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둘레길로 이은 민주주의 발원지… ‘오월정신’ 되새긴다

관련이슈 세계뉴스룸

입력 :
광주=한현묵 기자 hanshim@segye.com

인쇄 메일 url 공유 - +

전남대 ‘민주길’, 교육의 장으로 우뚝

2020년 ‘정의의 길’ 등 3개 코스 조성
박관현 언덕·윤상원 숲·김남주 뜰 등
교내 5·18 민주화운동 기념공간 연결
4월 초 개교 첫 마라톤대회도 열어

시민들에 자료 열람 등 도서관 문 ‘활짝’
AI 등 기반 온라인 플랫폼 구축 나서
빅데이터 분석 통해 맞춤형 도서 추천
구성원 학습·연구역량 강화 위해 총력
“1980년 5·18민주화운동이 시작된 정문입니다.”


전남대학교 학생 홍보대사 김유미(유아교육학과 3학년)씨는 5일 교내 ‘민주길 투어’에 나선 학생과 지역민 50여명을 대상으로 46년 전에 발생한 5·18에 대해 설명했다. 김 홍보대사는 1980년 5월17일 비상계엄확대조치에 항의하기 위해 이곳 정문 앞에 모인 학생들을 계엄군이 무자비하게 강제 해산한 것이 오히려 항쟁의 불씨가 됐다고 했다.

1980년 5·18민주화운동의 시발점이 된 전남대 정문.
1980년 5·18민주화운동의 시발점이 된 전남대 정문.

정문은 5·18이 처음 시작된 발원지다. 당시 정문은 대학생들이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계엄군에 저항으로 맞선 상징적인 곳이다. 광주시는 1999년 정문을 사적 제1호로 지정하고 소공원을 조성했다. 이날 민주길 투어에 참가한 시민 이상동(57)씨는 “정문이 국가권력에 저항한 의미 있는 장소라는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됐다”며 “오월정신을 되새기는 소중한 시간이 됐다”고 했다.

 

전남대는 2020년 캠퍼스 내에 민주화운동과 관련된 인물과 장소, 스토리가 있는 공간들을 연결해 민주길을 조성했다. 모두 11개의 기념공간을 ‘정의의 길’과 ‘인권의 길’, ‘평화의 길’ 등 3개의 길로 나눴다. 서로 연결된 3개의 둘레길을 걸으면서 민주와 인권, 정의, 평화의 가치를 체험할 수 있다.

전남대는 인공지능(AI)에 기반한 도서관 온라인 플랫폼 구축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AI와 빅데이터에 기반한 정보기술을 도서관 온라인 플랫폼에 적용해 교수 연구활동 지원은 물론 학생들에게는 맞춤형 지원을 하는 것이다. 또 대학 내 자료와 시설 자원을 지역민에게 개방하는 열린 도서관 운영을 확대하고 있다.

◆5·18 도화선 정문 등 ‘민주길’ 조성

이날 종합운동장에서는 개교 이래 처음으로 ‘전남대 5·18캠퍼스 마라톤 대회’가 열렸다. 다음달 5·18민주화운동 46주년을 앞두고 캠퍼스 내 5·18의 공간을 직접 달리며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마련된 마라톤 대회다. 코스는 5.18㎞와 10㎞ 2개로 모두 전남대 민주길을 달린다. 5.18㎞코스는 종합운동장을 출발해 치과병원, 농생대, 제2학생마루, 경영대, 5·18광장, 공대, 용지 앞을 지나는 구간이다. 10㎞코스는 교내에서 5·18사적지 2호인 광주역까지 달려갔다가 다시 캠퍼스로 돌아오는 구간이다. 이날 시민과 학생, 동문 등 1500여명이 참여해 5·18의 의미를 되새겼다. 마라톤을 직접 뛴 김민석 국무총리는 “5·18 이후에 이곳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향한 마라톤의 선두주자였다”고 했다.

김 홍보대사는 대학 정문에서 왼쪽으로 가면 나오는 ‘박관현 언덕’을 안내했다. 5·18 당시 전남대 총학생회장이었던 박관현 열사를 기리기 위한 곳이다. 1980년 4월 전남대 총학생회장에 당선된 박 열사는 신군부의 반인권적인 폭력에 저항하며 민주화운동을 이끌다가 1982년 4월 광주교도소에 수감됐다. 교도소에서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과 재소자의 처우를 개선해 달라고 외치며 50일간 단식투쟁을 벌이다가 끝내 사망했다.

박관현 언덕을 지나면 5·18 당시 전남도청에서 마지막까지 민주주의를 사수하다 숨진 윤상원 열사를 기리는 ‘윤상원 숲’으로 이어진다. 윤 열사는 전남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다가 광주로 내려와 운동가의 길을 걸은 민주열사다. 윤 열사는 5·18 당시 참혹한 광주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 ‘투사회보’라는 소식지를 제작·배포했고 지도부의 대변인으로 활동하다가 계엄군의 총에 맞아 숨졌다. 전남대는 2007년 윤 열사의 흉상과 비석을 세웠고 2019년 윤상원열사기념홀을 건립했다.

김 홍보대사는 저항시인 김남주를 기리는 ‘김남주 뜰’에서 그의 대표 시인 ‘조국은 하나다’와 ‘자유’를 읊었다. 지하신문인 ‘함성’을 제작, 유포하다 구속된 그는 가혹한 수감생활을 하면서도 360편의 시를 썼다. 민주주의와 민족해방을 위해 독재정권에 온몸으로 저항했던 시인이다. 인문대학 건물에는 시인의 치열한 저항과 고귀한 시 정신을 기리기 위해 2019년 시와 유품을 전시해 놓은 김남주기념홀을 조성했다.

중앙도서관에서 공대로 가는 길목에 세워진 ‘용봉열사 추모의 벽’은 지나는 이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된 20명의 전남대 열사를 추모하고 그들의 뜻을 기리는 공간이다. 반원으로 만든 벽에는 열사의 이름과 연혁이 적혀 있다.

전남대 도서관 정보마루에서 학생들이 주제별로 전시된 도서를 둘러보고 있다. 전남대 제공
전남대 도서관 정보마루에서 학생들이 주제별로 전시된 도서를 둘러보고 있다. 전남대 제공

◆도서관 자료·시설 지역민에 개방

전남대는 대학 구성원의 학습과 연구역량 강화를 위해 도서관 이용 교육을 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학술정보 자원의 접근성을 높이고 효율적인 활용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지난달부터 내년 2월까지 교수와 대학생 등 대학 구성원을 대상으로 도서관 이용 안내와 학술정보 활용 교육을 한다. 교수와 학생이 리포트 및 논문작성을 위한 학술자료 조사법 교육과 주요 웹 데이터베이스(DB)를 이용하는 교육을 한다. 논문작성 때 표절예방프로그램 이용과 서지 관리프로그램을 안내한다.

장애학생 대상으로 도서관 이용 불편 해소와 학습활동을 지원한다. 외국인 유학생의 경우 글로벌 서비스 기반을 구축하고 학내 관련 기관과 연계를 안내하고 홍보를 한다.

비대면 교육 영상 자료도 다양하다. 석박사 학위논문 작성 시 의무 제출 사항인 논문표절예방 프로그램 활용교육이 주목을 받는다. 국내외 저널 정보를 통합 제공하는 이용법을 알고 싶으면 저널 평가지표 이용 교육 동영상을 활용하면 된다. 서지관리 프로그램에서는 참고문헌 수집과 논문작성에 유용한 서지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전남대 도서관은 이용자에게 맞춤형 서비스 제공을 위해 AI에 기반한 도서관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빅데이터 분석으로 독서 취향을 반영한 추천자료와 관심 분야 신착자료, 관심 저자 신착자료, 사서 추천자료 등 개인별 맞춤형 도서를 추천하고 있다. 웹 표준성 준수와 홈페이지 보안성을 강화하고 있다. 모든 브라우저 지원으로 홈페이지 웹 접근성과 호환성을 확보하고 정보보안 점검체계 강화와 개인정보 보호 준수로 사이버위기 대응에 나서고 있다.

전남대 도서관은 지역거점 대학으로서 지역민에게 자료와 시설을 개방하고 있다. 일반회원 이용증을 발급받으면 도서열람은 물론 대출, 희망도서 구입 서비스가 가능하다. 일반인에게 최근 3년간 1만3000여권에 달하는 도서를 대출했다. 매년 일반인이 희망하는 700여권의 도서를 구입했다.

 

◆이근배 전남대 총장 “AI 융합인재 양성·지원  광주서 취업의 길 열릴 것”

 

“대학 전체를 인공지능(AI) 중심으로 바꾸고 있습니다.”

이근배(사진) 전남대학교 총장은 대학 공대생도, 인문대생도, 예체능 학생도 모두 AI를 자신의 전공과 융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 광주는 미래 모빌리티와 문화 콘텐츠라는 산업 기반을 두고 있다.

 

이 총장은 9일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AI 수도를 꿈꾸는 광주에 인재를 공급하는 게 거점대학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5년간 AI 융합인재 2만명을 양성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이럴 경우 AI 인재들이 서울로 가지 않고 광주에 남아 취업과 창업하면서 광주의 미래를 열어갈 수 있다”고 자신했다. 전남대는 2019년 전국에서 처음으로 AI융합대학을 설립했다.

 

전남대학교는 창업 인정 기준을 완화해 창업휴학 제도를 확대·운영하고 있다. 이 총장은 “전남대가 200억원 규모의 창업펀드와 광주시의 3300억원 규모 AI 펀드를 통해 초기 투자 재원을 확보했다”며 “창업을 위해 휴학이 필요한 경우 최대 4학기까지 가능하고, 복학은 언제든지 보장된다”고 했다. 그는 또 창업활동을 학점으로 인정해 창업 실패 시에도 학업으로 복귀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총장은 ‘글로벌 엘리트 프로젝트’가 글로벌 인재 양성의 디딤돌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캠퍼스 내에 외국어 몰입 교육과 AI교육을 함께 받을 수 있는 글로벌 환경을 구축 중이다”며 “이곳에서 자신감을 키운 후 해외 명문대학으로 교환학생 파견, 글로벌 연수 및 글로벌 기업, 연구소에서 인턴십 활동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과 실무경험을 축적할 수 있게 될 것이다”고 소개했다.

 

벚꽃 지는 순서대로 대학이 사라지는 ‘벚꽃 엔딩’이라는 말에 대해 이 총장은 “대체 불가능한 대학으로 만들면 살아남을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대학 소멸의 위기를 단순히 학생 수가 줄어드는 문제로 보지 않는다”며 “대학이 왜 존재해야 되는지 그 이유를 명확히 하면 의외로 답이 나온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글로컬대학에 선정된 것을 발판으로 세계대학 300위권에 진입하는 글로벌 명문대학으로 육성하겠다”고 다짐했다.

 

거점대학의 역할과 관련해 이 총장은 “우리 대학은 민주주의 상징인 5·18정신을 가슴에 품고 있는 정의로운 대학”이라면서 “5극 3특의 국가 전략과 인문사회적 토대 위에서 지역에서 필요로 하는 전략산업의 인재를 공급하는 거점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오피니언

포토

혜리, 4월부터 혼자 여름…늘씬 뷔스티에 원피스 패션
  • 혜리, 4월부터 혼자 여름…늘씬 뷔스티에 원피스 패션
  • [포토] 앤 해서웨이 '아름다운 미소'
  • 악뮤 이수현 '우아하게'
  • [포토] 김고은 '상큼 발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