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 암검진·생활습관, 장기생존 좌우
대장암 환자인 65세 A씨는 2020년 항암치료를 마치고 완치 판정을 받았다. 모든 치료가 끝나 이제 건강을 회복할 일만 남았다고 생각했지만, 3년 뒤 폐암 진단을 받았다.
위암으로 위절제술을 받은 50대 B씨도 치료는 성공적으로 끝났다. 하지만 영양 상태가 악화되면서 체중과 골밀도가 크게 감소했고, 빈혈로 쓰러진 뒤 대퇴부 골절을 입었다. 그는 결국 합병증으로 생을 마감했다.
두 사람 모두 암 치료에는 성공했지만, 암 이후 관리가 생사를 갈랐다. 암 생존자가 늘면서 이제는 치료 자체보다 치료 이후의 건강을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더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강희택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암 치료가 끝났더라도 흡연, 음주, 운동 부족, 잘못된 식습관 등 생활 습관이 교정되지 않으면 어이없이 다른 병으로 죽게 되는 2차 사망의 위험이 커진다”며 “암을 치료하는 것만큼이나 치료 이후를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암 생존자가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2차 암이다. 2차 암은 기존 암이 재발하거나 다른 장기로 전이된 것이 아니라 새로운 장기에서 새롭게 발생한 암을 말한다.
암 경험자는 일반인보다 2차 암 발생 위험이 약 2.5~3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암을 일으킨 흡연과 음주, 비만 등의 생활 습관이 그대로 남아 있는 경우가 많고, 유전적 요인이나 항암·방사선 치료의 영향도 2차 암 위험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암 치료를 마쳤다고 기존 암만 추적 관찰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강 교수는 “암을 치료 받으신 분들은 검진을 받을 때 원래 암이 발생한 부위에 대한 추적 관찰에만 초점을 맞추는 경우가 많다”며 “예를 들어 유방암 환자가 유방 검사를 꾸준히 받더라도 위암이나 대장암 검사가 자동으로 이뤄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적어도 정기 암 검진은 추가적으로 받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암 치료 후 관리가 중요한 또 다른 이유는 만성질환 때문이다. 실제 연구에서는 암 경험자의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일반인보다 약 1.5배 높은 것으로 보고됐다.
강 교수는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골다공증 같은 만성질환을 방치하면 심근경색과 뇌졸중, 골절은 물론 2차 암 위험까지 높일 수 있다”며 “암 치료가 끝났다고 관리까지 끝난 것은 아니다. 정기 암 검진과 생활 습관 관리가 결국 암 치료 이후의 건강과 수명을 좌우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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