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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고, 배재고 징계 대신 선처 호소… “주홍글씨 원치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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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아름·소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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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조롱’ 논란 7일 만에 갈등 봉합
‘6개월 출전정지’ 징계 재심 촉각

최근 청룡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불거진 ‘5·18 폄훼성 응원’ 논란과 관련해 광주제일고등학교(광주일고) 측이 서울 배재고 야구부에 대한 선처를 공식 호소했다. 사태 발생 일주일 만에 양교가 극적으로 화해하면서, 향후 배재고에 내려진 중징계가 재심을 통해 경감될지 관심이 쏠린다.

7일 오후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북구 광주제일고등학교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역사관에서 열린 배재고 응원 논란 사태 관련 기자회견에서 이규연 광주일고 교장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7일 오후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북구 광주제일고등학교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역사관에서 열린 배재고 응원 논란 사태 관련 기자회견에서 이규연 광주일고 교장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광주일고와 광주서중·일고 총동창회는 7일 배재고 야구부 선수단을 선처해 달라는 내용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규연 광주일고 교장은 “용서와 화해의 모습을 고려해 배재고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새롭게 출발할 수 있도록 가능한 행정적 역량과 지혜를 모아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 교장은 “이번 일을 계기로 고교 야구 경기장에서 비하·조롱성 응원 문화가 사라지고 상대방을 존중하면서 정정당당하게 승부를 가르는 참된 교육의 장으로 다시 거듭날 것을 믿는다”며 “어른들이 제 역할을 해달라”고 호소했다. 총동창회도 “사태를 방조해 온 지도자와 학교, 교육청은 막중한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도 “잘못을 뉘우치고 진심으로 용서를 구한 학생들의 가슴에 주홍글씨를 새기는 일은 우리가 바라는 길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배재고 야구부 선수단과 학부모, 교직원들은 전날 광주일고를 직접 찾아 눈물로 사과했다. 선수 대표는 자필로 쓴 사과문을 통해 “이번 사건으로 팀 모든 선수가 진심으로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야구를 떠나 인성이나 태도가 인생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광주일고와 배재고 야구부원들이 지난 6일 오후 전남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오월 영령에 묵념하고 있다. 공동취재
광주일고와 배재고 야구부원들이 지난 6일 오후 전남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오월 영령에 묵념하고 있다. 공동취재

양교의 갈등이 봉합되면서 향후 배재고의 재심 신청 여부와 징계 수위 축소 가능성에 이목이 집중된다.

앞서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는 1일 배재고 야구부에 ‘6개월 출전정지’ 징계를 내렸다. 배재고는 2일 청룡기 2회전에서 몰수패를 당한 데 이어, 다음 달 열리는 제54회 봉황대기 출전도 불가능해졌다.

규정상 재심 신청 시한은 징계 처분 후 일주일 이내로, 배재고는 시한인 8일을 앞두고 신청 여부를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배재고가 재심을 청구하면 공정위가 이를 재심하게 되며, 최종 결론까지는 최소 2개월 이상 소요될 전망이다. 피해 학교 측이 공식적으로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뜻을 밝힌 만큼 징계 수위가 축소될 여지가 생겼다. 야구협회 관계자는 “지금껏 재심으로 (징계) 기간이 길어진 경우는 없었다”고 밝혔다. 야구부 지도자나 선수 개인에 대한 추가 징계는 별도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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