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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공격에도 꿈쩍 않는 이란… 해협 ‘황금카드’ 장악 노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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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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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전 MOU 이후 3번째 충돌 왜

美, 주도권 상실 땐 경제 ‘치명타’
트럼프, 이란 암살 첩보에 분노
“시도 땐 미사일 수천기 날릴 것”

이란 “피에 대한 복수 다짐” 맞불
“美, 새 질서 인정해야 상황 진전”
중동 패권국가 부상 노리며 강공

3개월 가까운 전쟁 이후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로 잠시 잦아들었던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종전 이후 호르무즈해협의 주도권을 확고히 하려는 이란과 이를 저지하려는 미국의 이해관계가 맞물려 끊임없이 무력충돌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양국 지도자 간에 ‘몰살’, ‘복수’ 등 날 선 말까지 오가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 정박중인 화물선의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 정박중인 화물선의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지난달 종전 MOU 체결 후 6월27·28일과 7월7∼9일에 이어 벌써 세 번째 양국이 호르무즈해협을 둘러싼 공방이 벌어졌다.

 

충돌이 반복되면서 분위기는 험악해지고 있다. 양국 정상은 종전협상 기간이라고는 상상하기 힘들 정도의 강한 표현을 내놓으며 대립하는 모습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이란 정부가 여러 차례 공언해온 위협대로 현직 미국 대통령, 즉 나를 암살하거나 암살을 시도할 경우 1000기의 미사일이 이미 이란을 겨냥해 장전돼 있으며 수천기가 즉시 뒤따를 것”이라며 “명령은 이미 내려졌으며 미군은 1년간, 필요하면 연장도 가능한 기간 완전히 몰살하고 이란 전 지역을 완전히 파괴할 준비와 의지,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적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스라엘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이란의 암살 관련 첩보를 입수해 미국 측에 전달했다고 하루 전 보도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거친 언사로 이와 관련한 경고를 이란에 날린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SNS에 “이란 측에 휴전이 종료됐다고 단호하게 밝혔다”고 적기도 했다.

 

이란은 은둔 중인 모즈타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 명의 서면 메시지를 통해 미국에 대한 ‘복수’를 다짐했다. 11일 “우리는 흉악하고 수치스러운 살인자들로부터 당신과 이 두 차례의 전쟁에서 희생된 모든 순교자의 순결한 피에 대한 복수를 다짐한다. 이 복수는 우리 국민의 요구이며 반드시 실행되어야만 한다”고 강경한 메시지를 내며 대치 상황에서 한 발자국도 물러나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호르무즈해협을 둘러싼 이란과 미국의 ‘동상이몽’이 무력을 동원한 대립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란은 미국과의 갈등 확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종전 이후에도 호르무즈해협에 대한 통제력을 유지하려는 의지를 선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WSJ는 “이란에 호르무즈해협을 장악하는 것은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수십억 달러 규모의 제재 완화 혜택을 받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면서 이란 신정체제가 호르무즈해협 통제력을 지렛대로 삼아 전쟁 이후 이 지역 패권국 부상을 노리고 있다고 평했다. 에브라힘 아지지 의회 국가안보위원장은 최근 엑스(X)에 올린 글에서 “상황을 진전시킬 유일한 방법은 호르무즈해협에서 새로운 이란 질서를 인정하는 것”이라며 “해협은 미국의 위협이 아니라 이란의 방식으로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은 오만과 호르무즈해협 항로 관리에 대해 논의하며 통제권을 구체화하고 있다. CNN 방송은 소식통의 발언을 인용해 양국이 이란 측 북부 항로와 오만 측 남부 항로로 구분하고, 남부 항로는 자유항행, 북부 항로는 사전 승인 후 통항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으로서도 호르무즈해협은 양보할 수 없는 마지노선이다. 호르무즈해협에 대한 주도권 상실이 중동 지역 외교 전략뿐 아니라 자국 경제에까지 엄청난 타격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전쟁 기간에 체감한 탓이다. 이에 따라 미국은 이란의 호르무즈 통제력 강화 시도에 지속적으로 민감하게 반응하고, 한편으로는 걸프국가들과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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