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5·18 묘지 참배 뒤 선언 예정
‘당정청 원팀 강조’ 국회서 재선언
鄭, 주말동안 두 前 대통령 넋 기려
“노짱 사무치게 그립다” 표밭 다져
의원들, 당대표 향배 불투명 ‘관망세’
“계파 분류 부담”… ‘샤이 정청래’도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들이 출마 선언 전부터 호남 민심 쟁탈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호남은 전국 권리당원(월 1000원 이상 납부 당원)의 약 30%가 포진한 당대표 선거의 핵심 승부처이자 민주당의 정통성을 상징하는 지역인 만큼, 주자들은 초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앞다퉈 광주·전남으로 향하고 있다. 다만 23대 총선 공천권을 쥘 차기 당대표의 향배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민주당 의원들은 선뜻 지지 후보를 밝히지 못한 채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어 지난해 8월 전당대회 때와는 대비된다.
◆金, 6일 광주서 출사표
주말 동안 공개 행보를 자제한 김민석 전 국무총리는 당권 주자 중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진다. 김 전 총리는 6일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전일빌딩245에서 당대표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이 건물은 1980년 5·18 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 헬기의 기총소사로 생긴 245개의 탄흔이 남아 있는 곳으로, 민주화의 상징적 공간으로 꼽힌다. 전일빌딩245에서 출마 선언을 하게 된 것은 호남 당심을 공략하는 동시에 민주주의 정통성 계승 의지를 부각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당권 주자 중 첫 공식 출마 선언을 광주에서 여는 방식으로 초반 레이스의 주도권을 선점하려는 의도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총리는 이재명정부의 ‘3대 메가프로젝트’ 지원 의지를 강조하기 위해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후보지인 광주 군공항에서 출마 선언을 검토했지만, 우천 가능성을 고려해 장소를 변경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총리는 광주 출마 선언에 이어 같은 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도 한 차례 더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이재명정부 초대 국무총리 출신이라는 점을 앞세워 ‘당·정·청 원팀’으로 국정과 입법을 뒷받침하겠다는 메시지를 전면에 내세우는 행보로 해석된다. 노선 면에서는 이 대통령 지지세력으로 새로 유입된 ‘뉴이재명’까지 포괄하는 외연 확장론에 방점을 찍을 것으로 전망된다.
◆鄭 “노무현처럼 당당하게 살 것”
정청래 전 대표는 7월 첫 주말 김대중 전 대통령의 생가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찾으며 민주당 전통적 지지층 표심 다지기에 주력했다. 정 전 대표는 지난 4일 전남 신안군 하의도의 김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아 헌화·분향하고, 방명록에 “고난으로 불편했던 당신의 아픈 다리 덕분에 대한민국이 똑바로 걸을 수 있었다”고 적었다. 5일에는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페이스북에 “노짱(노 전 대통령 별명)님 사무치게 그립다”며 “그때나 지금이나 ‘노무현 키즈’임이 자랑스럽다”고 했다. 공식 출마 선언은 서두르지 않으면서도 전직 대통령 상징 공간 방문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메시지를 병행하며 당심 공략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정 전 대표는 ‘전 당원 1인 1표제’가 “노무현 정신에서 출발했다”며 비당권파 친명(친이재명)계와 차별화에 나섰다. 그는 “모든 당원이 정당하게 1인 1표제를 행사할 때 정치적 계산 없는 통합이 가능하다”고 했다.
자신의 강성 개혁 기조가 집권 2년 차에 접어든 이재명정부에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주장에 대해선 “개혁으로 통합해야 한다. 개혁하지 않으면 승리할 수 없고, 통합하지 않으면 이길 수 없다”고 반박했다. 별도 게시글에선 “누가 당원주권정당 1인 1표에 앞장섰고 반대했나. 누가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에 앞장섰고 반대했나”라며 김 전 총리를 비롯한 비당권파 친명계 의원들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다만 “오직 민심, 오직 당심, 오직 이재명정부 성공”이라고 강조하며 이른바 ‘명청 대결’ 프레임을 차단하려는 모습도 보였다.
◆공천권 의식한 ‘눈치보기’
지난해 8월 전당대회에서 현역 의원 100여명이 일찌감치 박찬대 후보를 지지했던 것과 달리 이번 전당대회에선 의원들의 신중 기류가 엿보인다. 민주당 관계자는 “친석(친김민석)계나 친청(친정청래)계로 분류되는 것이 부담스럽다”며 “그냥 친명계로 분류되는 게 낫다”고 했다. 한 현역 의원도 “누가 당대표가 될지 확신할 수 없는 상황에서 누군가를 지지한다면 한쪽과 척을 지게 되는 것이어서 무척 조심스럽다”고 했다. 친명이라는 ‘우산’ 아래서 전당대회라는 ‘소나기’를 피하고 보자는 심리다. 차기 당대표가 현역 의원들의 ‘생사여탈권’인 공천권을 행사하는 점을 의식한 것이다. 또 다른 당 관계자는 “정 전 대표와 친하긴 하다”면서도 공개 지지 여부에는 말을 아껴 당내 ‘샤이 정청래’ 그룹이 있음을 암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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