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신규 감염인 중 신종 변이인 재조합형 비율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장 치료제 내성은 줄었지만 변이 등장으로 약이 듣지 않는 경우가 생길 수 있어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5일 질병관리청 진단분석국 바이러스분석과 연구팀이 국내 신규 HIV 감염인 248명을 조사해 작성한 ‘국내 HIV 신규 감염인에서의 HIV-1 유전형 분포 및 항레트로바이러스제 약제 내성: 2024-2025년’ 보고서에 따르면 재조합형이 지난해 10%포인트 이상 늘었다.
HIV-1은 전 세계 감염의 95% 이상을 차지하는 주류 바이러스로 일반적으로 HIV/AIDS를 지칭할 때 이를 일컫는다. 그중에서도 B형은 한국·북미·서유럽 등에서 주류였지만 지난해 처음 국내 신규 감염인 중 47.8%를 차지해 전년(57.6%) 대비 10%포인트 가까이 급감했다.
이는 지난해 재조합형이 49.3%로 전년(36.5%) 대비 급증한 탓이다. 재조합형은 한 감염자가 서로 다른 두 개 이상의 HIV 유전형에 중복 감염됐을 때 태어난 신종 변이 바이러스다. 재조합형의 증가는 국내에 다양한 국적 출신 사람들이 들어오며 유전형 다양성이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유전적 변이에도 현재 치료에 주로 쓰이는 ‘항레트로바이러스제’의 임상적 유효성은 전반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개 이상의 치료제에 내성을 보이는 전체 내성률은 지난해 9.9%로 전년(10.7%) 대비 소폭 감소하며 안정세를 보였다. 특히 부작용이 적고 효과가 좋아 국내외 임상 현장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1차 치료제인 ‘통합효소 억제제(INSTI)’ 계열은 지난해 기준 내성률이 0.0%를 기록했다. 조영희 선임연구원은 “약제에 내성이 있는 변이가 계속 보고되고 있는 만큼 지속적인 감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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