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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용산공원 훼손 1㎝도 동의 못해…과거 盧·文정부 원칙과도 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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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선영 기자 sunnyday70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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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공원 활용 가능성에 거듭 제동…“깊은 우려”
“노무현 전 대통령도 ‘지상에 건물 짓지 말라’ 원칙”
“당장 위기 모면 위해 최후의 보루 소비해선 안 돼”

오세훈 서울시장이 8일 “미래세대의 몫인 용산공원을 훼손하는 일은 1㎝도 동의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부가 조만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는 주택 공급 계획을 앞두고 서울시 입장을 분명히 각인시키며 관련 구상이 현실화하는 것을 차단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6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부동산 정상화를 위한 서울시민 대토론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6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부동산 정상화를 위한 서울시민 대토론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오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용산공원에 주택을 짓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를 접하고 깊은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정부의 공식 입장은 아니라고 하지만 관련 언급이 계속해서 나오는 상황 자체가 시민들에게 불안감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주택 공급 자체가 필요하다는 점에는 동의하면서도 ‘지켜야 할 원칙’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래세대가 누려야 할 마지막 자산까지 허물어가며 아파트를 짓는 것은 지속가능한 도시정책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오 시장은 “용산공원은 단순한 유휴부지가 아니라 서울의 허파이자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남겨둬야 할 국가적 자산”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특히 오 시장은 “더욱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과거 민주당 정부가 세웠던 원칙과도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점”이라고 직격했다.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은 용산공원을 ‘미래세대를 위한 소중한 자산’이라며 ‘지상에는 단 하나의 건물도 짓지 말라’는 원칙까지 세웠다”고 꼬집었다. 이어 “문재인정부 역시 이러한 철학을 이어받아 2007년 제정된 용산공원조성특별법의 취지에 따라 용산공원을 녹지 중심의 국가공원으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추진했다”고 전했다.

 

오 시장은 “그런데 이제 와서 그 공간에 아파트를 짓겠다는 발상이 나온다면 민주당 정부가 세웠던 원칙과 철학마저 스스로 뒤집는 것”이라며 “당장의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미래세대를 위한 최후의 보루까지 소비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지난 6일 서울 용산구 용산어린이정원 모습. 뉴시스
지난 6일 서울 용산구 용산어린이정원 모습. 뉴시스

오 시장은 주택 공급의 원칙을 올여름 기록적 폭염 등 기후위기 대응과도 연결했다. 그는 “이럴 때일수록 도시는 더 많은 녹지를 품어야 한다”며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가장 확실한 도시 인프라가 바로 녹지”라고 역설했다.

 

오 시장은 “풍부한 녹지와 쾌적한 환경을 갖춘 도시 위에 주택 공급이 더해질 때 비로소 국민 삶의 질도 함께 높아진다”며 “조급함에 임기응변식으로 내놓는 정책은 미래세대가 치러야 할 비용만 키울 뿐”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물려받은 도시를 다음 세대에게 더 나은 모습으로 돌려줄 책임이 있다”며 “서울은 오늘만을 위한 도시가 아니라 백 년 뒤에도 살고 싶은 도시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최근 일각에서 정부가 용산공원 어린이정원 부지 일대를 주택 공급에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제기되자 연일 반대의 뜻을 내비치고 있다. 오 시장은 지난 6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부동산 정상화를 위한 시민 대토론회’에서도 용산공원 부지 내 주택 공급 방안에 “절대 일부라도 그런 식으로 주택을 공급하는 용도로 쓸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고 언급했다.

 

당시 그는 “지금까지의 행태를 보면 중앙정부가 공급책을 내놓을 때 국유지를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시와 논의를 선행하지 않는다”며 “시가 관여할 수밖에 없는 것도 논의를 안 하는데 땅의 소유가 시가 아닌 토지에 대해서는 직전에 통지 정도만 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생겨서 미리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용산구 역시 지난 6일 입장문을 내고 “용산공원은 단순한 개발 가능 부지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역사성과 상징성, 공공성이 담긴 국가적 자산”이라며 “용산공원의 정체성과 미래 가치를 저해하는 주택공급 추진에 대해 분명한 반대 입장을 밝힌다”고 했다.

 

국토교통부는 용산 어린이정원 일대를 주택공급에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전혀 확정된 바 없다”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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