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거 명분 張 장외투쟁만 치중
안철수·한동훈 계엄당시 증언 충돌
安 “韓, 우리 당에 얼씬 마라” 직격
국민의힘이 6·3 지방선거 직후 지지율 반등의 기회를 당 쇄신과 외연 확장으로 이어가지 못하면서 다시 하락세에 직면했다. 그러나 장동혁 대표는 당 쇄신과 사퇴 요구에 대한 해법을 내놓기보다 장외 투쟁과 당내 징계에 무게를 두고 있어 당의 위기를 키우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안철수 의원과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12·3 비상계엄 당시 상황을 놓고 충돌하면서 한 의원의 복당을 둘러싼 갈등에도 다시 불이 붙었다.
한국갤럽이 지난 10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24%로 직전 조사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선거 직후인 지난달 9∼11일 실시한 조사에서는 29%로 선거 전보다 7%포인트 올랐지만 이후 반등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지지율이 다시 꺾인 상황에서도 장 대표는 당 쇄신이나 외연 확장보다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고리로 한 장외 투쟁에 주력하고 있다. 장 대표는 12일 국민의힘 부산광역시당에서 열린 ‘6·3 참정권 박탈 사태 부산·경남권 청년·대학생 현장 간담회’에 참석했다. 그는 부산에 이어 광주와 대구·경북 지역을 찾아 재선거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혁을 촉구할 계획이다.
당 안팎에서는 장 대표가 지지율 하락의 원인과 당 쇄신 방안을 제시하기보다 장외 투쟁에 치중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재선거 요구가 핵심 지지층 결집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중도층과 무당층으로 외연을 넓히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지방선거 직후 찾아온 반등의 기회를 놓친 상황에서 장외 투쟁만으로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어렵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영남권의 한 중진의원은 “장 대표는 올림픽공원 집회에 참여하는 청년층을 자신의 확고한 지지 기반으로 인식하고, 20·30대 지지율 상승도 자신의 영향이라고 판단하는 듯하다”며 “장 대표의 시야에는 자신을 지지하는 일부 청년층만 보이는 것 같다. 이를 전체 청년 민심으로 착각해서는 안 된다”고 꼬집었다.
장 대표는 자신의 거취 문제와 당내 징계 방침에 대해서는 당원들의 뜻을 강조하며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국민의힘은 ‘당원중심정당’을 지향한다. 그래서 당원이 선택한 당대표의 거취나 해당행위자에 대한 징계는 당원의 뜻이 최대한 존중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은 당권 경쟁이 아니라 참정권 침해에 대한 국민특검, 재선거, 선관위·선거제도 개혁에 집중할 때”라며 사퇴 요구에 선을 그었다.
장 대표 체제를 둘러싼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 의원의 복당 문제도 당내 대립을 키우는 새로운 쟁점으로 떠올랐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2·3 비상계엄 당시 국민의힘 의원총회 장소와 관련한 자신의 증언을 한 의원이 허위라고 반박한 데 대해 “국민의힘 복당을 공식적으로 반대한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한 의원이 당 밖에 있는데도 이 정도인데, 복당하게 되면 어떻게 될지는 불 보듯 뻔하다”며 “한 의원은 이제 우리 당에는 얼씬도 하지 말기 바란다”고 말했다. 장 대표의 거취와 당내 징계를 둘러싼 갈등에 한 의원의 복당 문제까지 겹치면서 국민의힘의 내홍이 한층 복잡해지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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