 다량의 화물 탑재 및 운반 또한 가능하다.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이 한창이던 2021년 6월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한국에 제공하기로 한 100만회분이 넘는 얀센 백신 수송에 KC-330이 투입됐다. 팬데믹 여파로 화물을 옮기는 민항기 운항조차 극히 제한적이던 시절 우리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위해 큰 기여를 한 셈이다.
KC-330의 진가는 지구촌 곳곳의 분쟁 지역에서 발휘된다. 2023년 10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해 민간인들을 살해하고 일부는 인질로 삼아 자기네 근거지인 가자 지구로 끌고 가는 참사가 벌어졌다.
이스라엘의 보복으로 전쟁이 터지자 우리 정부는 KC-330을 현지로 급파해 우리 교민과 여행객 등 160여명을 안전하게 국내로 데려왔다. 당시 기내에 좌석이 남자 일본인, 싱가포르인까지 태우고 와서 해당 국가들로부터 감사 인사를 듣는 등 외교적 성과도 올렸다.
미국과 이란 간의 전쟁으로 중동 정세가 극도로 불안한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 쿠웨이트 등에 체류하던 우리 국민 204명이 현지로 급파된 KC-330를 타고 15일 한국에 무사히 도착했다. 우리 우방국 국민 7명까지 포함하면 총 211명이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이 중동 사태의 심각성을 언급하며 “국민의 대피를 위해 군용기 활용 방안도 적극 검토하라”고 지시한 데 따른 조치다. 이번 수송 작전에는 ‘사막의 빛’(Desert Shine)이란 이름이 붙었다. 어둠 속 한줄기 빛처럼 반가운 소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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