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때문이면 지선전에 시작”
정치적 수단 비판에 적극 선긋기
영남권에 ‘한국판 스타링크’ 추진
남해 우주항공 산업벨트도 구축
이재명 대통령이 정권 차원의 역점 사업으로 내세운 ‘3대 메가프로젝트’를 둘러싼 비판을 연일 공개 반박하며 사업 추진 의지를 강조하고 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몽골 순방 출발 직전인 6일에도 직접 ‘반도체 클러스터 민관합동점검회의’를 챙기기로 하는 등 국정 주도권을 메가프로젝트 성과로 연결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이 대통령은 4일 엑스(X)에 올린 글에서 “천지개벽을 위한 상전벽해 수준의 국토대전환은 제가 취임하기 전 아주 오래전부터 꿈꿔왔던 일”이라며 “균형발전, 포용적 지속성장, 대체불가 대한민국 건설을 위한 3대 메가프로젝트는 국민과 대한민국에 새로운 희망과 미래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정치권 일각에서 이번 프로젝트 발표에 지지율 등 정치적 고려가 반영됐다고 주장하는 것을 염두에 둔 듯 “만약 지지율 관리를 위한 정치적 수단이었다면 지방선거 전에 시작했을 것”이라고 선을 그으며 “지지율은 성과와 실적을 자연스럽게 따라온다는 게 저의 오래된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이 메가프로젝트를 향한 공세에 직접 대응하는 것은 사업 초기부터 정당성과 추진 동력을 확보하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특히 호남·충청·영남을 잇는 첨단산업 구상은 단순한 지역 투자 공약을 넘어 수도권 일극 체제를 완화하고, 정권의 성장 담론을 구체화하는 핵심 카드라는 성격이 강하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도 “3대 메가프로젝트는 국토 전체를 한국판 실리콘밸리로 탈바꿈시키는 국운을 건 대전환”(이주희 원내대변인)이라며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다.
그러나 제1야당인 국민의힘은 메가프로젝트를 두고 “허황된 불꽃놀이”(최보윤 수석대변인), “정치적 계산이 앞선 전형적인 정치적 급조품”(박성훈 수석대변인), “민주당 전당대회 일정에 맞춰 꺼내 든 기만적인 정치쇼”(나경원 의원)라며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 3일 ‘영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로 호남·충청·영남을 순회하는 국민보고회를 마무리 지은 데 이어 6일에는 청와대에서 반도체 클러스터 민관합동점검회의를 개최한다. 이번 회의에는 청와대와 정부 인사뿐만 아니라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과 삼성전자 및 SK하이닉스의 사장급 인사도 참석한다.
한편, 삼성과 SK, 현대차를 필두로 한 국내 기업들은 영남권에 312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밝혔다. 중화학공업과 자동차 산업 중심지인 영남을 항공우주와 인공지능(AI) 산업의 허브로 키운다는 복안이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항공우주와 국방 AI분야에 총 55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발사체에 23조원, 한화시스템이 위성·우주AI데이터센터에 20조원을 투입한다. 양사 공동으로 창원에 국방AI데이터센터를 10조원 이상 들여 구축한다. 여기에 국방 AI 모델 ‘디펜스 OS’ 개발에 2조원을 더한다.
현대자동차그룹은 향후 10년간 42조원을 투자, 영남권을 ‘미래 자율주행·우주항공 모빌리티의 요람’으로 만들 계획이다. 울산 전기차 공장을 축으로 자율주행 레벨4 이상의 AI 기반 차량(AI DV) 제조 허브를 구축하기로 했다. 삼성그룹은 총 60조원을 투자해 영남권의 강점인 부품·조선 사업을 강화한다. 특히 구미에는 삼성전자가 휴머노이드 로봇 생산 라인과 AI 데이터센터를 조성하고, 부산에는 삼성전기가 AI 서버용 패키지 기판,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라인을 대폭 확대한다.
SK그룹은 외자 유치 금액을 포함해 총 140조원을 투자, 영남권을 ‘아시아 최대 AI 데이터센터 허브’로 키운다는 목표다. 울산을 1호 사업지로 삼아 100㎿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시작으로 향후 900㎿를 추가 증설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두산그룹은 소형모듈원전(SMR), 대형원전, 가스·수소터빈 등에 약 5조1000억원을, LG그룹은 프리미엄 가전 연구개발, 반도체 기판 생산능력 증설, 디스플레이 신모델 개발에 약 9조4000억원을 투자한다.
우주항공청은 영남권과 호남 남해안을 연결하는 ‘남해안 우주항공 산업벨트’를 구축하기로 했다. 영남을 중심으로 하는 남해안 일대를 항공과 우주 산업 기업이 몰린 우주항공허브로 조성하고, 2030년까지 독자적 저궤도 위성통신망 체계인 ‘한국판 스타링크’를 완성하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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