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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전 기간 15~45일 언급… 호르무즈 견해차에 합의 ‘희박’ [美·이란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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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원 기자, 도쿄=유태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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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이란 ‘중재안’ 수령

핵무기 포기·제재 완화 등 포함
이란, 일시적 휴전 수용불가 입장
“해당 조건으로 해협 열지 않을 것”
중재국 “향후 48시간이 골든타임”

美·이란, 조종사 구출·전투기 격추
자신감 고조돼 대담한 전쟁 우려
이란 혁명수비대 정보 수장 사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초토화 공습’ 시한을 하루 더 연장하면서 중동전쟁의 불확실성이 더 커지고 있다. 이란의 미국 전투기 격추와 미국의 실종 미군 구출 성공으로 양측 모두 전쟁 능력에 자신감이 붙은 ‘위험한 상황’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대치가 격화되는 가운데 중재국들은 단계적 합의를 모색하며 물밑협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로이터통신과 AP통신 등은 5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양측 적대행위 종식을 위한 2단계 계획 초안이 전날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과 스티브 윗코프 미국 중동특사에 각각 전달됐다고 보도했다. 1단계 휴전 기간에 대해서는 15∼20일과 45일 등 보도마다 다르게 언급되고 있다. 최종 합의를 위한 제안에는 이란의 핵무기 포기와 호르무즈해협 관리 방안, 대이란 제재 완화 및 동결자산 해제 등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 와중에 골프 친 트럼프… 이란선 美 보복 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 사진 가운데)이 5일(현지시간) 골프를 마치고 백악관에 도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란을 향해 7일 오후 8시(미 동부시간)까지 요구사항을 수용하지 않으면 이란의 인프라 시설을 대대적으로 공격하겠다고 경고했다. 오른쪽 사진은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이 이날 테헤란에서 현지 언론과 인터뷰를 하고 있는 모습. 바가이 대변인은 미국이 공격하면 미국과 관련 있는 시설을 표적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와나통신 제공, 로이터연합뉴스·워싱턴=AP연합뉴스
이 와중에 골프 친 트럼프… 이란선 美 보복 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 사진 가운데)이 5일(현지시간) 골프를 마치고 백악관에 도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란을 향해 7일 오후 8시(미 동부시간)까지 요구사항을 수용하지 않으면 이란의 인프라 시설을 대대적으로 공격하겠다고 경고했다. 오른쪽 사진은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이 이날 테헤란에서 현지 언론과 인터뷰를 하고 있는 모습. 바가이 대변인은 미국이 공격하면 미국과 관련 있는 시설을 표적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와나통신 제공, 로이터연합뉴스·워싱턴=AP연합뉴스

구체적인 계획 초안이 나오면서 양국간 전쟁의 전환점이 될지 주목된다. 하지만 시기 상조라는 시각도 우세하다. 이란은 일시적인 휴전을 수용할 수 없으며, 특정 시한을 정해 놓고 결정을 내리라는 식의 압박도 수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또 일시적 휴전을 조건으로 호르무즈해협을 재개방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라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미 매체 액시오스도 중재국들이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향후 48시간이 대규모 파괴를 막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강조하고 있으나, 호르무즈해협 개방과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처리 등을 두고 견해차가 커 합의 도달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것이 소식통들의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란 측에 제시한 협상 시한을 다시 연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 시한을 연장한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지난달 21일 “48시간을 주겠다”며 최후통첩을 한 뒤 시한 만료 약 12시간을 앞두고 공격을 5일 연기하겠다고 발표했다. 두 번째 제시 시한이 만료될 즈음인 지난달 26일 추가로 10일을 더 주겠다고 밝혔다. 기존대로라면 6일 오후 8시가 시한이었으나 이는 7일 오후 8시로 연기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시한을 다시 연장할지, 공언한 대로 이란 인프라에 대한 대대적인 공격을 할지는 미지수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한 연기 발표 전에도 “7일이 이란 ‘발전소의 날’, ‘교량의 날’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 의회전문매체 더힐과의 인터뷰에서는 ‘이란으로의 지상군 투입을 배제하느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했다.

물밑협상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초토화’ 수준은 아니지만 미국·이스라엘은 이란에 대한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이스라엘 정부는 6일 테헤란 공습으로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정보기구(SAS) 세예드 마지드 카데미 소장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SAS는 반체제 인사 감시, 방첩 등을 담당하는 핵심기구다.

 

미국과 이란의 공방이 더 대담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공습 시한을 하루 앞둔 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시한 연장을 밝히며 외설적인 표현과 욕설을 남발한 데 대해 “실종 미군 구출작전에 성공하면서 용기를 얻은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1979년 테헤란 미국대사관 인질 구출작전 실패로 실각한 것처럼 자칫 정치 동력을 잃을 위기에 처할 수 있었다. 그런 두려움 속에 부활절 구조작전이 드라마틱하게 성공하면서 과도한 흥분과 자신감에 차게 되었다는 것이 NYT의 분석이다.

 

이란도 자신감이 고조된 상태다. 이날 이란 국영언론은 불에 탄 미 전투기 사진을 공개하면서 사흘간 미 전투기 3대를 격추한 것은 “신의 은총이 깃든 승리”라고 선언했다. 강경파 모하마드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이런 식의 승리를 세 번 더 거둔다면 미국은 완전히 파멸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실제 이란은 이스라엘의 자국 석유화학단지 타격에 대한 보복으로 쿠웨이트와 아랍에미리트(UAE)의 핵심 에너지시설에 무인기(드론) 공격을 단행했다. 또 이란은 미국에 협력하는 전 세계 인공지능(AI) 및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도 타격할 수 있다며 중동 내 미국 테크 대기업 투자시설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이란 당국이 B1 다리 공격을 받은 뒤 잠재적 보복공격 대상에 쿠웨이트의 ‘셰이크 자베르 알 아흐마드 알 사바’ 해상교량, 사우디아라비아와 바레인을 잇는 ‘킹 파드 코즈웨이’ 등을 포함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일각에선 미국과 이란이 발전소, 교량 등 민간시설을 파괴하면 국제법에 따라 전쟁범죄로 규정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 싱크탱크 국제위기그룹(ICG)의 이란 프로젝트 책임자 알리 바에즈는 “양측 모두 자신에게 유리한 상황이라고 인식하는 현 상황에서는 외교 해결을 통한 위기 종식은 기대하기 어렵다”며 “이 시점부터 이 전쟁은 전보다 훨씬 더 위험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일본은 미국, 이란과 각각 회담을 추진 중이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6일 참의원(상원) 예산위원회에서 ‘일본 스스로 이란과의 우호관계 등 외교 자원을 활용해 조기 분쟁 중단 체계를 만들려는 노력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총리로서 어떤 리더십을 발휘 중인가’라는 야당 의원 질문을 받고 “이란과 정상 간 대화를 적절한 시기에 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또 “(협상) 시한이 하루 연장돼 일본시간으로 수요일(8일) 오전”이라며 “상대도 있고 시차도 있고 전화회담이 가능한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하면서 트럼프 대통령과도 직접 통화하겠다는 의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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