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사실·상식 지키는 게 좋은 정치
외교·통일 이슈 큰 관심… 외통위 지원
보완수사권 폐지 피해자는 약자·서민
시민 영향력 결코 과소평가하면 안 돼
공소취소 땐 정권 끝장… 내가 앞장설 것
장동혁 대표와 당권파는 이미 소수파
보수 재건해 2028 총선 압승 이뤄내야
자리가 목표 아냐… 공동체 발전 고민
무소속 한동훈 의원은 6·3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의 유일한 무소속 당선자이자, 현재 보수 진영에서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유력 잠룡이다. 부산 북갑 보궐선거에서 양당 후보를 꺾고 극적으로 생환한 그는 이번 승리를 개인의 재기가 아닌 보수 재건의 출발점으로 삼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한 의원은 견고한 양당 구도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후보 대신 자신을 선택한 부산 시민들의 결심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국회 입성 뒤에도 서울보다 부산에 더 오래 머물기 위해 노력하는 이유다. 초선 의원으로서 헌법과 사실, 상식을 정치의 기본값으로 지키면서 정의롭고 유능한 성과를 내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이재명정부를 향해서는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와 ‘공소취소’ 특검 등을 거론하며 “사법리스크 방어를 위해 헌법정신을 훼손하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특히 보완수사권 폐지의 피해가 서민과 약자에게 집중될 것이라며, 잘못된 제도를 정상화하기 위해 2028년 총선에서 압승하고 2030년 정권을 탈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수 재건을 위한 연대의 문도 열어뒀다. 계엄과 탄핵 국면에서 입장을 달리했던 세력이라도 상식과 합법이라는 공적 노선에 동의한다면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당권파는 이미 소수파가 됐다고 평가하면서도, 과거의 사적 관계나 감정 때문에 보수 재건의 외연을 스스로 좁혀서는 안 된다고 했다.
2030년 대권 도전 의지를 묻는 질문에는 “자리에 오르는 것 그 자체를 인생의 목표로 삼은 적은 한 번도 없다”고 답했다. 자신을 “아직 부족한 정치인”이라고 낮추면서도 “만약 그 자리에 간다면 어떻게 공동체와 나라를 발전시킬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이 목표”라며 향후 더 큰 정치적 역할을 맡을 가능성은 닫지 않았다. 다음은 한 의원과의 일문일답.
―이번 선거를 평가하면.
“선거에 대한 평가는 국민이 하실 것이다. 제가 질 가능성이 대단히 크다고 생각하고 나갔다. 보수의 위기를 타파하자고 시민들께 호소할 만한 시점이 됐고, 제가 피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진다면 정치적으로 죽었을 것이다. 정치인으로 한 번 죽는다면, 그게 2026년 6월 부산이 아닐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 진짜 모든 것을 다 걸고 나갔다. 그리고 시민들의 위대한 결심으로 당선이 됐고, 이 의미는 앞으로 국민이 해석하실 것 같다. 저는 이겨야 할 이유가 분명했다. 선거 과정에서의 하루하루가 다 기억난다. 시민들이 위대한 결심을 해주신 것에 대해 잊지 않고 보답하겠다.”
―당선 소회와 근황은.
“국회에서 바쁘게 지내고 있다. 재보선은 양당제가 점점 관성이 강해지는 상황에서 이재명 정권과 국민의힘 당권파가 양쪽에서 저를 제압하기 위해 나선 선거였다. 유권자 입장에서 반드시 찍어야겠다고 결심하고 투표장에 가지 않는다면 무소속 후보에게는 손이 잘 가지 않는 구도였다. 그런 차원에서 시민들께서 큰 결심을 해주셨다고 생각한다. 그 결심에 대한 책임감을 많이 느낀다. 기대에 맞는 좋은 정치를 하겠다는 사명감을 매일 느끼고 있다. 주말뿐 아니라 평일을 포함해서 부산에 머무는 시간을 서울에 있는 시간보다 더 많이 가지려고 노력하고 있다.”
―한동훈의 ‘좋은 정치’란.
“내가 생각하는 좋은 정치는 헌법과 사실과 상식을 기본값으로 지키는 정치다. 거기에 국한되지 않고, 정의롭고 유능한 성과를 내야 진정 좋은 정치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것을 해내겠다는 확고한 결심이 있다. 이재명 정권은 전제조건부터 맞지 않는다. 감옥에 가지 않겠다는 욕망으로 헌법정신부터 무너뜨리고 있다. ‘공소취소’ 특검은 헌법을 무시한 대표적인 사례다.”
―보완수사권 폐지에 대해선.
“이번에 광주 여고생 살인, 장윤기 사건으로 확실해졌다. 민주당이 말한 대로 (검찰) 보완수사권을 폐지하고 보완수사 요구만 하면, 그 보완수사를 할 주체는 사건을 은폐하는 그 경찰이 된다. 다시 한 번 말한다. 민주당 정권은 살인자 편에 서겠다는 것인가. 보완수사권 폐지로 피해를 보는 사람은 강자가 아니다. 강자는 어떻게든 빠져나가고, 어떻게든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다. 피해를 보는 사람은 서민과 약자다. 그 고통은 점점 누적될 것이기 때문에 2028년에 심판을 받게 해야 한다.”
―외교통일위원회에 지원했는데.
“어떤 정권의 불공정이나 잔혹과 싸우는 일은 내가 낙선했더라도 계속했을 것이다. 그러니 꼭 법사위에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국회의원은 모든 이슈를 상식적으로 대변할 수 있어야 한다. 지금 대한민국은 외교적으로 굉장히 큰 위기이자 기회를 맞고 있다. 과거 수십 년간은 미국이라는 방어막 뒤에 숨어 있으면 되는 가성비 좋은 구조였지만, 이제는 세계가 변했다. 강대국들이 대단히 거래적인 외교를 하기 시작했고, 일종의 약육강식의 시대가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는 개별 이슈에 대해 독자적인 외교 역량을 발휘해 행동해야 한다. 역설적으로 우리에게 허용되지 않았던 국제 외교 공간이 더 커졌다. 나는 예전부터 외교와 통일 이슈에 큰 관심이 있었고, 전문적인 목소리를 내고 싶어 외통위를 지원했다.”
―이재명정부의 외교 정책은.
“이재명정부의 외교 정책은 전형적인 내수용이다. 실제 미국 등 다른 나라와의 관계에서는 대단히 위축되고 겁먹은 모습을 보이면서, 국내에서는 마치 자주파인 것처럼 목소리를 높인다. 속칭 ‘방구석 여포’ 같은 모습이다. 국뽕 정치로는 국익을 위한 외교나 경제를 이끌 수 없다. 방향성 자체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거대 여당의 입법 독주는.
“제가 법무부 장관 때 ‘180대 1’이라는 별명으로 국민들이 많이 좋아해주셨다. 저는 그때 싸우는 게 어렵지 않았다. 180명이 똑같은 이야기를 하는데 무서울 게 없었다. 시민의 영향력을 결코 과소평가하면 안 된다. 시민들이 이건 정말 아니라고 결심하면 의석수 200석으로도 막을 수 없다. 민주당에서 공소취소를 반대한다고 말하는 사람이 한 명도 없다. 일률적으로 위에서 시키는 대로 똑같은 목소리만 내는 머릿수는 무섭지 않다. 공소취소하면 이 정권 끝날 것이다. 제가 확신한다. 공소취소는 대한민국을 망가뜨리는 것이고 정권이 끝난다. 그럴 일이 있으면 제가 앞장설 것이다.”
―국민의힘과의 관계 조율은.
“장동혁 대표와 당권파에 대해서는 이렇게 말씀드린다. 그분들이 이제 몇 명 되지도 않고, 말의 수위가 높은 것이지 당내에서 무게를 둘 만한 층은 아니다. 그런 면에서 이미 소수파다. 장동혁 당권파에 대한 사회적, 국민적 평가는 이미 끝났다. 제가 굳이 비판하는 말을 하고 싶지 않다.”
―보수 재건에 나서야 할 텐데.
“제가 말하는 보수 재건은 2028년 총선에서 압승해 보완수사권 폐지 같이 국민께 피해를 주는 시스템을 정상화시키자는 것이다. 점점 선거가 가까워질수록 더 많은 분들이 동의하실 것이다. 과거 계엄이나 탄핵 과정에서의 이견은 사적인 문제가 아니라 공적인 노선의 차이일 뿐이다. 사람은 오판할 수 있다. 공적인 노선 차이라면 결국 내가 제시한 상식과 합법의 노선으로 수렴될 것이고, 자연스럽게 해소될 문제다. 결국 그 길로 더 많은 분이 모일 것이다. 그게 한동훈의 세력이라고 규정할 필요는 없다. 보수를 재건해서 2028년 총선에서 압승하고, 2030년 정권을 탈환하는 것이 한동훈의 꿈인가. 보수의 꿈이고 대한민국의 꿈이다.”
―구주류, 탄핵 찬성파와의 관계는.
“저는 공적 관계와 사적 관계를 엄격히 나누는 편이다. 정치라는 것과 공직이라는 업은 공적 관계를 사적 관계보다 훨씬 앞세워야 한다. 역설적으로 제가 계엄 당일 가장 먼저 목숨을 걸고 막았다. 계엄을 선포한 당사자는 사적으로 오랜 관계가 있는 지인이었지만, 저는 공적인 일을 수행할 때 철저히 공적 관계로 대했기 때문에 고민 없이 계엄을 막을 수 있었다. 사사로운 감정에 얽매여 차 떼고 포 떼면 어떻게 2028년에 압승하고 2030년에 정권을 탈환하겠는가.”
―2030년 대권 도전은.
“진심으로 말하건대, 저는 어릴 때부터 뭐가 꼭 되고 싶다는 게 없었다. 자리에 오르는 것 그 자체를 인생의 목표로 삼은 적은 한 번도 없다. 다만 나라가 잘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정치를 한다. 중요한 것은 ‘만약 그 자리에 간다면 어떻게 이 공동체와 나라를 발전시킬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이다. 그게 저의 목표이자, 흔들리지 않는 나침반이다. 저는 정치인으로서 아직 부족하다. 잘못된 판단을 하거나 결과적으로 그렇게 된 부분도 많을 것이다. 능력이 부족했을 뿐 저의 선의와 의지는 바뀐 적이 없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무소속 한동훈 의원은…
●1973년 서울 출생 ●서울 현대고, 서울대 법대 졸업 ●美 컬럼비아 로스쿨 법학 석사 ●사법고시 37회 ●서울중앙지방검찰 제3차장검사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장 ●부산고등검찰청 차장검사 ●69대 법무부 장관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당대표, 21대 대선경선 후보 ●22대 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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