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더위 먹으면 쉬는게 능사?… 열사병, 119 신고 필요한 응급질환 [건강+]

입력 :
권이선 기자 2sun@segye.com

인쇄 메일 url 공유 - +

2026년 여름 폭염위험 높아 주의해야

고온다습 환경 오래 노출 땐 온열질환
열사병, 의식저하·장기손상 동반 우려
2026년 역대 가장 이른 온열질환 사망 발생

가벼운 어지럼증에도 방심하면 안 돼
고령층·만성질환자 등 특히 주의해야

여름철 더위는 단순한 불편을 넘어 몸의 체온 조절 기능을 무너뜨릴 수 있다. 고온다습한 환경에 오래 노출되면 몸이 열을 밖으로 내보내지 못하고 체온이 비정상적으로 오르면서 온열질환으로 이어진다. 초기에는 두통, 어지럼증, 피로감, 근육경련 등 비교적 가벼운 증상으로 시작될 수 있다. 그러나 의식 저하나 이상 행동, 경련, 지속적인 구토가 나타나면 생명을 위협하는 열사병 가능성을 의심해야 한다. 올여름 폭염 위험이 평년보다 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역대 가장 이른 시점에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까지 발생한 만큼, 예방수칙 숙지와 초기 대응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서울 일부 등 수도권에 올여름 첫 폭염주의보가 발령된 지난 18일 서울 광화문광장 인근 횡단보도에서 양산을 쓴 시민들이 길을 건너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일부 등 수도권에 올여름 첫 폭염주의보가 발령된 지난 18일 서울 광화문광장 인근 횡단보도에서 양산을 쓴 시민들이 길을 건너고 있다. 연합뉴스

◆어지럼증 방심 금물… 고령자·만성질환자 주의

21일 질병관리청 온열질환 감시체계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15일부터 이달 18일까지 누적 온열질환자는 33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50명보다 약 1.3배 늘었다. 특히 감시체계 운영 첫날인 지난달 15일에는 올해 첫 온열질환 사망자가 나오며 2011년 감시체계 시행 이후 가장 이른 사망 사례가 됐다.

 

온열질환은 폭염이나 고온 환경에 오래 노출돼 체온 조절 기능이 한계에 이르면서 발생한다. 우리 몸은 뇌의 체온조절중추를 통해 외부 온도 변화에도 일정한 체온을 유지하지만, 기온과 습도가 높고 땀 증발이 잘 안 되면 체내 열을 충분히 배출하지 못한다. 이 과정에서 체온이 비정상적으로 상승하고 탈수와 전해질 이상이 동반되면서 온열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초기에는 두통, 어지럼증, 심한 피로감, 메스꺼움, 근육경련, 식은땀 등이 나타날 수 있다. 가벼운 증상처럼 보여도 짧은 시간 안에 상태가 악화될 수 있어 초기 대응이 중요하다.

 

온열질환에는 열탈진, 열실신, 열경련, 열부종, 열사병 등이 있다. 가장 흔한 열탈진은 땀을 많이 흘려 수분과 염분이 부족해질 때 발생한다. 피부가 창백하거나 축축하고, 심한 무력감과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일사병과 열사병은 혼동되기 쉽지만 중증도에서 차이가 있다. 일사병은 고온 노출로 체온이 상승하고 어지럼증이나 실신 증세가 나타날 수 있으나 중추신경계 이상은 없는 상태다. 반면 열사병은 체온 조절 기능이 무너지면서 의식 저하, 혼돈, 발작 같은 신경학적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중추신경계 이상과 장기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즉시 119 신고와 냉각 조치가 필요한 응급질환이다.

온열질환은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지만 고령자와 만성질환자에게 특히 위험하다. 노인은 땀샘 감소로 땀 배출이 줄고 체온 조절 기능도 약해진다. 더위를 느끼거나 위험 신호를 인지하는 능력도 떨어질 수 있어 폭염 시 주변의 안부 확인이 중요하다.

심뇌혈관질환자는 땀 배출로 체액이 줄면 떨어진 혈압을 회복하기 위해 심박 수와 호흡수가 증가하고, 이 과정에서 심장 부담이 커질 수 있다. 당뇨병 환자는 탈수로 혈당 조절이 악화될 수 있고, 신장질환자는 더운 날씨에 한꺼번에 많은 물을 마시면 부종이나 저나트륨혈증을 겪을 수 있다.

임신부, 영유아, 야외 노동자도 온열질환 취약군이다. 이뇨제나 항콜린제처럼 체온 조절과 탈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약물을 복용 중인 사람도 주의해야 한다. 혼자 지내는 고령자나 야외 노동자는 주변에서 안부를 확인하고, 증상이 생기면 조기에 휴식과 냉각 조치를 시행해야 한다.

 

◆환자는 빠른 냉각… 의식 없으면 물 먹이지 말아야

전문가들은 온열질환이 기본적인 예방수칙만 지켜도 상당 부분 막을 수 있는 질환이라고 강조한다. 폭염 시에는 무리한 야외활동을 줄이고, 시원한 환경을 유지하며, 몸에 이상 신호가 나타나면 참지 말고 즉시 휴식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환자가 발생했을 때 병원 도착 전까지 가장 중요한 처치는 신속한 냉각이다. 우선 환자를 그늘이나 냉방이 되는 장소로 옮기고, 꽉 조이는 옷은 느슨하게 하거나 제거한다. 가능하다면 피부에 물을 뿌리면서 부채나 선풍기로 바람을 쐬어 증발 냉각을 유도한다. 목, 겨드랑이, 사타구니처럼 큰 혈관이 지나는 부위에 아이스팩을 대는 것도 도움이 된다.

다만 의식이 떨어진 환자에게 억지로 물을 먹이면 안 된다. 삼키는 기능이 떨어진 상태에서 물이 기도로 넘어가 흡인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열사병이 의심되거나 의식 저하, 경련, 지속적인 구토, 심한 탈진이 동반되면 지체 없이 119에 신고해야 한다.

임지용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열사병은 단순히 ‘더위를 먹은’ 상태가 아니라 뇌의 체온 조절 기능이 무너지면서 전신 장기 손상으로 진행할 수 있는 응급질환”이라며 “치료가 늦어지면 의식 저하, 다발성 장기부전, 혈액 응고 장애와 출혈성 합병증까지 발생할 수 있어 초기 냉각과 신속한 이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임 교수는 “폭염 속에서 쓰러진 환자는 넘어지면서 머리나 목을 다치는 2차 손상이 동반될 수 있다”며 “의식이 없거나 반응이 떨어지는 경우에는 무리하게 일으켜 세우거나 물을 먹이기보다 즉시 119에 신고하고, 구급대 도착 전까지 가능한 범위에서 체온을 낮추는 것이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오피니언

포토

고윤정, 역시 모태 미인…비즈 드레스 입고 여신 미모
  • 고윤정, 역시 모태 미인…비즈 드레스 입고 여신 미모
  • ‘구구단’ 출신 소이, 8월 결혼 발표…“끊임없이 웃고 있는 제 모습 발견”
  • 송혜교, 우아한 미모
  • 경리, 화이트룩 입고 능소화 아래 한 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