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2% 벽 깨자 ETF 36조원 이동…수익률 격차 이미 벌어졌다
위험자산 최대 70% 전략 확산…방치 시 실질 구매력 하락 우려
“431조가 쌓였는데…”
퇴직연금 431조원. 이제 이 돈은 ‘묶어두는 자산’이 아닌, 결과 격차를 만드는 자산으로 바뀌고 있다. 그대로 두는 순간, 차이가 벌어지는 구조다.
서울의 한 지식산업센터 구내식당. 점심 식판을 채 비우기도 전에 직장인 A씨(45)의 시선이 스마트폰으로 향했다. 최근 퇴직연금 자금 흐름이 바뀌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직후였다.
연 2%대 예금에 묶어두던 퇴직연금(IRP) 5000만원을 상장지수펀드(ETF)로 옮긴 그는 이제 수익률을 수시로 확인한다. 같은 돈이라도 운용 여부에 따라 수백만원 이상 차이가 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24일 고용노동부와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국내 퇴직연금 적립금은 431조7000억원으로 사상 처음 400조원을 넘어섰다. 가입자 수 역시 약 735만명 수준으로 확대됐다. 국내 최대 규모의 장기 자금이 ‘운용 단계’로 이동하는 흐름이다.
◆연금계좌 흔든 ETF…머니무브 가속
자금 이동의 중심에는 ETF가 있다. 금융투자협회와 증권업계 집계에 따르면 2025년 3월 말 기준 퇴직연금(DC·IRP) 계좌 내 ETF 투자 잔액은 약 36조원 규모다. 불과 몇 년 전과 비교해 빠르게 증가한 수치다.
전체 자산 대비 비중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일부 계좌에서는 ETF 비중이 크게 늘어나며 운용 방식 자체가 바뀌는 사례도 나타난다.
펀드 대비 낮은 수수료, 실시간 매매 구조, 분산 투자 효과가 맞물리면서 ‘연금도 굴린다’는 인식이 빠르게 확산되는 흐름이다. 세액공제 혜택까지 더해지며 체감 수익률 차이를 느끼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일부 계좌에서는 연 1~2%대 예금형과 두 자릿수 수익률 간 격차가 벌어지는 사례도 나타난다.
◆규정 안에서 바뀌는 전략…선택 아닌 현실
현행 규정상 퇴직연금 계좌는 위험자산 투자 비중이 최대 70%로 제한된다. 최근에는 이 범위 내에서 자산 구성을 조정해 수익률을 높이려는 전략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대표적으로 채권혼합형 ETF 등을 활용해 체감 주식 비중을 높이는 방식이 활용된다. 다만 이러한 구조는 시장 상황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손실 가능성 역시 함께 확대될 수 있다.
물가 상승률이 연 3% 안팎을 유지하는 가운데 예금 금리는 2%대에 머물면서, 단순 예금 중심 운용만으로는 실질 구매력을 지키기 어려운 환경이 이어지고 있다.
같은 시장 환경에서도 자산을 불리는 경우와 제자리에 머무는 경우가 갈리는 이유다. 결국 변수는 시간이다. 같은 돈이라도 운용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진다.
이미 ‘방치된 연금’과 ‘운용된 연금’ 사이의 격차는 벌어지고 있다. 계좌를 확인하는 순간, ‘방치’에서 ‘운용’으로 방향이 바뀐다. 그 한 번의 확인이 결과를 가르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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