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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 특수’ 였는데… 걱정 커진 정유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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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진욱 기자 halfn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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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4사 1분기 영업익 6조 잭팟
‘최고가격제’로 2분기 손실 커져
업계 의견 ‘손실액 보전’ 반영 변수

미국·이란 전쟁 발발 이후 국제 유가와 석유제품 가격이 급등한 덕에 국내 정유 4사(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 HD현대오일뱅크)가 올해 1분기 합산 6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거뒀다. 모처럼 좋은 실적을 거뒀지만 정유업계 표정은 좋지 않다. 이번 실적이 ‘반짝 특수’에 그칠 확률이 높은 데다 2분기 들어 석유 최고가격제로 인해 상당한 손실을 보고 있어서다. 정유업계는 정부로부터 적절한 보상을 받지 못하면 실적이 악화될 것이란 우려가 상당하다.

17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정유 4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5조9635억원으로 집계됐다. SK이노베이션이 2조1622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GS칼텍스 1조6367억원, 에쓰오일 1조2311억원, HD현대오일뱅크 9335억원 순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은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고, GS칼텍스와 HD현대오일뱅크는 각각 1310%, 2902% 이익이 폭등했다.

 

좋은 실적의 배경에는 중동전쟁이 있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충돌로 주요 원유 운송로인 호르무즈해협이 막히면서 국제 유가가 요동쳤다. 그 결과, 정유사들이 전쟁 발발 이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사들여 쌓아둔 원유 재고의 평가 가치가 동반 상승하는 ‘재고 효과’가 발생했다. 원유 도입 시점과 제품 판매 시점 사이의 시차에서 발생하는 ‘지연(래깅) 효과’도 컸다. 미리 싼값에 들여온 원유로 만든 석유제품을 폭등한 시세에 맞춰 팔면서 이익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좋은 실적에도 정유업계 현장에서는 환호 대신 걱정이 쏟아진다. 이번 실적이 지속가능하지 않아서다. 전쟁이 끝나고 다시 국제유가가 안정되는 국면이 돌아오면 전쟁 때 비싸게 사뒀던 원유 재고 가치가 하락하는 재고 손실이 발생한다. 평소라면 석유 제품 가격이 비쌀 때 벌어들인 수익으로 손해를 메웠을 상황이다. 그러나 이번엔 다르다. 지난 3월 13일 최고가격제 시행 이후 국내 시장 공급가가 제한된 탓에 정유사들은 국내에서 수익을 제대로 얻지 못하고 있다. 최고가격제 시행 기간 동안 정유사들의 손실 합산 규모는 3조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정부가 손실액 보전을 약속했지만 손실 산정 기준이 업계와 차이가 있다. 정유업계는 싱가포르 국제 석유제품 가격(MOPS)을 기준으로 보상을 요구하고, 정부는 석유 제품별로 별도 원가를 책정해 보상하겠다는 입장이다. 기준 확정이 늦어지고, 업계 의견이 반영되지 않으면 향후 보상 규모가 줄어들거나 정산이 지연될 수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1분기 정유 기업들 실적은 반짝 특수에 가깝다”며 “2분기부터는 최고가격제와 종전을 포함한 변수가 많아 회사들 모두 긴장하는 모습”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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