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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들 신기 불편’… 무지외반증, 발 전체 문제로 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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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구 온라인뉴스 기자 hibou512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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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 휘어짐부터 앞꿈치 굳은살
작은 발가락 변형까지 동반
초기엔 신발·깔창 등으로 증상 완화
보행 불편하면 수술 고려
엄지발가락이 새끼발가락 쪽으로 휘는 ‘무지외반증’ 환자는 통증이나 외관상 문제로 샌들이나 슬리퍼를 신기 부담스러워 한다. 하지만 엄지발가락의 변형이 진행되면 발 전체의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생성형 AI로 만든 이미지
엄지발가락이 새끼발가락 쪽으로 휘는 ‘무지외반증’ 환자는 통증이나 외관상 문제로 샌들이나 슬리퍼를 신기 부담스러워 한다. 하지만 엄지발가락의 변형이 진행되면 발 전체의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생성형 AI로 만든 이미지

여름에는 시원하고 가벼운 샌들과 슬리퍼를 자주 신게 된다. 하지만 엄지발가락이 새끼발가락 쪽으로 휘는 ‘무지외반증’이 있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엄지발가락 안쪽으로 돌출된 부위가 신발 끈에 눌리거나 쓸리기 쉽고, 발 모양이 그대로 드러나는 것도 부담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불편은 무지외반증이 가져오는 문제의 일부에 불과하다. 변형이 진행되면 엄지발가락 통증뿐 아니라 앞꿈치 굳은살이나 작은 발가락 변형, 보행 불편 등 발 전체의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6일 의료계에 따르면 무지외반증은 첫 번째 발허리뼈가 안쪽으로 벌어지고 엄지발가락이 작은 발가락 쪽으로 기울면서 발 앞부분의 정렬이 달라지는 질환이다.

 

가족력과 선천적인 발 모양, 평발, 관절의 유연성 등이 발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앞코가 좁거나 굽이 높은 신발은 이미 시작된 변형이나 통증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무지외반증에서 흔히 나타나는 증상은 엄지발가락 관절 안쪽의 돌출 부위 통증이다. 튀어나온 부위가 신발에 반복적으로 닿으면서 자극을 받거나 주변 점액낭에 염증이 생기면서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

 

하지만 통증이 반드시 엄지발가락에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엄지가 체중을 제대로 받아내지 못하면 두 번째·세 번째 발허리뼈 아래쪽으로 압력이 집중되면서 앞꿈치가 화끈거리거나 굳은살이 반복적으로 생길 수 있다.

 

변형이 더 진행되면 엄지발가락이 두 번째 발가락을 밀면서 발가락이 들리거나 서로 겹칠 수 있다. 작은 발가락이 구부러지는 ‘망치발가락’이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엄지 관절에 관절염까지 발생해 움직임이 줄어들면 걸을 때 발로 지면을 밀어내는 동작에도 불편이 생길 수 있다. 통증이 엄지 돌출 부위를 넘어 앞꿈치와 작은 발가락으로 번지거나 걷는 시간이 눈에 띄게 줄었다면 치료가 필요한 단계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권오룡 연세스타병원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이 얼마나 많이 휘었는지만 보고 상태를 판단해서는 안 된다”며 “통증이 생기는 위치와 신발 착용의 어려움, 앞꿈치 굳은살, 작은 발가락의 동반 변형, 보행 기능까지 함께 살펴야 실제 불편의 원인과 치료 방향을 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초기에는 변형된 뼈를 다시 펴기보다는 발에 가해지는 자극과 압력을 줄여 증상을 완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발볼과 발가락 공간이 넓은 신발을 신고 돌출 부위를 보호하는 패드나 깔창 등을 사용하는 방법이 대표적이다. 부기와 열감이 심한 경우 냉찜질이나 소염진통제로 증상을 조절할 수도 있다.

 

발가락 교정기나 실리콘 패드도 신발과의 마찰이나 발가락 사이의 압박을 줄이는 데 활용할 수 있다. 다만 착용하는 동안 엄지가 일시적으로 펴져 보일 수 있을 뿐, 성인의 경우 이미 변형된 뼈와 관절을 원래 상태로 되돌리는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보존적 치료에도 통증이나 보행 불편이 계속된다면 수술 여부를 검토할 수 있다.

 

이때는 엑스레이 등을 통해 뼈의 정렬과 각도, 관절염 여부, 작은 발가락의 동반 변형 등을 종합적으로 확인한다.

 

수술 역시 단순히 튀어나온 뼈를 깎아내는 방식으로만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절골술을 통해 뼈의 축을 바로잡고 주변 인대와 관절막의 균형을 조절해 발 전체의 정렬을 회복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최근에는 절개 범위를 줄인 최소침습 무지외반증 수술도 활용되고 있다. 흉터가 작고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지만 모든 환자에게 적합한 것은 아니다. 변형의 위치와 정도, 관절염 여부, 발의 구조 등에 따라 적절한 수술 방법이 달라질 수 있다.

 

특히 절개가 작더라도 뼈가 붙는 데 필요한 회복 기간과 수술 후 부기 관리 등이 필요하기 때문에 ‘최소침습’이라는 이유만으로 회복 과정이 간단하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권 원장은 “무지외반증으로 원하는 신발을 신기 어렵고 통증과 변형이 앞꿈치나 작은 발가락까지 번져 걷는 활동마저 줄었다면 단순한 외관 문제로 여기지 말아야 한다”며 “현재 상태를 정확히 평가해 적절한 치료 시기를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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