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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숨에 달러당 162엔→157엔… “미·일, 이례적 동시 개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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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유태영 특파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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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당 162엔대로 움직이던 환율이 단숨에 157엔대로 내려갔다. “당국의 개입 말고는 생각할 수가 없다”는 시장 반응 속에 일본과 미국 정부가 엔화 약세를 막기 위해 동시에 외환시장에 개입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31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에 따르면 전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엔화 환율이 급락해 장중 한때 157.80엔 수준까지 내려갔다. 그 전에는 162엔대에 머물고 있다가 엔화 강세·달러 약세가 급속도로 진행된 것이다.

 

엔화. 뉴스1
엔화. 뉴스1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이 157엔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5월14일 이후 처음이라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그동안은 중동 사태에 따른 원유 가격 상승, 미국 금리 인상 전망에 따른 미·일 금리차 확대 관측 속에 엔화 약세 현상을 보이고 있었다.

 

닛케이는 이를 두고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이 엔 매입·달러 매도에 나섰기 때문”이라며 “미국 연방준비은행이 재무부 지시로 ‘레이트 체크’(Rate Check)를 여러 은행에 요청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레이트 체크는 당국이 외환시장에 개입하기 전 금융기관을 상대로 외환 거래 상황 등을 확인하는 행위를 가리킨다. 닛케이는 미·일 당국이 동시에 외환 시장에 관여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재무부 관계자는 아사히신문에 “엔의 과도한 변동은 건전하지 않다”면서 엔화가 과소평가되고 있어 강세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엔고 현상은 일본 시간으로 전날 오후 10시30분 이후부터 나타났다. 달러당 162.80엔 수준이던 환율이 약 50분 만에 2% 넘게 하락한 것이다. 31일 오전 6시에는 159.54엔 수준으로 다시 상승했다. 

 

미쓰비시UFG모건스탠리의 우에노 다이사쿠 수석외환전략가는 “주요 인사의 발언이나 경제지표 발표 같은 계기가 없었는데도 이렇게 짧은 시간에 환율이 급격하게 변동하는 것은 개입 외에는 생각할 수 없다”고 “시장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외환 개입이 있더라도 일본은행의 금융정책결정회의(30·31일) 이후일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는데, 예상치 못한 시점을 노려 개입 효과를 높이려 했던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TBS 계열 매체 JNN에 “이번은 사전 예고 없는 작전”이라고 말했다. 금융정책결정회의 첫날 밤 전격적인 개입을 통해 엔화 강세 효과를 극대화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가타야마 사쓰키 재무상은 이날 시장 개입 여부를 묻는 기자단 질문에 “그 점에 대해서는 답할 수 없다. 항상 긴장감을 가지고 대응하고 있다”고만 밝혔다.

 

현지 매체들은 정부가 지난 4월 말부터 5월까지 11조7000억엔 규모의 외환 개입을 시도했으나 2개월도 안 돼 원래 수준으로 돌아간 바 있고, 다카이치 사나에 내각의 성장 투자, 식료품 소비세 인하 등 재정 악화가 우려되는 소재가 많아 환율 개입만으로 엔저를 막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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