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 분기 연속 최대실적 거둬
성과급 충당금 17조원 더하면
사실상 100조 넘는 ‘꿈의 실적’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90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거두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분기 영업이익이 85조원을 넘어선 것은 세계적인 거대기술기업(빅테크)으로 꼽히는 애플과 엔비디아도 달성하지 못한 기록이다. 이마저도 당초 예상보단 적은 수치다. 성과급 충당금으로 빠진 재원만 없었다면 ‘꿈의 실적’이라 불리는 분기 영업이익 100조원도 충분히 가능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7일 매출 171조원, 영업이익 89조4000억원의 2분기 잠정실적을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29.31%, 영업이익은 1810.26%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부터 3개 분기 연속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최대 실적을 거뒀다.
무엇보다 시장과 업계에서 주목하는 것은 90조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이다. 1개 분기 만에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인 43조6011억원의 2배에 달하는 금액을 벌어들였다. 이는 2023년(6조5700억원), 2024년(32조7000억원), 2025년(43조6000억원) 등 지난 3년간 영업이익 합산인 82조8700억원을 훌쩍 뛰어넘은 것이기도 하다. 세계적인 빅테크 기업인 엔비디아나 애플도 분기 최대 영업이익 기록이 각각 535억달러(약 82조원), 509억달러(약 78조원)에 그친다. 어떤 민간 기업도 이런 기록에 도달한 적이 없다.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만이 2022년 2분기 영업익 865억달러(약 132조원)를 기록한 바 있다.
이번 삼성전자의 실적은 17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성과급 충당금을 반영한 실적이다. 협상이 진행 중이었던 1분기 성과급분 약 6조원과 2분기 성과급분 11조원을 고려하면, 성과급을 제외하기 전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약 106조5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순수 실적만 따지면 분기 영업이익 100조원 첫 돌파라는 기록적인 성적을 낸 셈이다.
이날 사업부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그중에서도 ‘메모리 사업부’가 회사 영업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보인다. 세계적으로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열풍이 불면서 반도체 공급 부족이 심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AI 서버에 들어갈 반도체 수요가 늘면서, 고성능 제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는 물론 범용 메모리까지 공급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D램과 낸드플래시 제품 점유율 1위인 삼성전자는 이 같은 수요 증가의 수혜를 톡톡히 봤다. 최근 들어서는 라이벌에 밀려 힘을 못 썼던 HBM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키우는 모양새다. 6세대 제품 HBM4를 세계 최초로 양산 출하하고, 7세대 HBM4E 샘플도 빠르게 공개하며 시장 선점에 나서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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