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장윤기 사건’ 재발 방지 나서
위원장 외부인 구성… 신뢰 제고
국수본 내부비리수사대도 신설
檢, ‘장 부친’도 소환 조사 마쳐
현직 경찰 아버지를 둔 ‘광주 여고생 살해범’ 장윤기(23) 수사 과정에서 수사팀의 ‘봐주기 수사’가 있었다는 의혹이 커지자 경찰이 경찰관 가족과 관련된 사건에 대한 전수조사에 나섰다. 외부 인사를 영입해 독립성을 확보한 조직을 만들어 경찰 신뢰를 쇄신하기 위한 작업에도 나설 방침이다.
경찰청은 9일 장윤기 사건과 관련해 유사사례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외부 인사를 위원장으로 두는 ‘경찰 수사 쇄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한다고 밝혔다. TF 위원 과반수를 외부 인사로 임명해 경찰 지휘부와 거리를 둘 방침이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는 본부장 직속으로 경찰관의 수사비위에 대응하는 내부비리수사대를 신설한다.
이번 사건과 유사한 사례를 찾는 전수조사도 진행한다. 경찰관의 자녀, 부모 등 직계존비속 관련 사건 중 해당 경찰관이 과거에 근무한 이력이 있거나 현재 근무하는 경찰서가 수사를 맡은 사건들이 전수조사 대상이다.
장윤기 사건을 수사하는 광주지검 전담수사팀은 이날 광주 광산경찰서 소속 경찰관들에 대한 대면조사를 실시했다. 당시 수사팀에 대한 참고인 신분 조사도 전날부터 이어지고 있다. 장윤기의 아버지도 소환해 조사했다.
당시 수사팀의 증거 미확보, 수사정보 유출 등 부실수사 정황이 나날이 드러나고 있지만 광산서는 여전히 봐주기 수사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지난달 5일 사건 발생 직후 김모 광산서장 주재로 용의자 검거 대책을 논의하는 회의가 열렸는데, 당시 회의에 참석한 한 경찰관은 “용의자가 경찰 가족이니, 윗선 지시니 하는 그런 얘기는 없었다”고 했다. 김 서장은 “장윤기 아버지와 같이 근무한 적이 없어 이름조차 전혀 모른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공소장을 보면 장윤기는 지난 5월5일 승용차를 운전하면서 배회하다가 피해 여고생을 발견하자 납치해 인적이 드문 곳으로 끌고 가 강간할 마음을 먹었다. 장윤기는 자신 앞으로 여고생이 오는 것을 기다렸다가 목을 졸랐고, 여고생이 소리치며 저항하자 차량으로 끌고 갔다. 하지만 강한 몸부림과 비명이 계속되자 흉기로 살해했다.
장윤기는 2024년엔 광산구의 한 식당에서 20대 베트남 여성을 만나 교제했는데, 해당 여성이 만남을 거부하자 집요하게 문자를 보내는 등 스토킹을 하고 그해 5월3일에는 집에 침입해 목을 졸라 기절시키고 성폭행까지 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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