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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영 국보협 신임 회장 “보좌진은 의원과 함께 방향 찾는 ‘정치적 동반자’” [차 한잔 나누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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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변세현·박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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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영 국보협 신임 회장

국힘 의원실 소속 보좌진 대표해
3급 직제·초과근무수당 현실화 등
숙원 과제 해결·처우 개선에 온힘
여야 보좌진 교류로 ‘협치’ 메시지
“보좌진은 단순히 국회의원의 지시를 수행하는 사람이 아닌, 의원이 고민해야 할 일을 먼저 고민하고, 함께 방향을 찾아가는 정치적 동반자입니다.”


제36대 국민의힘보좌진협의회(국보협) 신임 회장으로 당선된 박현영 보좌관(국민의힘 정동만 의원실)은 국회 보좌진의 역할을 이렇게 정의했다. 지난 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난 박 보좌관은 “미디어 환경도, 정치 환경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며 “보좌진은 수동적으로 움직이는 사람이 아니라 정책과 정무, 홍보와 지역 현안을 함께 고민하는 전략가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가 생각하는 보좌진은 “정치와 정책, 현장을 연결하는 사람”이다. 국민의 목소리를 듣고 이를 법안과 예산, 메시지로 바꾸는 것이 보좌진의 역할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예전에는 보좌진을 의원의 가방을 들어주는 사람 정도로 보는 시선도 있었지만 지금은 많이 달라졌다”며 “법률, 노동, 예산, 정책, 홍보 등 각 분야의 전문성을 가진 보좌진들이 국회의 실제 기능을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보좌진협의회(국보협) 신임 회장에 당선된 박현영 보좌관이 지난 7일 국회 의원회관 국보협 사무실에서 보좌관이라는 직업의 애환과 보람을 소개하고 있다. 허정호 선임기자
국민의힘보좌진협의회(국보협) 신임 회장에 당선된 박현영 보좌관이 지난 7일 국회 의원회관 국보협 사무실에서 보좌관이라는 직업의 애환과 보람을 소개하고 있다. 허정호 선임기자

의원의 일정 관리나 자료 준비에 그치지 않고, 사회 현안을 분석해 정책을 만들고 법안과 예산에 반영하는 일까지 보좌진의 업무 영역은 폭넓다. 지역 주민과 이해관계자의 목소리를 듣고 이를 정치적 메시지로 정리하는 일도 보좌진의 몫이다. 박 보좌관은 “미디어 환경도, 정치 환경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며 “이제는 보좌진도 자신의 전문 분야를 갖추고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보좌관은 2012년 제19대 국회에서 이자스민 의원실 인턴비서관으로 국회 생활을 시작한 뒤 15년 가까이 경력 단절 없이 일해 왔다. 오랜 기간 보좌진 생활을 이어온 가장 큰 원동력은 ‘일의 재미’였다고 한다. 사람을 만나는 일과 정치 현안을 읽어 정책과 메시지로 풀어내는 일에서 여전히 보람과 희열을 느낀다는 것이다.

그는 국회 보좌진을 꿈꾸는 청년들에게 국회를 막연히 화려한 정치의 공간으로만 바라봐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박 보좌관은 “국회는 치열한 실무의 공간이고 책임의 공간”이라면서도 “그 책임을 감당할 준비가 돼 있다면 충분히 도전해 볼 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보좌진에게 필요한 역량으로는 정치와 정책에 대한 관심, 글쓰기와 자료 정리 능력을 꼽았다. 그는 “막연히 ‘정치에 관심이 있다’는 말보다 자신이 어떤 분야에 관심이 있고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후배 보좌진에게는 “너무 조급해하지 말라”는 위로를 건넸다. 박 보좌관은 “처음부터 모든 것을 잘할 수는 없다”며 “다만 맡은 일을 끝까지 책임지고 현안을 깊이 들여다보며 사람에 대한 예의를 잃지 않는다면 분명히 성장할 수 있다”고 했다.

보좌진의 역할이 커졌지만 고용 여건은 여전히 불안정하다. 국보협은 국민의힘 소속 의원실 보좌진의 협의체로, 보좌진의 권익 증진과 처우 개선을 위해 목소리를 내며 보좌진 사회에서 ‘노동조합’과 같은 역할을 해왔다. 박 보좌관은 “보좌진은 별정직 공무원이라는 신분상 한계가 명확하고 고용 안정성도 보장되지 않는다”며 “개별 보좌진이 혼자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문제를 함께 풀어가기 위해 국보협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번 국보협 회장 선거에서 박 보좌관이 내건 구호는 ‘문턱은 낮게, 도움은 확실하게’다. 보좌진 사회의 숙원과제로는 3급 보좌진 직제 신설, 초과근무수당 현실화, 6급 이하 보좌진 호봉 인상 등을 꼽았다. 그는 “단기간에 모두 해결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어렵다고 계속 미뤄둘 수만은 없다”며 “민주당보좌진협의회(민보협)와도 공동 태스크포스(TF)를 꾸려 보좌진 권익과 근무환경 개선을 위해 함께 목소리를 내겠다”고 밝혔다.

여야 보좌진 간 교류 확대도 박 보좌관이 구상하는 사업 중 하나다. 그는 “예전에는 회의장에서 싸우더라도 밖에서는 서로 안부를 묻고 술 한잔하는 국회의 낭만이 있었다”며 “최근에는 정치가 지나치게 극단화되면서 보좌진 사이의 관계도 예전 같지 않아졌다”고 아쉬워했다.

박 보좌관은 민보협과 공동 체육대회 등을 추진해 여야 보좌진이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는 계기를 만들겠다고 했다. 그는 “보좌진들이 먼저 화합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의원들에게도 협치의 메시지를 줄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국민의힘이 처한 정치적 상황과 관련해서는 “쉽지 않은 상황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도 “어려운 시기일수록 보좌진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보좌관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려면 구호보다 실력이 필요하고 말보다 결과가 필요하다”며 “보좌진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더 치열하게 민심을 듣고 정책으로 답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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