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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에 넣고 끓이면 끝? 생고사리, 간편 조리 위험한 이유 [F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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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희 기자 py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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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식’ 고사리, 조리법 안 지키면 ‘독’ 될 수도
고사리 독성, 짧은 조리로 안 빠져…30분 이상 충분히 가열해야

고사리는 오랜 시간 한국인의 식탁을 지켜온 대표 식재료다. 고소한 맛과 쫄깃한 식감 덕분에 볶음을 비롯해 다양한 요리에 활용된다. 생고사리는 독성 제거를 위해 충분히 익힌 뒤 섭취해야 하는데, 라면에 넣고 함께 끓이는 등 짧은 조리만으로는 독성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생고사리는 데친 후에 라면에 넣어 먹어야 한다. 제미나이 합성 이미지. 사진 = 클립아트코리아.
생고사리는 데친 후에 라면에 넣어 먹어야 한다. 제미나이 합성 이미지. 사진 = 클립아트코리아.

최석재 여의도성모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지난 3월 유튜브 채널 ‘지식의 맛’에 출연해 암 발생과 혈관질환 위험을 높일 수 있는 음식 중 하나로 ‘데치지 않은 고사리’를 꼽았다.

 

최 교수는 “간혹 생고사리를 판매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별도의 데치거나 건조하는 과정 없이 라면에 그대로 넣어 먹으면 독성 성분을 함께 섭취할 수 있다”며 “이 경우 위암이나 식도암 등 질환 위험이 높아질 수 있어 반드시 충분히 조리해 먹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고사리에는 3급 발암물질로 분류된 프타퀼로사이드(Ptaquiloside)가 함유돼 있다. 해외에서는 말이나 소가 생고사리를 섭취한 뒤 실명하거나 폐사한 사례도 보고된 바 있다.

 

마트에서 구입한 건고사리(왼쪽)와 12시간 이상 쌀뜨물에 불린 상태의 고사리. 박윤희 기자
마트에서 구입한 건고사리(왼쪽)와 12시간 이상 쌀뜨물에 불린 상태의 고사리. 박윤희 기자

◆ 고사리 독성, 충분히 익혀야 제거

 

식품안전정보원에 따르면 고사리 속 프타퀼로사이드는 떫고 쓴맛을 내는 물질로 열에 약하고 물에 잘 녹는 특성이 있다. 또 티아미나제는 비타민 B1을 분해하는 효소로 섭취 시 비타민 B1 결핍을 유발할 수 있다. 

 

이들 성분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조리 전 충분한 ‘불림과 가열’ 과정이 필요하다. 특히 프타퀼로사이드는 단순한 단시간 가열만으로는 제거가 충분하지 않을 수 있어, 일정 시간 이상 삶고 물에 담가 성분을 빼내는 과정이 중요하다.

 

고사리를 삼겹살과 함께 구울 때는 반드시 미리 충분히 삶아 독성을 제거한 뒤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고사리를 삼겹살과 함께 구울 때는 반드시 미리 충분히 삶아 독성을 제거한 뒤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라면이나 찌개처럼 조리 시간이 짧은 음식에 그대로 넣는 방식은 독성 성분이 남아 있을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안전한 섭취를 위해서는 충분한 전처리 과정을 거친 뒤 조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조리 전 ‘불림–삶기–침수’ 과정 거쳐야

 

가정에서 고사리를 조리할 때는 ‘불림–삶기–침수’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말린 고사리는 찬물에 최소 6시간 이상 충분히 불린 뒤 사용한다. 하루 전 쌀뜨물에 담가두면 고사리의 질긴 섬유질이 부드러워지고 떫은맛과 불순물을 제거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 과정에서 중간에 물을 갈아주면 잔여 성분을 빼내는 데 효과적이다.

 

고사리 속 프타퀼로사이드는 짧은 시간 가열로는 충분히 제거되지 않을 수 있어 섬유질이 부드럽게 풀어질 때까지 충분히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고사리 속 프타퀼로사이드는 짧은 시간 가열로는 충분히 제거되지 않을 수 있어 섬유질이 부드럽게 풀어질 때까지 충분히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물에 충분히 불린 고사리는 끓는 물에서 30분 정도 삶는다. 고사리 속 프타퀼로사이드는 짧은 시간 가열로는 충분히 제거되지 않을 수 있어 섬유질이 부드럽게 풀어질 때까지 충분히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삶은 뒤에는 곧바로 찬물에 담가둔다. 이 단계는 남아 있는 쓴맛과 잔여 성분을 제거하는 데 도움을 준다. 충분히 식힌 뒤 여러 번 헹궈 사용하면 독소는 제거되고 맛도 더 깔끔해진다. 

 

이후 바로 요리에 활용하거나 밀폐 용기에 담아 냉장 보관하고 2~3일 내에 사용하는 것이 좋다.

 

◆ 제철 맞은 고사리…부드러운 식감에 영양 풍부

 

고사리는 따뜻한 기운이 돌기 시작하는 4~5월 새순이 올라온다. 어린 새순은 식감이 부드럽고 맛이 좋아 찾는 이들이 많다. 삶고 불리는 과정을 거치면 질긴 섬유질이 풀리면서 부드러운 식감을 내는데, 이 때문에 ‘산에서 나는 소고기’라고 불리기도 한다.

 

고사리 들기름 볶음은 부드러운 식감과 고소한 풍미가 어우러진 대표적인 봄나물 요리다. 박윤희 기자
고사리 들기름 볶음은 부드러운 식감과 고소한 풍미가 어우러진 대표적인 봄나물 요리다. 박윤희 기자

고사리는 영양학적으로도 가치가 높은 식재료로 꼽힌다. 풍부한 식이섬유는 장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으며, 칼륨과 각종 무기질은 체내 나트륨 배출과 균형 유지에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 

 

고사리 100g당 열량은 22~34kcal로 낮은 편이어서 체중 관리 중에도 부담 없이 섭취할 수 있다. 다만 조리 과정에서 들기름이나 간장 등 양념이 더해지면 열량과 나트륨 섭취량이 증가할 수 있어 과도한 사용은 금물이다. 

 

조리 활용도도 높다. 충분히 불리고 삶은 뒤 들기름에 볶아 고사리나물로 즐기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비빔밥이나 국, 찌개 등에 넣어도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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