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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공장 화재 유족 절규에도… 사측은 ‘묵묵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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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강은선 기자 groov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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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공업 희생자 14명 전원 영면
“회사 안전교육 소홀이 참사 키워
보상 협의안 요구… 연락 없어” 분통
경찰 ‘소방훈련 형식적’ 진술 확보

“회사가 소방시설 개선과 안전교육에 신경썼다면 이런 대형 참사는 일어나지 않았을 겁니다.”

30일 오전 대전 건양대병원 장례식장. 74명의 사상자를 낸 대전 안전공업 화재 희생자 유족 대표 송영록씨는 “정확한 화재 원인이 규명되고 책임질 사람은 책임지길 바란다”고 엄벌을 촉구했다. 이날 오전 장례식장에선 화재 희생자 오상열(64)씨의 발인식이 엄수됐다. 이번 발인을 끝으로 희생자 14명의 장례절차가 모두 마무리됐다. 참사 발생 열흘 만이다. 안전공업 동료 30여명과 다른 희생자 유족 7명도 오씨를 눈물로 배웅했다.

안전공업 화재 참사 희생자의 마지막 발인이 30일 대전의 한 장례식장에서 엄수되고 있다. 연합뉴스
안전공업 화재 참사 희생자의 마지막 발인이 30일 대전의 한 장례식장에서 엄수되고 있다. 연합뉴스

희생자 14명이 모두 영면에 든 이날 유족들은 처음으로 공식 입장을 냈다. 이들은 회사의 안일함이 참사를 키웠다고 지적했다. 송씨는 “유족과 동료들의 말을 들어보면 공장에서 화재가 자주 발생했는데 매번 자체 진화했다고 한다”며 “이번에도 평소와 비슷한 상황이라고 판단할 수밖에 없던 상황이 결국 참사로 이어졌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번 참사로 처남을 잃은 송씨는 현장감식에 참여했다. 그는 “공장 내부 천장에서 바닥까지 다 기름 성분으로 뒤덮여 있었다”며 “불길이 얼마나 컸는지 H빔(철골구조)이 다 휘어서 녹아내릴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유족들의 절규에도 사측은 현재까지 묵묵부답이다. 송씨는 “전날(29일)까지 유족들에 대한 보상과 추후 유족을 위한 노력, 조사에 어떻게 임할 것인지 등에 대한 협의안을 달라고 요구했으나 연락이 없다”고 말했다.

안전공업 측이 희생자 보상을 위해 노동당국에 일부 설비를 이전해서 가동할 수 있도록 작업중지 해제 요청을 한 데 대해서는 “그 기계를 못 뺀다고 해서 보상을 못 할 정도로 자산이 없는 회사는 아닌 것으로 안다. 정말 화가 난다”고 했다.

송씨는 “똑같은 사고가 반복되지 않도록 관심을 가져 달라”며 “철저한 조사로 화재 원인과 책임 소재를 밝혀 처벌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찰은 이날 소방훈련이 서류상으로만 이뤄졌다는 직원들의 진술을 확보했다. 안전공업은 소방안전관리대상 2급 업체로 화재예방법에 의거해 관계자들은 실제 소방훈련을 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다는 것이다. 최초 발화지점으로 추정되는 동관 1층 생산라인은 붕괴 정도가 심해 현장감식을 위해 철거할 방침이다.

대전시는 안전공업 화재 참사를 계기로 노후 산업단지와 공장 건축물에 대한 안전점검을 추진한다. 불법 또는 무허가 건축물은 관련 법령에 따라 정비 및 개선을 권고하고 소방·대피시설이 미흡한 사업장에 대해서는 보강 조치할 방침이다. 대피 공간 확보 등 안전 중심 건축기준 마련을 위한 조례 개정을 검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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