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7월 밤, 역대 가장 뜨거워”
6일 서울 낮최고 40도 가능성
관측지점 20% 최고기온 경신
‘푄현상’ 동→서로 열풍 뿜어
강원 영서 일부 최고기온 경신
당분간 폭염이 쉽사리 누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미 전국 관측지점 5곳 중 1곳이 일 최고기온 역대 1위 기록을 갈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지점은 올여름 들어 1∼5위 기록을 모두 새로 쓴 곳도 있었다. 아직 8월 초로 여름이 한창인 만큼 기록 경신 사례가 계속 나올 것으로 보여 올해 여름이 역대 가장 더운 여름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5일 기상청의 ‘2026년 일 최고기온 5위 이내 순위 갱신지점’ 자료(∼8월4일)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올해 기상청 종관기상관측(ASOS) 지점 105곳 중 20% 수준인 21곳에서 일 최고기온 1위 기록을 경신한 것으로 집계됐다.
5위권 기록이 나온 지점을 따져보면 45곳까지 늘어 지금까지 42.9% 정도가 새 기록을 낸 상황이다. 특히 경남 양산과 북창원 같은 경우 1위부터 5위까지의 일 최고기온 기록이 모두 올여름 나왔다. 이들 기록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2일 사이에 한꺼번에 쏟아진 것이다.
양산·북창원의 일 최고기온 기록 1위는 42.5도·41.0도(8월2일), 2위 41.6도·40.2도(8월1일), 3위 41.4도·39.4도(7월31일), 4위 40.3도·39.3도(7월30일), 5위 40.3도·39.0도(7월29일)다. 양산 1위 기록(42.5도)은 122년 국내 기상관측 사상 최고값이기도 하다.
이밖에 경남 밀양·의령·김해·창원·진주, 부산, 전남광주 광양 등 7곳은 1∼5위 기록 중 4건을 올해 새로 세웠다. 밀양 같은 경우 우리나라 역사상 최악의 폭염이 있었던 해로 꼽히는 1994년 7월20일 일 최고기온 39.4도가 4위를 유지하고 있고, 나머지 4개 순위를 8월3일 41.0도·2일 41.0도·1일 39.4도·7월26일 39.3도로 새로 채워 넣었다.
이번주부터 바람 방향이 서풍에서 동풍으로 바뀌면서 ‘푄현상’ 영향으로 백두대간 서쪽 중심으로 최상위 폭염특보인 폭염중대경보가 발령되는 등 더위가 심화하는 중이다. 실제 일 최고기온 기록 경신 자료에서도 이런 경향이 확인됐다.
가장 최신인 4일 기준으로 5위권 내 기록을 갈아치운 곳에 강원지역 중 영서지방인 춘천·영월이, 이밖에 충남 보령, 광주, 전북 고창·순창, 경남 함양 등 서쪽 지역만 포함된 것이다.
이날도 수도권 곳곳에서 한낮 기온이 39도를 넘나들었다. 경기 하남(덕풍) 최고기온이 39.3도, 서울 노원구는 39.2도를 기록했다. 이밖에 서울 구로구·경기 고양은 38.9도, 서울 동대문구 38.7도, 강남·강서구·기상청(동작구)이 38.6도 등을 찍었다.
낮 동안 치솟은 기온이 밤 사이 제대로 식지 않으면서 전국에 열대야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서울 같은 경우 전날 밤 6시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밤 최저기온이 29.1도를, 제주 서귀포는 29.0도를 기록했다. 열대야는 밤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으로 유지되는 현상을 가리키는데, 이 기온이 30도 이상인 경우 ‘초열대야’라 부른다. 실제 보라매공원 인근 기상청 서울청사 내 관측장비가 있는 동작구의 경우 간밤 최저기온이 30도를 웃돌아 초열대야를 겪기도 했다.
폭염이 누그러질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서울과 제주에 초열대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기상청은 당분간 매우 무덥겠다며 가을에 들어선다는 절기 입추(立秋)를 하루 앞둔 6일 전국 낮 최고기온을 30∼39도로 전망했다. 서울 낮 최고기온도 39도로 예상해 사상 초유의 ‘서울 40도’ 가능성도 거론된다.
실제 올해 6월1일∼8월4일 기준으로 열대야일수가 12.1일을 기록해 역대 1위 기록을 이어가는 중이다. 밤 최저기온 평균값은 21.0도로 4위에 이름을 올려놓은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올해 7월은 ‘밤이 역대 가장 뜨거웠던 7월’로 기록됐다. 평균 최저기온·열대야일수가 기상관측망을 전국으로 확충한 1973년 이래 역대 1위를 기록한 것이다. 기상청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6년 7월 기후 특성과 원인 분석 결과를 이날 발표했다.
올 7월 열대야일수는 9.7일로 평년(2.8일) 대비 3.5배나 됐다. 이전에 가장 많았던 2024년(8.8일)을 크게 웃돌아 역대 1위를 기록했다. 전국 최저기온도 23.4도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충주, 전주, 여수, 밀양 등 17개 지점에서 관측 이래 가장 많은 열대야일수를 기록했다.
올 7월 전국 평균기온은 26.8도로 역대 3위를 기록했다. 평년보다 2.2도 높았지만 역대 두 번째로 더웠던 지난해(27.1도)보다는 0.3도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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