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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햇반·빵 가격 릴레이 인상… 장바구니 물가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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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정 기자 h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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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체 미뤘던 가격 인상 단행

고환율·고유가에 원재료 값 급등
기업들 “올릴 수밖에 없다” 호소

농심 8월부터 라면·스낵 6∼7%↑
던킨도 도넛 39종 가격 6.5% 인상

생활물가, 소비자물가 크게 추월
“점심값 부담 더해 장보기 겁난다”

식품업체들이 한동안 미뤄왔던 가격 인상을 본격화하면서 라면과 음료, 제과 등 소비자들이 일상적으로 찾는 먹거리 가격이 잇따라 오르고 있다. 서민들의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커지고 있지만, 기업들은 고환율·고유가 장기화에 따른 원재료 가격 상승과 포장재·물류비 부담 가중으로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호소한다.

24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다음 달 가격이 오르는 농심 새우깡이 진열돼 있다. 뉴시스
24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다음 달 가격이 오르는 농심 새우깡이 진열돼 있다. 뉴시스

26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다음 달 1일부터 주요 용기라면과 스낵, 음료 제품의 출고가격을 각각 평균 6.0%, 5.5%, 7.7% 인상한다. 육개장사발면, 신라면컵 등 용기라면 18개 브랜드와 새우깡, 꿀꽈배기 등 스낵 23개 브랜드, 카프리썬, 웰치스 음료 2개 브랜드다. 용기라면의 경우 지난해 3월 이후 1년 5개월 만에, 대표 스낵인 새우깡은 3년 11개월 만에 각각 가격이 오른다. 농심은 물가안정에 동참하고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하는 차원에서 신라면을 포함해 라면매출의 63%를 차지하는 ‘봉지라면’ 전 품목은 이번 인상에서 제외했다. 전국 대형마트와 편의점, 전자상거래(e커머스) 등에서 할인과 증정 행사도 확대할 계획이다.

농심 관계자는 “국제 정세 속 장기간 지속된 고환율, 고유가 여파로 포장재 등 자재가격이 급등하고, 이로 인해 누적된 원가부담이 심화했다”며 “그동안 내부적으로 원가절감과 경영효율화를 추진하며 감내해왔지만, 최근 들어 국내 수익성 악화와 협력사 납품가 인상 등으로 불가피하게 가격을 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비알코리아가 운영하는 던킨도 다음 달 2일부터 도넛 39종의 가격을 평균 6.5% 인상한다. 던킨은 “각종 제반 비용 상승에 따라 불가피하게 가격을 조정하게 됐다”고 했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뚜레쥬르는 31일부터 빵과 케이크 등 76종의 제품 권장 소비자 가격을 평균 8.2% 올린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소비자 부담을 고려해 대표 인기 상품인 단팥빵과 소보로빵, 카스테라 등은 이번 가격 조정 대상에서 제외해 체감 물가 안정을 위해 힘썼다”고 말했다.

기업들이 잇달아 가격 인상에 나선 배경에는 장기간 이어진 고환율과 고유가로 원재료 가격은 물론 나프타 가격 상승에 따른 포장재 비용과 물류비 등 전반적인 원가 부담이 커진 영향이 있다. 그간 식음료업계는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를 의식해 가격 인상 시점을 미뤄왔으나, 6·3 지방선거 이후 관련 부담을 본격적으로 제품 가격에 반영하는 분위기다.

서울 한 시내 편의점에서 고객이 코카콜라를 고르고 있다. 뉴시스
서울 한 시내 편의점에서 고객이 코카콜라를 고르고 있다. 뉴시스

앞서 롯데칠성음료는 지난달 26일부터 칠성사이다와 펩시콜라 등 44개 품목의 출고가를 평균 5.3% 인상했다. 오뚜기도 지난 16일부터 29개 품목의 출고가를 카레·케첩류 6.1%, 당면류 10%, 후추류 17% 등 올렸다. 코카콜라음료도 다음 달부터 편의점에 공급하는 코카콜라와 환타 등 52종의 출고가를 평균 7.2% 올린다. 사조는 다음 달 3일부터 참치캔 10%, 수산캔 20% 등 주요 가공식품 가격을 인상한다고 주요 대형마트에 공문을 보냈다.

가격 인상은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부담을 더욱 키우고 있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달 생활물가지수(123.28)는 전년 대비 3.4% 상승하며 소비자물가지수(119.99) 상승률(3.2%)을 웃돌았다. 식품과 생필품 등 구입 빈도가 높은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소비자물가지수보다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며 서민들의 체감 물가 부담이 커졌음을 보여줬다. 소비자물가지수 도 2023년 12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세다.

서울 영등포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윤아(39)씨는 “점심값도 부담인데 라면과 빵, 음료처럼 자주 사먹는 제품까지 줄줄이 오르니 체감 물가가 너무 높다”며 “하나하나 따지면 얼마 안 되는 것 같아도 장을 볼 때마다 결제 금액이 눈에 띄게 불어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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