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50대 여성을 흉기로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50대 남성의 주거지에 대해 경찰이 강제 수사에 나섰다.
이 남성은 마약 간이시약 검사에서 필로폰과 대마 모두 양성 반응이 나왔지만, 살인 혐의에 대해서는 체포 이후 줄곧 진술을 거부하고 있다.
◆ 파주 주거지 압수수색…관계·범행 목적 규명 초점
3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북경찰서는 살인과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를 받는 50대 남성 A씨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았다.
압수수색 대상은 경기 파주시에 있는 A씨의 주거지다.
경찰은 A씨가 자신의 살인 혐의와 관련해 침묵하고 있는 만큼 이번 강제수사를 통해 피해자와의 관계, 범행 목적을 규명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A씨는 마약 투약 사실만 시인했을 뿐 투약 시점과 장소 등에 대해서도 진술을 거부해 왔는데, 이 부분도 수사 대상이다.
◆ 28일 새벽 수유동서 발생한 ‘강북 오피스텔 살인 사건’…CCTV 추적해 긴급체포
A씨는 지난 28일 새벽 강북구 수유동의 한 오피스텔에서 50대 여성 B씨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경기 성남수정경찰서는 A씨의 살인 혐의와 관련한 제보를 받고 출동해 폐쇄회로(CC)TV 등을 추적한 끝에 같은 날 오전 1시 40분쯤 A씨를 긴급체포했다.
현장에서는 범행에 쓰인 것으로 보이는 망치 등 흉기가 다수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사건 관할인 서울 강북경찰서가 A씨의 신병과 사건을 넘겨받아 수사를 이어왔다.
◆ 30일 구속…필로폰·대마 모두 양성
이후 서울북부지법 형사10단독 박사랑 부장판사는 30일 A씨에 대해 “증거를 인멸하고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씨는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 출석을 포기했다.
검거 당시 현장에서는 마약 관련 물품이 발견되기도 했다. A씨를 상대로 한 간이시약 검사 결과 필로폰과 대마 모두 양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현재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정을 의뢰한 상태다.
A씨는 이번 사건 전부터 마약 혐의로 경찰 수사 선상에 올라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 가족·동거 관계 아냐…관계성 범죄 가능성도 열어둬
경찰은 A씨와 B씨의 관계도 확인하고 있다. 두 사람은 가족이나 동거 관계는 아닌 것으로 파악됐지만, 경찰은 교제 살인 등 관계성 범죄 가능성도 열어두고 수사 중이다.
A씨는 과거에도 성범죄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형법 제10조는 심신장애로 사물을 변별할 능력이 미약한 사람의 형을 감경할 수 있도록 하면서도, 위험의 발생을 예견하고 자의로 심신장애를 일으킨 경우에는 이 규정을 적용하지 않는다고 정하고 있다.
마약 투약이 범행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 감정 결과와 압수물 분석 등 추가 조사를 통해 가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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