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능력을 표현하기 위해) 보이지 않는 대상을 실제로 보는 것처럼 연기해야 했고, 손이 닿지 않는 곳에서도 힘이 작용하는 듯한 느낌을 표현해야 했어요. 몸 여러 군데에 와이어를 달고 촬영했는데, ‘사람을 이렇게까지 매달 수 있구나’ 싶을 정도였죠. 힘들긴 했지만 감독님이 워낙 잘 설명해 주셔서 원 없이 놀았던 것 같아요.”
배우 박은빈(사진)은 22일 서울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원더풀스’를 통해 초능력자로 돌아온 소감을 이렇게 전했다. 지난 15일 공개된 ‘원더풀스’는 1999년 세기말, 우연히 초능력을 갖게 된 동네 ‘모지리’들이 마을 평화를 위협하는 악당에 맞서 세상을 지키려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박은빈이 연기한 ‘은채니’는 ‘개차반’으로 불리는 문제아. 어린 시절 앓은 심장병 탓에 늘 죽음을 앞둔 삶을 살던 그는 우연히 순간이동 능력을 얻게 된다.
박은빈은 은채니에 대해 “브레이크가 고장 난 느낌”, “세상 눈치 안 보고, 어차피 죽을 수도 있으니 할 말은 다 해야 하는 사람”, “다소 괴팍하고 자아가 세 보이고, 관심 밖에는 무심하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타입”이라고 설명했다.
“은채니는 만화적인 캐릭터라 저만의 시그니처가 필요했어요. 뿌리 염색이 안 된 머리를 헤어피스로 표현하는 등, 뒷모습만 봐도 한 대 맞아야 할 것 같은 외형을 떠올렸죠. 의상도 여러 스타일을 찾아보며 의견을 많이 냈어요.”
오랜만에 밝은 인물을 맡은 그는 “거의 10년 만에 까부는 캐릭터”라며 “유인식 감독님이 마음껏 놀 수 있게 해줬다”고 고마움도 드러냈다.
유 감독과의 호흡은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이어 두 번째다. 자연스럽게 ‘우영우’ 시즌2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박은빈은 “그만큼 사랑하고 소중한 작품이라 지키고 싶은 마음이 크다”며 “무엇을 위한 시즌2인지에 대한 답이 확실해야 추진할 동력이 생길 것 같다. 나 스스로 설득되지 않으면 어렵고, 작가님과 감독님도 비슷한 마음일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원더풀스’를 통해 자신의 세계도 넓어졌다고 그는 덧붙였다. “새로운 캐릭터를 만날 때마다 좋은 영향을 받으면서 성장해온 것 같아요. 작품을 많이 대표하게 될수록 제 안의 용량이 늘어나는 기분이에요. 용량이 꽉 차면 업그레이드를 해야 하고, 그게 앞으로 계속 해나가야 할 작업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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